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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래 개봉날 CGV 경기신세계에서 돌비로 보려고 했는데(신세계점 관람권이 있었거든요.) 돌비포스터가 없어서 메박에서 관람했습니다. 어차피 2주차 보는 건 오늘 1회차 하자마자 이미 마음 속에서 확정이라

2주차 포스터 나오면 바로 예매하려구요~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인 후기입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디즈니의 역작 <인사이드 아웃>1편은 관객뿐 아니라 상담계에서는 핵심 감정의 중요성을 다룬 영화로 널리 알려져있고 실제로 학교장면에서 교육이나 상담을 할때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1편을 관람할때만 해도 제가 20대 중반의 대학원생이었을 때인데... 당시 고3이던 남동생과 같이 1편을

관람한 후, 9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2편은 상담교사로 살아가는 저에게도, 그리고 많은 점에서 부족한 어른으로 살아가는 제게도 큰 메세지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라일리가 '나는 좋은 사람이야'라는 자아를 지니고 있다가 '불안'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혀서(잡아먹혀서)

'나는 부족해' 라는 자아를 강하게 표현하고 있을 때, 저는 제가 학부시절 대상관계이론에서 배운

'Good Enough'라는 용어가 생각났어요. 

- 충분히 좋은.  주로 어머니들에게 붙이는 수식어인데, 완벽한 어머니가 아니어도(꼭 모든 걸 다 해주는 어머니가 아니어도) 충뿐히 괜찮다고.   저는 저희 자신에게도 이런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만 32년 평생동안 자기비난이 내면 깊은 곳에 많았던 사람이라,

라일리의 자기비난과 하키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고군분투가 마음에 참 많이 와 닿았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는걸요. 어떤 상황에서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어떤 상황에서는

따뜻한 친구이고, 어떤 상황에서는 분노하고... 그 다양한 내 안의 모든 자기를 통합하고 수용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세지가 유독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작년에 자살위기의 고등학생들을 많이 상담하면서 저 자신도 지치는 경험을 했었는데,

그 아이들은 극단적으로 자기 모습을 수용하고 통합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겠지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는 이 영화는 꼭 동료 전문상담교사들, 그리고 또래상담부 학생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라일리의 자아가 말하는 자기비난(목소리)부터....불안이가 스스로를 불안의 소용돌이 속에 가두는 부분.. 그 모든 장면때문에 눈물을 멈추지 못하다가 엔딩크레딧에서 겨우 진정이 되었는데

 

디즈니는 마지막까지 저를 펑펑 울렸습니다.

자막이 지나가자마자 휘발되기 전에 메모했네요.

 

'이 영화를 우리 아이들에게 바칩니다.

우리는 너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교사로서 제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 아직도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의 내면아이

에게, 그대로 전해주고 선물해주고 싶은 문장입니다.

 

디즈니에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P.S.  적당한 불안은 개인을  성장하게 하지만, 불안에 사로잡히면(잡아먹히면) 개인에게 무척 버겁겠지(우울,공황 등 야기 가능성)
  불안을 다룰 수 있게된 라일리는 앞으로 더 건강한  사람이 될거야. 근데 또 힘들고 무섭고 불안해도 돼. 그런 모습마저 라일리니까.

3 고등학생편  4  대학생편도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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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영화, 뮤지컬 / ISFJ / 만 32세 /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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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 2024.06.13 00:00
    와.. 멋있으시네요
  • profile
    하빈 2024.06.13 00:39
    인사이드 아웃은 스토리를 다각도로 여러 사람과 함께 협의해 만들고 심리적인 면에서 엄청 여러 자문을 받았을 것 같아요.
    정말 상담교사로서 느껴지는 감상은 확실히 또 다르시겠네요.
    마지막에 쿠키 있대서 기다리며 엔딩크레딧 보는 도중에 훅~ 치고 나온 저 문구...저도 참 찡해졌어요.
  • @하빈님에게 보내는 답글
    타미크루즈 2024.06.13 07:58
    끝까지 봤는데 자런 문구가 있는지 몰랐네요…
  • PYT 2024.06.13 09:00
    이 후기로 저의 인사이드 아웃 2 감상이 완료되었다는 기분이 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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