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에서 일본 영상물 콘텐츠의 사실상 전면 개방을 이끈 화제작인데... 정작 넷플릭스 국내 TOP 10엔 코빼기도 안보이는 등 이름값에 비하면 화제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떤가 하고 봤는데, 화제가 전혀 안될만 하더라고요. 딱히 이렇다 할 극적인 장면 없이 기승전결이 아닌 승승승결 식의 구조인데다 1화부터 8화까지 시종일관 작업자들이 뼈빠지게 고생하는거 + 정부와 도쿄전력 수뇌부의 우왕좌왕만 줄창 보여주는데다 그마저도 8화 후반엔 분량조절에 실패한건지 나레이션을 동반한 급전개로 덜컥 마무리짓는 감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국내 뉴스로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고 어짜피 현재진행중인거 뭐하러 굳이 이렇게 지루하기만 한걸 보냐... 이런 심리도 있는것 같아요.
다만 그럼에도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한지라 스케일은 기존 일본 드라마나 영상 매체에선 전혀 볼 수 없는 퀄리티를 자랑하긴 한데... 그것도 실은 장소가 세네곳으로만 제한되서 나오고(폐허가 된 원전 내부 도로, 대책본부, 원전 내부) 어떤 장면은 4K HDR 화질임에도 너무 어두워서 TV로 봤는데도 저게 뭔장면인가 싶은것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가 시종일관 어둡고 담담하게 찍다보니 보면서 착잡하긴 하더라고요. 어떤 시선으로 보면 비겁한 변명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사람이다 보니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도 동시에 들곤 합니다. (물론 창작상 실제와 다르게 나온 장면도 있다고는 합니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가 만나면 어떤 스케일의 드라마가 나오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보셔도 괜찮은데, 나머지 사람들에겐 쉽게 추천드리긴 힘들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