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 2차적인 의미가 있는 말도 아니었다. 문자 그대로 꿈이 뭐냐는 말.
그 순간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어..'가 정적을 만드는 순간에 대화의 흐름은 다른 것으로 넘어갔다.
나는 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까?
이 생각도 찰나에 무의식 어디론가 사라졌다.
밤에 빨래 널면서 자연스레 다시 그 상황이 떠올랐다. '나는 왜 대답을 하지 못했을까?'
스스로를 생각하다가, 긍정과 부정이 섞인 머릿 속 혼잣말을 했다.
가능한 것까진 이미 이뤘기 때문이다(긍정) + 이젠 없다(부정).
오묘한 기분이 들면서도 결국은 맥이 빠지는 생각.
한편으론, 꿈은 없는 것 아니 없는 때가 있는 게 자연스럽단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서도 꿈이 없는 상태라는 건 뭔가 내가 부정적인 상태인 것 같단 생각도 들어서 지금까지도 맥이 빠진 상태.
이럴수록, 주어진 상황들에 감사해야 하는 것 같다. 어쩌면 지금의 이 상황들이 꿈을 이루고자 했던 행동의 결과이기도 할 테니까.
정말 고맙게도, 나는 10대 후반부터 블로그에 내 생각들을 기록해왔다. 그 생각들엔 꿈도 있었다. 굳이 찾지 않아도 적은 것들이 떠오른다.
20대 초반 어느 때엔 독립하는 것과 상경하는 것, 몇 년 지난 어느 때엔 전세로 사는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아이 때부터 쭉 오랫동안 꿈꿔왔던 것에는 영화감독, PD, 영화평론가, 래퍼, 음악 프로듀서, 영화음악 감독, 피아니스트, 파워블로거, 인플루언서, 배우 등이 있었다.
타고난 기질과 스스로의 한계를 직시하면서 자연스레 내려놓은 것들이 대다수, 그러면서도 도달했던 것들도 있다.
꿈이 뭐냐는 그 질문 하나에,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과거를 들여다보며 직시하는 good과 sad.
과거가 그랬듯이, 앞으로도 sad만 있는 게 아니라 good도 있을 것이다. 꿈이 있든 없든, 다시 생기든 안 생기든 말이다.
앞으로도 수많은 good이 다가올 거라고 생각하면 기쁜 일이다.
굳이 짜내서 꿈을 말하자면, 나는 나 스스로 '영화 좀 본 애'가 되는 게 지금 도달하고자 하는 첫 번째 꿈이다. 내가 나를 영화 매니아로 인정하는 사람이 되는 것.
사실 내 성격이나 글이 그런 것처럼, 이 또한 그렇기도 하고 안 그렇기도 할 것이다. 이미 24시간 종일 내내 영화를 생각하는 난 영화 매니아가 맞겠지, 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면 매니아가 아니겠지. 결국은 그렇기도 하고 안 그렇기도 한, ㄱ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이런 태도가 좋지만, 이런 태도를 부수고 확신에 찬 영화 매니아가 되는 게 나의 꿈.
더 짜내면, 나와 부모님이 건강하고, 일하면서 즐거움을 많이 느끼고, AI 흐름을 쫓아가는 것, 그리고 영화에 진심인 사람을 실제로도 많이 만나는 것.
#꿈 #고민 #생각
#건강 #일 #영화 #AI
그리고 매일 최대한 긍정적으로 사는 것.
내 세포들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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