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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어를 전공하다보니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을 여러번 보면서 살짝 신경쓰였던 대사가 있습니다.

 

작 중에서 두세번 정도 나온 "~うちの子になる?(우치노코니나루?)" 즉 "우리 집 아이 할래?"인데요. 처음 스즈메가 다이진을 만나 밥을 주면서 말할 때, 폐허 속을 헤메던 어린 스즈메를 찾은 타마키 이모가 말한 대사이기도 합니다. 일본어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우치'는 '우리 집', '노'는 '~의', '코'는 '아이', '니나루?'는 '~가 될래?'라는 뜻인데, 이를 조합해서 '우리 집의 아이가 될래?' 가 '우리 집 아이 할래?'로 번역이 된 것 같더라고요.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말 그대로 이게 단어의 뜻을 거의 직역한거라 우리말 대사로는 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저런 느낌의 문장이 쓰이나 싶기도 했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대사를 자연스럽게 "우리 집에서 살래?" 내지 "우리 같이 살래?"라고 번역이 됐다면 사소한 뉘앙스의 차이지만 좀 더 몰입이 됐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극 중 후반부에 저세상에서 다이진이 "스즈메의 아이가 되지 못했어"라는 대사도 "스즈메랑 같이 살 수 없었어"라는 식으로 번역이 됐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아요.


profile 레이캬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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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best 시월의행복 2023.03.12 16:43
    수요일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 메가토크에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 나서 댓글을 달아 봅니다~

    감독님께서는 캐릭터 설정 때 부모-자식 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표현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사) 모녀 관계인 타마키-스즈메의 관계와 더불어 스즈메-다이진 관계를 설정했다고 합니다.

    (이모) 타마키 : (조카) 스즈메
    (부모) 스즈메 : (아이) 다이진

    그래서 다이진도 사다이진 같은 몸집이 큰 고양이가 아니라 아기 고양이로 설정하셨다고 합니다.

    이런 맥락이라면 うちの子(우리집 아이)라고 직역하는 것이 감독님의 의도를 더 잘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의 의견으로 참고해 주셔요^^
  • best Jeneci 2023.03.12 16:10
    전 직역이 더 좋은 거 같아요
  • profile
    요거투 2023.03.12 15:59
    마자요..! 
    + 난 너랑 같이 살 수 없어 보다는 아이가 될 수 없어가 뭔가 더 상황에선 슬픈 느낌..? 스즈메랑 다이진의 상황이 겹쳐보이는 그래서 어린 스즈메가 더 가엽게 느껴졌던거 같어요. 
  • 바사삭 2023.03.12 16:00
    괜히 의역했다가 관객한테 불만 들을 거 막으려고 직역한 거 같네요.
  • 애스터 2023.03.12 16:08
    저는 기존 번역이 더 와닿는데 일본어를 잘 할수록 신경 쓰이는 부분일까요 신기하네요 ㅎㅎ
  • best Jeneci 2023.03.12 16:10
    전 직역이 더 좋은 거 같아요
  • 까이유 2023.03.12 16:40
    오...저런뜻이있군요.
  • profile
    best 시월의행복 2023.03.12 16:43
    수요일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 메가토크에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 나서 댓글을 달아 봅니다~

    감독님께서는 캐릭터 설정 때 부모-자식 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표현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사) 모녀 관계인 타마키-스즈메의 관계와 더불어 스즈메-다이진 관계를 설정했다고 합니다.

    (이모) 타마키 : (조카) 스즈메
    (부모) 스즈메 : (아이) 다이진

    그래서 다이진도 사다이진 같은 몸집이 큰 고양이가 아니라 아기 고양이로 설정하셨다고 합니다.

    이런 맥락이라면 うちの子(우리집 아이)라고 직역하는 것이 감독님의 의도를 더 잘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의 의견으로 참고해 주셔요^^
  • profile
    모코코 2023.03.12 17:16
    저도 보면서 우리집에서 살래? 이런게 더 나아보이긴했는데 해설댓글보니 감독님이 설정한 이유가 있었네요
  • nuclear 2023.03.12 18:21
    직역으로 의미기 통하는건 무조건 직역으로 해야합니다 그리고 우리집 아이 할래? 전혀 부자연스럽지않은데요 우리집에서 살래가 의역하면 의미가 변합니다 할래는 존재와 관계 살래는 공간과 거주로 둘 의미는 달라요
    결론적으로 님말대로 의역했으면 의미가 확변한다는겁니다
    번역할때 가장 지양해야하는것이죠
  • 송씨네 2023.03.12 18:37
    번역을 강민하 씨가 맡았는데 그나마 오역이 적고 오역 논란이 적었던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디어 케슬 수입 & 신카이 마모토 영화들은 항상 이 분이죠.) 제가 일어를 몰라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지만 자막 수 제한이나 더 자세히 나열할 경우도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최선이라 여기신게 아닐까 싶어요.
  • 씨네마코 2023.03.12 19:31
    직역을 하든 의역을 하든 관객에 따라 선호하는번역이 다른데, 애니 관객들은 직역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듣긴했어요~ :)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힘드니까요~ ^^;
    그래도 무코님의 의견도 일리는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저는 무코님이 말씀하신 부분보다, 사다이진을 처음에는 왼쪽 다이진이라고 번역했다가 나중에는 사다이진이라고 번역되는 부분이 되려 신경쓰이더라고요~

    문서 번역과는 다르게 주석이 붙을 수 없는 영상 번역의 특성상 사다이진이 왼쪽 다이진이라는 뜻에서 그렇게 한 것 같긴 합니다만, 괜히 혼자 신경쓰였습니다. ㅎㅎㅎ

    무코님들의 영화 리뷰는 늘 흥미롭네요!
    무코님 덕분에 그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과 댓글 달아주신 무코님들 덕분에 감독님의 의도도 알게 되어 저는 이런 의견 제시가 참 좋네요~ :)
  • profile
    하빈 2023.03.12 20:04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도 우리집 아이 할래?라고 번역한 게 더 좋은 것 같네요.
    우리집에서 산다는 건 단순히 거주지가 같거나 동거만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반면
    우리집 아이 한다는 건 같이 사는 것 말고도 형식적&절차적 가족에 덧붙여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겠단 의미가 부여된 대사니까요.
    처음 저 대사 접했을 때 딱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였는데 그냥 같이 살래?라고 의역됐다면 별 의미없이 그냥 귀여워서 하는 대사로 스쳐지나갔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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