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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빌보드 핫 100 차트는 빌보드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차트로 기록에 남았습니다.

 

1위를 기록한 BTS 정국의 <Seven> 과 2위를 차지한 제이슨 알딘의 <Try that in Small Town> 사이에 점수차이는 단 2점에 불과했다고 하지요. (이번주 차트에선 제이슨 알딘이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미국 힙스터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케이팝과 남부 레드넥들의 찬가인 컨츄리 음악이 차트에서 정상의 자리를 다투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생경하긴 합니다.

 

혹자들은 케이팝과 컨츄리 음악 양 극단에 있는 음악 사이에 치열한 1위 다툼을 두고 분열된 미국의 한 단면을 말해주는게 아니냐고 이야기도 있는데요

 

실제로 근년에 들어서 모건 월렌을 위시한 컨츄리 음악의 차트에서의 열풍은 현재 미국 정치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치적 올바름과 같은 다소 진보적 어젠다가 대중문화 시장에 주류로 받아들여지면서 그동안 소외감을 느끼던 남부지역의 보수적 성향의 청취자들이 모건 월렌을 중심으로 결집하기 시작한게 벌써 반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데....

 

 

사실 저는 그냥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움직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네요.

 

 

특히 제이슨 알딘의 <Try that in Small Town> 의 차트 광풍은 솔직히 좀 걱정스럽기도 하네요.

 

77년생인 제이슨 알딘은 이제는 컨츄리 음악계 중견 정도로 평가받는 업계의 스타 뮤지션입니다. 컨츄리 음악의 특성상 메이저 매체 활동이나 국외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매년 수백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상업적 사이즈는 상당한 인물이죠.

 

이 인물이 발표한 문제적 싱글인 <Try that in Small Town> 은 무질서한 도시의 생활을 비판하며 공동체 중심적인 시골의 모습을 찬양하는 내용의 곡 입니다.

 

잰체하는 도시 사람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하며 작은 시골 마을에서 그렇게 행동하다가는 큰 코 다칠걸 이라는 내용의 이 노래는 뭐 주제 자체는 본인 음악의 주 청취층을 고려 할 때 그럴 수 있다 싶긴 한데...

 

문제는 총기규제를 반대하는 내용 (가사 내용이 '나에겐 할아버지가 선물로 준 총이 있어. 도시놈들은 총기를 반납하자고 하는데... 그게 대도시에나 가능하겠지 근데 시골에서 그게 되겠어? ) 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으로 정치적으로 매우 논쟁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죠.

 

그래서 노래가 발매된 5월부터 이 음악은 적지 않은 논란을 낳았는데...  지난 7월 공개된 이 곡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미국은 완전히 쪼개지게 됩니다.

 

이 뮤직비디오는 테네시주 콜롬비아 법원에서 촬영이 되었는데요... 하필 그 장소는 약 100년전 18세 흑인 소년 헨리 초우트가 수백명의 백인 남성들에 의해 집단 린치를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로 그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이 린치 사건에 대해 알아보면 헨리 초우트는 당시 16살에 백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당시에 피해 여성은 헨리 초우트를 가해자로 특정하지도 않았는데 그에 대한 구금이 일어난거였죠. 사실 이것도 지금 상황에선 꽤나 큰 논란이 될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흑인에 의한 백인 폭행 사건에 분노한 수백명의 백인남성들이 감옥으로 처들어가서 수감되어 있던 헨리 초우트를 빼낸 다음 집단으로 폭행을 가하고 최종적으로 법원 광장에 목을 매달아 죽여버린 사건입니다.

 

너무나도 비극적인 장소에서 촬영된 너무나도 논쟁적인 가사의 음악.....

 

 

당장 주요 매체에선 해당 뮤직비디오의 방영을 거부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미 모건 월렌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인한 남부에 레드넥들이 이번엔 제이슨 알딘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고 그는 본인 커리어 최초의 빌보드 1위 기록을 가지게 되었네요......

 

 

 

 

근데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게..

 

이 제이슨 알딘... 61명의 사망자와 86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사건인 2017년 라스베가스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 거든요

 

제이슨 알딘이 공연을 보러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 상황에서 그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총기난사가 일어난 정말로 비극적인 사건인데......

 

그 사건의 피해자가 총기규제를 반대한다는건.... 전 정말 이해를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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