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코님 나눔으로 어제 월드타워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GV를 관람했습니다.

먼저 나눔해주신 무코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 올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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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영화 내용에 관해 스포 없이 쓰려고 했으나 그렇게 쓰면 쓸 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영화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고 또 GV내용도 약간 들어갑니다.

아무 사전정보 없이 GV 관람하실 분들께서는 뒤로가기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화의 줄거리에 관해서는 보신 분들이 모두 알고계시리라 생각하고 이번 글에서는 작품 내 영화적 장치들이

어떤 걸 의미하는지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냥 아 얘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황도의 의미

영화 초반에 민성은 명화를 위해 손목시계와 황도를 물물교환 합니다. 명화만을 방으로 따로 불러내어 황도를 먹입니다.

영화 후반에 나오는 황도는 명화를 지키기 위한 무기로 사용됩니다. 민성은 침입한 외부인을 황도캔으로 두들겨 팹니다.

전반부의 황도는 식량으로, 후반부의 황도는 무기로 쓰였지만 쓰이는 방법만 달랐지 명화를 지키기 위한 목적은 같습니다. 이를 통해 황도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2. 바둑알의 의미

GV에서 감독님께서 바둑알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그 부분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제 생각을 덧덧붙여서 적어보겠습니다.

 

외부인을 내보내기 위한 투표를 할 때 찬성은 백돌, 반대는 흑돌을 썼습니다. 보통은 선이 하얗고, 악이 검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영화에서는 이게 반대로 쓰인 것 같습니다.

 

극 중반에 모세범이 진짜 김영탁을 폭행하고 살해하는 과정에서 바둑알을 강제로 먹이는데 이때 백돌만 꾸역꾸역 먹입니다. 백돌은 곧 악을 상징하기 때문에 사기꾼인 진짜 김영탁에게 백돌만 주구장창 먹인게 아닐까하는 영화적 장치 아닐까 생각됩니다.

 

+ 나중에 명화와 혜원이 김치냉장고에서 진짜 김영탁의 시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흑돌 하나가 떨어집니다. 이건..모세범이 진짜 김영탁의 시신을 김치냉장고에 유기하는 과정에서 그냥 하나 끼어들어간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지팡이의 의미

영탁이 들고다녔던 지팡이는 리더십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영탁이 지팡이를 들고 나가는 첫장면은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아파트 안 외부인을 밖으로 몰아낼 때 입니다. 외부인을 몰아내기 위해 집에서 아파트 입구로 나가는 장면에서 집에 세워져있던 지팡이를 무기삼아 들고나갑니다. 외부인을 몰아내기 위한 이 장면은 영탁이 입주민 대표로 선출된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나는 장면입니다. 영탁이 대내외적인 리더로 거듭나는 모습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황궁아파트 주민들은 푸드코트에서 식료품을 들고 복귀를 하다가 다른 집단의 매복에 기습을 당합니다. 이때 영탁은 매복을 피해 달아나면서 그 자리에 지팡이를 두고 옵니다. 그 후 아파트에 도착한 영탁은 진짜 김영탁을 죽이고 영탁 행세를 하는 사람인 게 탄로나고 리더의 자리에서 끌어내려집니다. 지팡이를 두고온 건 리더십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4. 영화에서 사용된 색상들.

영화에서는 크게 2가지 색상이 사용된 것 같습니다. 노란빛, 푸른빛. 감독님께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푸른빛에 관해서만 기억나서 나머지는 제가 본 걸로 덧대보겠습니다.

(1)노란빛

노란빛은 따듯함, 행복, 인간성을 의미합니다. 황도 장면이나 엔딩 장면에서 새로운 쉘터에 볕이 드는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2)푸른빛

아파트를 포함한 영화의 대부분 장면에서 푸른빛이 감돕니다. 우울함, 현실에 대한 비참함이 보입니다.

(3) 엔딩장면의 스테인드글라스

명화는 여러빛이 한데 어우러진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을 받으며 눈을 뜹니다. 비약이 있지만 스테인드글라스의 알록달록함은 인간사의 희로애락이자 삶을 말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명화는 비록 민성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나가야 한다는 의미를 주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스테인드글라스의 뒤편으로 혼자가 된 명화를 거두어줄 외부인의 무리가 지나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 아닐까 생각됩니다.

 

 

 

5. 콘크리트 유토피아라는 제목의 의미. - 그런건 없다.

유토피아는 이상입니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실은 디스토피아입니다. 이 영화를 유쾌하게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엔딩크레딧의 시작부분에 콘크리트 유토피아라고 제목이 크게 나오는데, 저는 그 제목을 보고 그런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제목 로고의 의미? - 유토피아라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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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각은 약간 끼워맞추기 같은 느낌입니다. 로고를 보시면 자음 부분들이 완벽하지 않은 게 보입니다. ㄹ, ㅇ, ㅌ, ㅇ.  제목은 유토피아지만 실상은 완벽한 유토피아가 아니라는 걸, 즉 유토피아라는 건 없다는 걸 감추어 표현한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기서부터는 GV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에요

 

 

1. 박보영 배우의 애드립

 

GV에서 박서준 배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초반 황도씬 찍을 때 박보영 배우하고 약간의 어색함이 남아있었답니다. 그런데 민성이 명화에게 황도를 먹인 후 뽀뽀를 하려 분위기를 잡는 장면에서 원래는 박보영 배우의 대사는 없었는데, 박보영 배우가 "지금?"이라고 애드립을 쳐서 박보영 배우와의 어색함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박보영 배우의 "지금?" 애드립이 나온 이유는 박서준 배우와의 연기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남아있는 약간의 어색함을 해소하려고 한 건 아니랍니다. 사실 민성이 뽀뽀 분위기 잡을 때 신세지고 있는 외부인 아주머니가 순간 문을 벌컥 열어야했답니다. 근데 그 타이밍에 문이 안 열리길래 그 장면에서 대사가 없는 박보영 배우가 문이 열릴 때까지의 시간을 벌기 위해서 "지금?"이라는 애드립을 했답니다.

 

 

 

2. 김선영 배우는 자기가 몇호에 사는지 몰랐습니다ㅋㅋㅋ극 중에서도 부녀회장 금애의 집이 몇호인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감독님이 1207호에 사신다고 대신 답해주셨어요

 

 

 

3. 김선영 배우가 출연한 영화 드림팰리스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드림팰리스와의 관계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영화 드림팰리스보다 먼저 촬영됐답니다. 실재하지 않는 아파트 이름을 고르고 고르다 드림팰리스라는 아파트 이름을 쓴 건데 우연치 않게 김선영 배우 주연의 영화 드림팰리스와 겹치게 된 겁니다. 영화 드림팰리스도 마찬가지로 실재하지 않는 아파트 이름을 찾다보니까 제목을 그렇게 지은거라고 하셨어요

 

 

 

4. 김선영 배우의 연기스탠스

 

김선영 배우는 이번 작에서 연기를 할 때 이렇게 연기해야지 저렇게 연기해야지라고 사전에 연기에 대한 방향을 염두에 두지 않고 촬영하셨다고 합니다. 그저 극에 배우 자신을 맡긴 건데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에 더 잘 녹아든 것 같습니다.

 

 

 

5. 사실 부녀회장 금애는 영탁에게 호감이 약간 있었습니다. GV 때 아마 김선영 배우께서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처음 외부인을 성공적으로 몰아낸 장면에서 영탁이 리더로 거듭나고 주민들의 응원을 받을 때 부녀회장은 응원을 하는 동시에 영탁의 어깨에 손을 올릴까 말까 손이 다가갔다가 뒤로갔다가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또 마을잔치 장면에서 영탁 옆에서 수줍게 춤추는 부녀회장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6. 이병헌 배우께서 으레 무대인사가 그렇듯 배우에서 관객으로 향하는 일방향의 무대인사보다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GV가 더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GV 자리를 한번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도 하셨고요. 그때 객석에서 호응이 아주 좋았어요. 어쩌면 한번 더 하실수도?

 

 

 

7. 이병헌 배우는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연기를 해야하나 고민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지진으로 풍비박산 나고 우리 아파트만 살아남은 상황?

 

 

 

8. 극 중 혜원 역할의 박지후 배우는 영탁에게 이끌려 낭떠러지로 던져지는 장면이 재밌었다고 했습니다. 아래 매트리스 다 준비돼있고 자기는 재밌게 뛰어내리면 됐다고 ㅎㅎ

 

 

 

 

 

 

후기는 처음 써봐서 너무 두서없이 썼네요. 다듬는다고 다듬어봤는데도 깔끔하지 못한 글이에요. 그렇다고 너무 다듬다가는 글이 안 끝날 거 같아서 올립니다 ㅎㅎ 수시로 다시 들여다보면서 다듬을게요.

 

감사합니다!


팝콘소믈리에

팝콘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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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떼컵 2023.08.11 01:35
    놀라고 안타까운 장면이었는데 배우는 즐거웠다니 ㅋㅋ
  • @라떼컵님에게 보내는 답글
    팝콘소믈리에 2023.08.11 04:21
    상영중에는 영탁이 혜원을 붙잡고 아웅다웅하는 순간조차 없이 찰나에 던져버려서 많이들 놀라시더라고요ㅎㅎ
  • profile
    니엉 2023.08.11 01:59
    GV 에서 정말 영화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발견못한 이야기 들 많이 나오는데, 이렇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흥미롭게 잘 읽었어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라고 하신것들 위에 이야기들은 GV 내용과 직접 해석하신게 섞인거죠? 멋진 분석들까지, 감사합니다~~
  • @니엉님에게 보내는 답글
    팝콘소믈리에 2023.08.11 04:20
    네. 기억나는 gv내용에 기억이 덜 나는 건 거기에 제생각 가져다붙였어요. 최대한 되살려봤습니다. 아마 gv에서도 제생각과 같은 내용이 나왔을 수도 있는데 그것도 잘 기억이 안 나서..ㅎㅎ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내꼬답 2023.08.11 06:11
    후기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선영배우님 팬이고
    드림팰리스도 재미있게 본터라 글도 잘봤습니다!!
  • @내꼬답님에게 보내는 답글
    팝콘소믈리에 2023.08.11 06:15
    안녕하세요!

    후기 올렸다고 따로 쪽지 드리려했는데 밤이 늦어서 아침에 보내드리려 했거든요 ㅎㅎ

    연락을 드렸어야하는데 먼저 찾아와주셨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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