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첫날에 보았고, 관람 영화는 ‘드래곤 길들이기’입니다.
돌비시네마와 같은 돌비비전+애트모스를 지원하나, 스펙에서 너프가 있습니다. 영사기가 듀얼에서 싱글로 낮춰졌고, 애트모스는 돌비 스피커를 쓰긴하나 개수가 적습니다. 그리고 딱 그 정도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영상은 우리가 돌비시네마에서 보던 그 돌비비전 맞습니다. 블랙이 제대로 구현되고, 밝은 씬에서 충분히 밝습니다. ‘드래곤 길들이기’ 같은 경우, 화염이나 스파크 튀는 씬에서 명이 제대로 표현됩니다. 야간 장면에서 암 또한 제대로 묘사되고요. 그런데 이게 듀얼에서 싱글로 바뀐 것에 대한 플라시보 때문인지, 돌비시네마보다 뭔가 약간은 모자라 보였습니다. 단순 착시인 건지, 아님 블랙 인테리어가 아닌 것에 영향을 받는 건지 모르겠네요.
아쉬운 건 애트모스도 동일합니다. 노출된 서라운드 스피커가 34개고, 그 외 스크린 뒤편 프론트와 서브우퍼를 더해도, 총 스피커 수는 40개 초반일 겁니다. 애트모스는 채널 기반에서 벗어난 객체 기반의 사운드 포맷입니다. 소리의 위치값이 지정된 일종의 메타데이터이고, 그 위치값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관 안에 스피커 대수가 충분히 많아야 하죠. 스피커 대수가 많을수록 소리의 위치가 더욱 제대로 표현되겠죠. 구의 돌비비전+애트모스에서 설치된 스피커 대수가, 그 공간 규모에 맞게 설치된 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트모스 구현 자체에 있어서 아쉬움은 남죠.
개인적으로 가장 최악은 리클라이너석입니다. 전 영화관 자리를 예매할 때, 흔히 사운드 듣기 가장 좋은 곳인 ‘스윗스팟’에 앉습니다. 좌석도에서 가로 기준 중앙, 세로 기준 2/3 지점에 앉죠. 구의 돌비비전+애트모스에선 E열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리클라이너를 완전히 눕히면, 시선이 위로 가서 스크린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완전히 접은 상태로, 눕지 않고 정자세로 앉아 봤고, 리클라이너의 장점을 전혀 얻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얻은 건 쿠션이네요. 안고있기 좋더라고요.
그 외 특이사항으로, 모아레 현상이 있습니다. 화면에 사선의 선이 노출되는 증상인데, 코엑스 돌비시네마 개관초기에도 있던 증상으로 들었습니다. 잘 조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영화 보는 내내 밝은 장면에 검은 점이 보이더라고요. 데드픽셀인가 싶어서 유심히 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의 위치가 바뀌더라고요. 영화 끝나기 직전에 그게 벌레임을 알았습니다. 그 벌레가 스크린이 아닌 영사창에 앉았으면 대형사고였을 겁니다. 방역에 더욱 신경써야 겠더라고요.
결론: 돌비비전+애트모스는 돌비에서 돌비비전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내놓은 보급형 솔루션입니다. IMAX에서 레이저 영화관 확장을 위해 초기 GT(듀얼 영사)를 내놓고, 이후 CoLa(싱글 영사, 상하 렌즈)를, 그리고 XT(싱글 영사, 싱글 렌즈) 모델을 내놓은 거처럼 말이죠. 그러니까 이 싱글 돌비비전은 더 많은 영화관,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한 방책인 거지, 관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코돌비 가시던 분은 그냥 코돌비 가시면 되고, 타 지역 돌비가 가까우신 분은 거기로 계속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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