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아시에서 시네마테크의 영화제 이옥섭감독님의 선택을 받은 소마이 신지의 ‘이사’를 처음 봤는데요.
작년에 한국에서 꽤 많은 인기를 끌었던 ‘태풍클럽’의 감독이자, 80년대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일본에서의 영향력이 엄청난 감독이지만 저에게는 그리 익숙하지않은 감독님이었는데요. 사실 별 기대없이 예매를 하고 봤는데 전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혼란을 겪는 어린 소녀 렌코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치유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성장이야기인데요. 어떻게보면 흔하디 흔한 성장이야기같지만 소마이감독 특유의 청소년의 불안과 무기력함을 현실적으로, 또 초현실적인 이미지들을 통해서 아름답게 묘사한 걸작입니다. 특히 마지막 바다씬이 정말 기억에 남는데요. 어린 소녀에게는 너무 과분한, 부모로 인해 겪었던 상처들에게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라고 외치며 스스로 상처들을 치유해가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엔딩씬은 정말 압권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현재 일본 영화계를 이끄는 감독들인 구로사와 아키라,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등의 감독들이 왜 그렇게 이 감독을 존경하며 영향을 받았는지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습니다.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무코님들도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93년도 작품인데 4k 리마스터링 후에 국내에서는 오늘 첫 상영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32년전 작품인데도 화질이 정말 좋았고, 세련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약 한시간정도 gv가 있었는데 이은선기자님의 차분하고 디테일한 정리와 질문들이 좋았고, 장도연님은 확실히 베테랑 방송인답게 말씀도 잘하시고, 지루하지 않게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이 영화를 선정해주신 이옥섭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끝나고 두분에게 사인도 받아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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