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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ker_folie_a_deux.jpg

 

많은 영화에 악당들이 등장하지만, '조커'만큼 이상하리만치 인기를 얻는 악당은 드물다. 조커는 안티히어로가 아니라 그냥 진짜 악당이다. 조커는 외모가 광대 공포증을 자극하고, 그 웃는 모습과 광기 어린 캐릭터가 저지르는 악행이 상당히 자극적이며 배트맨의 숙적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무표정의 검은 배트맨과 대비되어 더욱 인기가 생겼다. 게다가 배우 히스 레저가 조커 역을 연기하다 자살하는 일이 생기자 아이러니하게도 조커의 캐릭터성이 더 부각되는 현상이 생기고야 말았다.

 

그래서인지 현실에서 조커의 분장을 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종종 생겼다. 이번에 개봉한 <조커: 폴리 아 되>의 전작인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는 이런 조커에게 특별한 서사를 부여하고, 조커와 같은 인셀(Incel: Involuntary celibate: 비자발적 독신주의자)들에게 범죄를 일으키도록 자극하는 영화라는 비판이 많았다. 영화 <조커>는 그 밖에도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정신병이나 장애를 앓는 사람에 대한 공포나 편견이 들어가 있고, 시민혁명이나 시위를 범죄 취급하는 사회 기득권층의 시선이 들어가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담시의 하층민들이 스스로를 조커와 동일시하면서 조커를 추종하고 환호하는 장면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아나키스트인 브이가 독재 파시즘에 대항하고 시민을 선동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브이 포 벤데타>의 주인공인 가이 포크스가 혁명의 상징이 된 것도 와전된 바가 크지만, 조커가 과연 그러한 정도의 사상을 가지고 그 정도의 일을 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영화 <조커>에서 조커는 그저 개인적인 광기의 복수를 한 범죄자일 뿐이다. 그러나 호아킨 피닉스의 엄청난 연기, 토드 필립스의 연출력 등이 맞물려 사람들이 조커에 열광하도록 만들었다. 즉 영화가 재미있기 때문에 좋지 않은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인기를 얻게 되는 상황인 것이다. 영화의 영향으로 조커 분장을 하고 현실에서 시위를 하는 일도 생겼다.

 

소수자들을 위한 사회운동을 열심히 하는 호아킨 피닉스의 입장에서 영화 <조커>가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후 호아킨 피닉스는 마치 사죄라도 하듯 <보 이즈 어프레이드>에서 정신질환을 가진 인물에 대해 제대로 표현했다. 조현병 혹은 망상증을 가진 환자가 바라보는 세상과 사회에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를 단죄하고 세상에 미안해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말이다. 이번 <조커: 폴리 아 되>는 더욱 전작에 담지 못한 메시지들을 풀어내고 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 시리즈는 악당 조커의 기원이 무엇인지 풀어내는 시리즈지만, 2편을 통해 그것이 어떻게 더욱 섬뜩하게 변모하는지 그려낸다.

 

다만 1편인 <조커>는 재미있지만 메시지가 위험했던 것에 비해, 2편인 <조커: 폴리 아 되>는 메시지는 완성적이나 영화의 재미가 덜하다. 특히 조커의 연인으로 알려진 할리 퀸이 등장하면서 둘이 얼마나 정신 나간 나쁜 짓을 하는지 보고 싶었던 관객들을 완전히 배신하는 내용이다. 예고편에 등장했던, 둘이 같이 계단을 내려오며 발차기하는 장면은 나오지도 않는다. 1편에서 춤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조커가, 이번엔 할리 퀸과 조우하면서 같이 노래를 부르며 뮤지컬 영화의 색을 띠게 된다. 그런데 그 뮤지컬이 이야기 흐름을 끊어버리는 부분들이 생기고 심지어 조금 지루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실제 영화의 내용은 1편에서 저지른 잘못에 대해 재판받는 법정 드라마에 가깝다. 이 영화는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에게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게 볼 영화이고, '조커'에게 관심이 있었다면 불편해할 영화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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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ker-folie-deux-4.jpg


1편인 <조커>는 시도 때도 없이 웃는 병과 망상증을 가진 남자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이 총을 가지게 되면서, 사회에 가진 불만을 조커라는 캐릭터를 통해 터트리는 내용이다. 그렇게 조커라는 희대의 악당이 탄생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1편에서 조커로 변신한 '아서 플렉'은 우리가 아는 배트맨의 숙적이라고 하기엔 몸과 마음이 너무도 나약해 보였다. 광기와 무대체질, 이상하게 웃는 것만 닮았다. 심지어 그는 자신이 당한 것을 되갚아주는 살인 말고 다른 살인을 하지 않았다. 난쟁이 동료를 놀리지도 않고, 자신이 스토킹 하던 여자를 해코지하지도 않아 오히려 불쌍하고 꽤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2편인 <조커: 폴리 아 되>는 그 후 아서가 재판을 기다리며 벌어지는 시기의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그 사이에 조커는 영웅처럼 되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나온다.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에서 나오는 '그 영화'가, 마치 <조커>1편을 말하는 것 같은 뉘앙스다. 더욱 추종하는 사람들이 생겼지만 조커가 되었던 아서는 정신과 약을 먹으며 재판 준비를 하고 있다. 변호사는 아서 플렉이 중증의 정신분열증이라는 걸로 심신 미약을 주장해 사형을 피하려고 한다. 검사인 하비 덴트(해리 로티)는 그 정도의 병이 아니라며 사형시키길 원한다. 그러던 중 아서는 노래를 부르는 치료 클래스에 있는 할리(레이디 가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할리는 조커의 추종자이고, 아서의 내면에서 조커를 부추긴다. 그러면서 변호사가 아서와 조커를 분리시키려는 행동을 비난한다.

 

이 영화의 부제인 '폴리 아 되(Folie à Deux)'는 공유정신병적 장애를 말하는데, 이것은 한 사람에게 나타난 망상적 증상이 주변 다른 사람에게 퍼지는 것이다. 조커의 연인인 할리 퀸이 등장하는 부제 때문에 이게 할리퀸 과의 관계를 암시하는 것인 줄 알았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아서는 할리의 말을 더 믿게 되고, 결국 변호사를 해임하고 직접 조커로 분장해 조커로써 자신을 변호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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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재판 도중 벌어지는 일들은 조커가 아닌 아서의 본성을 자극한다. 친구였던 난쟁이 개리 퍼들스(리 길)와 말을 주고받는 과정은 뭔가 예리하거나 논리적인 모습은 없고, 오히려 "넌 원래 이런 사람 아니잖아"라는 개리의 말에 아서는 흔들린다. 그리고 치료감호소에서 자신을 추종하던 남자는 화난 간수에게 목 졸려 죽는다. 1편에서 자신이 조커가 되어 기분이 좋았던 것은 그저 사람들이 환호하는 무대의 중심에 있다는 이유 하나였는데, 자신이 조커가 됨으로써 슬퍼하거나 죽는 이들이 보이자 아서는 조커가 되는 것에 회의를 가진다.

 

더욱이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1편에서 그가 사랑했고 스토킹 하던 옆집주민인 소피 듀몬드(자시 비츠)는 아서의 엄마가 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엄마는 어릴 때 아서에게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줄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지어 들려줬고, 그래서 애칭으로 '해피'라고 불렀다고. 그 영향으로 지금도 코미디언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아서는 자신을 학대하고 속였던 엄마를 죽일 정도로 증오했다. 그런데 겨우 '조커'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다 생각했는데, 그 조커마저 자신이 증오하던 엄마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걸 알았으니 무척 허망하지 않았을까?

 

아서의 광기를 불러일으키는 트리거는 이것이다. 내 앞에 있는 당신이 진짜 나, 아서라는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 아서는 조커를 벗어버린다. 조커는 없었다 선언한다. 조커라는 캐릭터를 통해 아서의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고백을 한다. 이에 조커를 추종하던 할리는 실망해 재판장을 떠나버린다. 조커를 추종하던 사람들은 조커라는 캐릭터에 관심이 있지, 아서라는 인물에는 관심이 없던 것이다. 

 

이후 폭발로 재판장이 무너지고 탈출하게 된 아서는 조커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실체를 알게 된다. "도시를 다 불태워버리자"라고 말하는 그들이야말로, 아서에게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조커'라는 캐릭터 뒤에 숨어서 자신들의 불만을 표출하려 하는 것이다. 바로 '폴리 아 되', 아서가 가진 망상과 정신증세, 조커라는 캐릭터가 유령처럼 사람들에게 퍼져가고 있다. 이것은 영화 내의 고담시가 악마화되어 가고 있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조커>1편을 보고 조커를 추종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다. <조커> 영화를 보고 조커를 추종하는 당신들, 당신들은 아서에게 관심이 있었나? 그저 그 캐릭터를 핑계 삼아 자신이 혁명가인양 포장하고 싶었던 건 아닌가?   

 

그 절정은 바로 다시 잡혀온 아서가 면회를 가는 도중 한 사이코패스에게 난도질을 당하며 죽는 마지막 장면이다. 아서의 조커는 '조커의 탄생'이었지만, 아서는 약하고 선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저 사랑받고 싶고 무대에 서고 싶었다. 그러나 조커라는 캐릭터가 번진 다른 범죄자는 그 내면은 필요가 없었다. 아서를 난도질해 죽인 사이코패스는 죽어가는 아서 뒤에서 자신의 입을 칼로 찢으며 기괴하게 웃는다. 그것이 바로 진짜 광기 어린 조커의 탄생이며, 그 과정은 종교의 탄생과도 비슷하다. 종교는 그 종교가 추앙하는 성인들이 아니라, 대부분 그 제자들에 의해서 미화되고 세력이 만들어진다. 코믹스의 설정에서도 조커는 다른 악당들과 달리 독특하게 본명도 알려져 있지 않고, 기원도 모호하다. <조커: 폴리 아 되>는 그런 조커의 특징을 '폴리 아 되'라는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광기도 비슷하다. 역사적 맥락이나 실제 인물들에 대한 관심은 없고, 그저 어떤 행동, 말투, 또는 그런 집단의 광기에 동참하는 게 재미있으니까 그렇게 행동하며 타인을 조롱하며 무참히 짓밟기도 한다. 어느 한 사람이 자신의 분노를 표출할 때는 그에 따른 맥락이 있고 책임이 주어지지만, 사회현상이 되어버린 광기에는 맥락도 책임도 없다. 그저 재미있으니까. 그래서 더욱 무서워지는 것이다.

 

1696419104_joker-2.jpg

 

카드 게임에서 조커는 무슨 카드든지 될 수 있는 와일드카드를 말한다. 4가지의 모양과 색 그 어느 것이든, 조커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아닌 존재다. 조커 카드가 좋은 이유는, 조커인물이 좋아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어서이다. 그렇게 조커는 아서의 몸을 떠나간다.

이제 진정으로 누구든지 될 수 있으므로.
 

 

출처: 본인 브런치스토리

https://brunch.co.kr/@casimov/235

 


profile 카시모프

별들 사이를 여행하는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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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하빈 2024.10.03 22:30
    이건 조커가 아니야 라는 반응들도 있던데
    1편에서 실상 조커가 아닌데 조커가 됐네 싶었던 맥락을, 2편에서 조커의 본질을 꿰뚫어 보여준 것 같아 좋았고 그렇게 온전한 아서 플렉의 조커가 완성됐다고 생각했어요.
    칼럼 글 너무 잘 쓰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 @하빈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3 22:45
    1편에서도 조커가 배트맨의 부모를 죽인건지 아닌지 여러 영화마다 설정이 다르고, 어쩌다 웃는 얼굴이 된 건지 입이 찢어진 건지 아닌지에 대해 다 설정이 다른데 그걸 한번에 불식시켜버리는 기원으로써의 조커에 충실했다고 생각해요. 다만 뮤지컬 양을 좀 줄이고 연출을 좀 더 재미있었다면 관객들이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ㅎㅎ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금유 2024.10.03 23:18
    1편이 인기가 많은줄 몰랐는데 왜 인기 많았는지 알고나니 2편과 사람들의 반응까지 다 합한 이 모든게 조커의 완성이라는 말들이 더 와닿더군요 제목 정말 잘 뽑으신 듯 합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요
  • @금유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3 23:21
    이 영화를 보고 실망하는 관객들 까지 <조커>의 완성인게, 영화를 넘어선 그 무언가의 느낌이죠. 기대했던 부분은 달랐지만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영화였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ㅇㅇㅅㄹ 2024.10.03 23:26
    저와 생각이 비슷하신 거 같아요
    저는 이 영화에서 조커 또는 아서 플렉의 자아분열에 속편으로서의 자기분열이 반영되어 있어 보이더라구요
    엔터테인먼트의 안티-엔터테인먼트 같은 느낌이어서 전작을 배반한다는 느낌이 강한데 당연히 전편을 보았던 관객은 배신감을 당연히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예 대놓고 (폭력의 이미지를 원하는) 관객의 욕구를 배반하는 거라 윤리적으로는 괜찮아졌지만 다른 면으로 논쟁적인 작품이 될 거 같아요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시리즈를 붕괴시켜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일단 저는 별점을 중간 점수로 줘야할 거 같아요
  • @ㅇㅇㅅㄹ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3 23:31
    보통 여느 영화의 속편은 1편에서의 엔터테인먼트를 강화하는 쪽으로 흘러가는데 비해, 이 영화는 그걸 죽이고 없애는 방향으로 조커라는 캐릭터를 사회현상으로 완성시켜버렸지요. 어느 의미에선 대단할 수도 있고, 어느 의미에선 흥행을 저버렸다고 볼 수도 있고요.
    바로 그 폭력의 이미지를 원하는 관객에게 가하는 일침같은 영화라, 확실히 논쟁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 profile
    Nashira 2024.10.04 00:09

    오프닝과 엔딩은 매우 맘에 들었고 여러모로 흥미롭게 봤으나, 전 이 작품을 애정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아무래도 질리도록 판타지/뮤지컬을 보여주다가, 훅~ 하고 판타지를 걷어가버린 이야기라...(걍 말로 해~ㅋ)
    관객의 심정이 꼭 할리퀸의 심정과 비슷할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요. 
    묘하게 관객의 외면으로 완성되는 듯한 느낌이 좀 있는듯요. ㅋ
    그리고 폴리 아 되란 부제가 마치 거울과 같단 인상을 주네요.
    아서의 빛/그림자인 조커, 조커의 반쪽인 할리퀸, 그리고 자녀/아서의 모본인 어머니...
    그를 스크린으로 바라보며 자신 안에서 조커의 모습을 발견한 사람들...(조커의 후손들?ㅋ)

  • @Nashira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4 13:07
    저도 오프닝 아주 좋았어요 ㅎㅎ 옛 워너브라더스 애니메이션 느낌도 좋고 ㅎㅎ
    저도 메시지랑은 별개로 영화의 구성이나 연출이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는데, 뭔가 보여줄 것 처럼 보여줄것처럼 하다가 결국 피시식 되게 만드는 느낌이라.. 게다가 악플이나 로튼토마토가 조커의 환상이 그대로 반영된 느낌이라 ㅎㅎ
  • 스우 2024.10.04 00:34
    "<조커> 영화를 보고 조커를 추종하는 당신들, 당신들은 아서에게 관심이 있었나? 그저 그 캐릭터를 핑계 삼아 자신이 혁명가인양 포장하고 싶었던 건 아닌가?"

    이 부분 완전 공감합니다. 결국 영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대중들은 조커에게만 열광하고 아서 플렉 따위는 관심도 없었지요. 심지어 영화의 결말까지도 목숨을 잃었다는 뜻의 육체적인 데드 엔딩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조차 끊긴 정신적인 데드 엔딩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예술적으로는 정말 잘 짜여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놈의 뮤지컬 파트만 좀...
  • @스우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4 13:07
    뮤지컬 부분이 처음엔 좋았지만, 뒤로갈 수록 아서에 대한 감정몰입을 좀 방해하더군요. 좀 쳐지게 만든달까...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블레드미르 2024.10.04 06:10
    진짜 똥을 싸도 관객들이 해몽으로 박수를 쳐주네요ㅋㅋ
  • @블레드미르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조세무리뉴 2024.10.04 08:08
    영화라는 게 원래 해석의 여지는 다양하고 이 작품은 꿈보다 해몽 소리 들을 정도로 난해한 작품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1편의 연장선을 그릴 생각이 없었다고 감독이 직접 이야기도 했습니다.

    무코님께서 좋아하시던 1편도 경찰차로부터의 탈출이나 그가 숭배되는 모습을 보면 조커 자체가 센 게 아니고, 선동당한 군중들이 세다는 걸 아시겠죠. 이 글도 그런 부분을 짚고 있습니다.

    공들여 쓴 글에 이런 식으로 좋게 본 사람 모두를 예술병 취급하는 댓글보다는 무코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를 더 논리적으로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profile
    서래씨 2024.10.04 08:29
    예고편에 나온 장면들 중에서 본편에 안나온게 그냥 편집된건지 어쩌면 그거마저도 의도적인건지 헷갈리더라구요
    모 감독의 나는 나를 버렸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속편이었네요
  • @서래씨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4 13:09
    많은 영화들이 포스터촬영을 위해서 영화에 없는 장면을 따로 촬영하기도 하는데 그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그 부분만 나왔어도, '이게 그런거였구나'할텐데 아예 없으니까 좀 배신감이 더 들죠.
  • Dunis 2024.10.04 08:59
    따지면 흑화한 헐리웃판 켄 로치 st영화쪽이라며 1편에서도 있던 이런 의견과 감상들은 다 묻혔죠. 그렇게 아서를 지운 이들에 조커 제작진은 아서를 더 스포트라이트 줬고 1편 부터 아서를 보았던 이들은 2편까지 인상 깊을 영화인 듯합니다.
    2편에 악담을 퍼붓는 후기들이 이 영화에 삭제된 에필로그겠죠.
  • @Dunis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4 13:11
    말씀에 동감합니다. 2편이 재미없는것과 별개로 필요 이상의 악평 악담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까지가 조커 현상의 폴리 아 되를 보여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 profile
    totoro 2024.10.04 10:12
    기대했던 예상했던 내용이 아니라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 것 같아요
    저도 조커와 할리퀸의 광기어린 모습을 기대했다가 그게 아니었네 했던ㅋㅋ
    그래도 아서플렉에 대한 이야기로서는 괜찮게 봤습니다.
    노래 분량을 좀 더 줄이고 아서 플렉이나 리의 이야기를 더 보여줬음 하는 아쉬움이..
  • @totoro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4 13:13
    레이디 가가의 섹시하고 광기어린 할리퀸을 기대한 부분도 있는데 그런거도 전혀 안나왔죠. 많은 부분에서 기대한 사람들을 배신하긴 했습니다 ㅎㅎ 저도 차라리 좀 더 이야기가 풍부했으면 어떨까 싶네요.
  • 블레드미르 2024.10.04 13:11
    인간 아서에게 관심 많은 팬들도 많았단것을...
  • profile
    감튀중독 2024.10.04 17:25
    아서에 집중해서 2회차 관람했는데 1회차때 놓친 부분이 많았네요.
    꽤 슬픈영화였습니다ㅠ
  • @감튀중독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4 17:48
    아서가 너무 안됐죠 ㅠ 그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 샤하랑 2024.10.04 20:05
    저는 1편이나 2편이나 그저 아서 플랙의 삶이 너무 기구하고 안 됐다는 생각만 계속 들더라구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마저도 결국 자신 본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 게 아니었다는 점이.. 다시 오롯이 혼자가 되었을 때의 절망감과 허탈함이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에 면회 온 사람은 누구였을지 궁금해지더군요.
    어찌되었든 전 원래 조커-할리퀸의 팬도 아니고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그냥저냥 잘 봤네요ㅎㅎ
  • @샤하랑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5 15:54
    자신 그대로를 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 참 슬픈 삶이예요. 저도 말씀하신대로, 마지막에 면회온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브루스 웨인이었다면 뭔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텐데 라면서 궁금함이 사라지지않네요 ㅎㅎ
  • 시저그 2024.10.05 02:49
    다시 생각해보면 시작과 끝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 @시저그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5 15:55
    저도 중간 연출은 좀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오프닝과 엔딩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 profile
    레이캬비크 2024.10.05 08:20
    리뷰 잘 읽었습니다. 앞서 설명해주신 점들이 저한테는 전작보다 훨씬 더 좋게 느껴졌더라고요.
  • @레이캬비크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5 15:57
    저도 1편보다 2편이 좋았습니다. 사실 1편에서 이게 왜 이렇게 되지? 좀 억지아닌가? 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해소되었거든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박령 2024.10.05 09:55
    잘읽었습니다
  • @지박령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5 15:57
    감사합니다~
  • 뉴트 2024.10.05 19:19
    조커에 대한 얕은 지식만을 알고 관람한 영화였는데, 마지막 장면을 목격하고 놀란 마음으로 제가 생각한 결말이 맞나 찾아보니 이 글을 읽고 모두 이해가 됐습니다. 참 좋은 후기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뉴트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5 20:16
    공들여 쓴게 보상받는 기분이네요 ㅎㅎ 관객을 여러모로 놀라게 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영화같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파워핑크걸 2024.10.05 22:48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던 감상들이 제대로 정리되는 느낌이네요~😄관람당시엔 제발 말로좀해,노래하지말고ㅜ 하며 괴롭게 관람했지만 계속 떠오르고 곱씹게되는게 좋은 예술영화 한편 관람한것같네요.
  • @파워핑크걸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5 23:29
    꽤 재미있게 본 저도 마지막에 아서가 할리에게 노래좀 그만하라고 할 때 '맞아 그만 좀 해...'라고 속으로 그랬는데 ㅎㅎ 그것도 감독이 의도한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ㅋㅋ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profile
    wwh 2024.10.08 20:37
    뒤늦게 읽었는데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신듯 합니다. 왜 사람들이 안좋아하는지 알것같긴 한데 전 2편이 더 좋았어요. 글 잘읽었습니다 ㅎㅎ
  • @wwh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4.10.09 13:28
    저 역시 2편이 좀 더 좋았어요 ㅎㅎ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AlphaReptile 2024.10.09 17:15
    리뷰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리뷰를 읽고 왜 제목이 “당신은 아서에게 아무 관심도 없다”가 아닐까 의아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관련해서 제 생각을 적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1편에서 아서에게 굉장히 동정심을 느꼈습니다.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할 그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온갖 멸시를 받고 폭력을 당하는걸 그를 보면서 정말 미치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지하철에서 그 3명을 쏴 죽였을 때도 아서가 잘못한 걸 알면서도 그를 편들어주고 싶었던 이유는 그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할 수 있는게 그 방법밖에 없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에 아서가 비로소 조커가 되었을 땐 저는 영화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회가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악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2편에 와서는 사회가 아서에게 관심을 주고는 있지만 결국에는 그 관심도 자기 자신이 아닌 조커라는 모습에 관심이 가 있는 걸 보고는 리를 포함한 조커의 추종자들, 사회 전체가 아서에게 더욱 차가워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카시모프님이 쓰셨던대로 ‘폴리 아 되’가 결국에는 조커의 사상이 대중들에게 퍼져서 아서가 없어져도 누구든지 조커가 될 수 있는 이 광경을 뜻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이번 영화의 메시지는 전작보다 더 두려워진 메시지를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악은 전파될 수밖에 없다.

    끝으로 뮤지컬 장면들이 스토리의 흐름을 끊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아서와 리의 내면을 보여주는 가사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왕국과 비교를 해보자면 겨울왕국은 노래하는 도중에도 시각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돼서 비주얼과 사운드 둘다 집중해야 되는 반면 조커 2편은 오롯이 가사전달에만 공을 들여서 사운드에만 집중해도 되게 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겨울왕국처럼 하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하면 캐릭터들보다는 사건에 더 초점을 주는 것 같아서 감독의 의도와는 다를 것 같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스토리를 끊는게 한편으로는 아서의 정신상태를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약간 그런데 저도 제 눈앞에 너무 많은 것들이 벌어지고 있으면 오히려 한가지에만 집중하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아서가 상상 속에서 노래하는 자기 자신에 집중하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다 썼더니 댓글이 길어졌네요… ㅎㅎ;;
    아무튼 리뷰 잘 읽고 좋은 생각하고 갑니다 :)
  • @AlphaReptile님에게 보내는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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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시모프 2024.10.09 21:05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1편보다 재미가 덜하다고 한 것은 영화를 보는 많은 분들을 위한 가이드였습니다. 보편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다는 뜻이죠. 저도 중간중간 뮤지컬이 일부러 흐름을 끊거나, 지루하게 흘러가는 느낌을 줬는데 그게 나쁘다기 보단 의도된걸로 보여서 좋았습니다. 영화가 영화외적으로도 영향을 끼치며 완성도를 높이는게 쉽지 않은데 이건 그걸 해내네요 ㅎㅎ
    제 칼럼의 제목은 의도했습니다. 이 영화는 아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아무도 본질에 접근하지 못했던 조커라는 캐릭터의 본질에 더 정확히 다가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마다 만화마다 바뀌는 설정, 과거 기억의 모호함, 본명도 탄생도 불분명한 이 캐릭터를 고담시의 사회현상으로 해석한 것이죠. 그저 한명의 악당이 탄생했다, 난 ㅂ편의 조커가 좋았다 라고 본다면 그건 진짜 조커를 모르는 셈이라는 거지요.
    잘 읽어주시고 장문의 덧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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