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아마도 [세인트 세이야]에 대해서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전 본적이 없지만 일본에서는 꽤나 유명한 작품이죠. 이런 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멋있어 보이겠나요?
하지만 이 영화는 원숭이 손 효과만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를 어떻게 만들면 안 되는지를 아주 처절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야 말았거든요. 일단 이 영화의 제작비는 $6천만이니 블록버스터 계열 영화 치고는 제작비가 높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근데 문제는 그걸 감안하고도 영화가 싸구려 티가 나요.
그 전에 몇 마디를 좀 하자면, 다른 배우들은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주연을 맡은 마켄유는 별로였습니다. 아주 형편없진 않았는데, 뭔가가 좀 밋밋했어요. 게다가 표정변화도 별로 없는 것 같았고요.
물론 연기력이 밋밋한 건 다른 영화에서도 볼 수 있는 사례긴 하지만, 문제는 이 영화는 아무리 봐도 아마추어가 만든 것 같다는 티가 난다는 겁니다. CGI는 상당히 구리고요, 중요한 스토리 부분은 대사로만 퉁치는 게 한두 번이 아니고요, 헤어스타일은 가발티가 너무 심하게 나고요, 편집은 멍멍이판인 경우가 잦고요, 심지어 의상은 마치 기껏해야 고퀄리티 코스프레를 못 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누나를 구하려 하는 스토리는 속편을 위해 아껴두는 괴랄한 짓까지 저지르고요. 그나마 액션장면들은 괜찮긴 한데, 이것도 그따위(!)인 편집 때문에 빛이 바래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지요.
여러분. 이 영화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이 영화들 중에서는 평가가 나름 괜찮은 편인 영화들도 있고,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들도 있고, 아예 망작 취급받는 영화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들은 적어도 전문 영화인들이 만들었다는 게 확실히 보이지요. [세인트 세이야: 더 비기닝] 따위(!)와는 비교할 레벨이 전혀 아닙니다.
이 영화들과는 비교하는 게 실례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리하자면 이 영화는 제작비를 감안해도 수준이 너무 떨어집니다. 앞으로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 봅니다.
총평: D
세인트 세이야는 일본 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인기 시리즈인데 왜이러나 참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