2000년대 후반쯤부터 영화를 보러 극장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막 보급되던 시기인데다 초창기여서 요즘처럼 모바일 예매보다는 현장예매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갑에는 항상 포인트 적립을 위한 영화관 멤버십 카드가 들어가있었습니다.
그러다 2010년대 들어서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모바일 예매가 대세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면 예매도 쉽고 모바일 전용으로만 지원되는 쿠폰도 있다보니 더이상 줄서서 현장예매를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극장에서 멤버십카드를 적립할 수 있는 리더기기가 안보이기 시작하면서 지갑 속에 있던 멤버십카드도 서랍장 속 유물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에는 현장예매를 해도 앱은 통한 모바일 바코드로 적립을 하다보니 카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셈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신분증명, 교통카드 및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더 이상은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모바일 페이를 안받는 매장도 존재하지만 극장 위주로 돌아다니는 한에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대신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거나 배터리 부족으로 못쓰는 상황이 오면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 이상으로 곤란해지는 상황도 동반됩니다.
이제는 지갑을 두고 나가도 되지만 스마트폰을 두고 가면 안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