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마인크래프트 무비>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나온 게임 원작 실사 영화 중에 최악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내내 붕 뜨는 CG와 유아 관객을 타겟층으로 설정한 듯한 유머가 영화를 마치 90년대 게임 원작 영화처럼 보이게 할 정도예요. 아예 레트로 컨셉을 노린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지만 결과적으로 키치스러운 느낌에 가깝습니다.
이야기가 없는 원작 게임이고 네모난 블록으로만 이루어진 세계라 실사화하기 어려운 프로젝트였다는 건 알겠지만 그 한계를 돌파할 방도를 결국 찾지 못한 채 잭 블랙의 개인기에만 기대고 있는 성의 없고 게으른 결과물이 되었네요. 그냥 <마인크래프트>라는 제목 떼면 정말 새로울 거 없는 잭 블랙 주연 코미디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창의력이 중요한 세계를 창의력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작법으로 그 세계의 본질을 완전히 산산조각내버린다는 것이 심각한 마이너스입니다. 차라리 유튜브에 널리고 널린 마인크래프트 플레이 영상이 더 재밌네요. 그러니까 예고편만 잘 만들었어요. 2차 예고편이요. 제 추측컨대 이 영화의 감독, 각본가들이 게임 원작을 가지고 어떻게든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겠지만 잘 안 되니까 "그냥 주어진 프로젝트 끝내기나 하자"는 다 포기한 직장인 같은 마음으로 영화를 완성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결국 남는 건 그냥 유명 게임에 기대서 그저 돈을 벌고 싶어하는 할리우드의 누군가(들)의 욕망만 보이네요.
막말로, 호구당한 기분입니다
별점은 5점 만점에 1점 드립니다
웬만하면 영화를 보면서 완성도가 끔찍하다는 생각이 정말 든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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