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토 타츠키 작가의 다른 작품, 《안녕, 에리》를 읽었습니다. 읽은지는 꽤 됐지만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한때 읽고나서 난해하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있는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영화화된 체인소맨과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룩백의 작가이기도 한 타츠키 작가여서 이 작품을 읽어보았을 때, 결말에서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 찬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난해했습니다.
연출도 상당히 신박해서 한 번쯤은 보시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엄청나게 난해하긴 하지만요.
여기까지 들으면 그런 작품이구나,하고 넘길 수 있지만 굉장히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이 있어 이 글을 적습니다. 작가 후지모토 타츠키는 영화광으로도 유명합니다. 체인소맨도 1권을 제외하면 소개란에 영화를 언급할 정도로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 영화를 좋아하는 것과 중요한 부분을 스포일러하는 건 많이 다른 경우 아닐까요?
안녕, 에리의 후반부에는 3가지 영화가 대사로 등장합니다. 퍼머넌트 노바라, 브라운 버니, 그리고 식스 센스입니다. 이 세 영화를 보신 분은 공통점을 찾으셨을 수도 있지만, 스포일러가 되므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말하고 싶은 건, 대놓고 중요한 장면, 스포일러가 한 장면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물론 언급할 수도 있고, 만화를 보면 이해가…안가긴 합니다만 꾸역꾸역 억지로 이해하는 척이라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스포일러가 되서는 안되겠지요.
저는 지금까지 영화의 후기조차 조심히 찾아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겟 아웃, 파이트 클럽, 서브스턴스 등의 영화는 **이 영화와는 전혀 관련없는**다른 글과 영상에서 스포일러를 당해서 이런 점이 아쉽다는 그래도 썼을 정도입니다.
이 만화는 만화 내에서 언급한 세 영화와 관련성이 전혀 없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대사로, 이전에 스포일러를 하겠다는 언급 하나 없이 갑자기 당해서 억울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대사로 이런 영화의 스포일러를 하겠다고 언급하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요.
결론적으로 만화는 나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본 만화들 중에서는 난해함으로는 1등이라고 해도 이해 가능합니다. 다만 위 세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하지만 볼 예정이신 분들은 저처럼 스포일러 당하당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만화보다는 불만이 많이 적혀 아쉽지만, 만화를 보시기 전에 알아야 할 거 같아 올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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