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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빌론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 정보를 알게된 순간부터 개봉하기만을 기다린 영화였고, 제게는 그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만큼 환상적인 영화였습니다 :) 

 

영화를 보며 좋았던 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광란의 파티와 함께 화려하게 시작하는 영화, 

그렇지만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한채 사라져간 이들과 어두운 영화관에 홀로 앉아 약 20년의 시간동안 발전해온 영화를 바라보는 마누엘의 표정으로 마무리하는 영화의 구성이 바빌론이라는 영화의 이야기를 대변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시대가 흘러가며 화려하게 빛나고 잊혀진 사람들은 셀 수 없을만큼 많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영원토록 빛나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의 경우엔 화려했나 싶을만큼 어둠 속으로 사라지죠. 전반부의 화려했던 장면들이 무색할만큼 어두워지는 후반부의 상반된 분위기가 이런 모습을 멋지게 상징한다고 느낀 점이 매우 좋았네요. 

 

가장 좋았던 캐릭터는 짧게짧게 나왔던 시드니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압도적이고 강렬했던 장면은 시드니의 분칠 연기였습니다. 

마누엘의 아이디어로 스타가 된 흑인 시드니. 하지만 너무나 강렬한 조명이 그를 백인으로 오해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흑인이 흑인으로 돌아가라며 건내는 분. 그리고 분노를 가득담은 연주. 여기에 환멸을 느끼고 떠나는 시드니. 

마치 스타가 될 수는 있으나 (우리가 정한) 너의 선은 여기까지이다. 너의 본분을 잊지마라. 

이런 모욕을 이기지 못하고 혹은 이기지 않고 떠나간 시드니가 좋았습니다. 그와 함께 연주 했던 이들은 또다른 시드니 를 꿈꿨을지도 모를 흑인 연주자들이었으니까요. 강렬한 조명 아래에서 백인처럼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기보다 그런 자리라면 얻지 않겠다며 떠나가는 것이 좁게 보면 기회를 한정하는 것이겠지만 넓게 본다면 흑인으로서 강렬한 조명 아래 서는 것이 당연해야 한다 라는 인식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또다른 장면으로는 잭과 페이의 마지막 대화였네요. 정확히는 대화 이후 변화하는 시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쳐버린 잭을 바라보는 페이였습니다. 가장 먼저 시대의 변화에서 이탈한 페이와 보다 화려하고 높은 곳에서 추락한 잭. 그런 잭을 바라보는 페이는 그 추락을 견디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또 그 순간 얼마나 외로운지 가장 잘 느꼈을거 같아요. 

 

 

만족했던 장면들이 매우 많지만 정리하려니 어렵네요 ^^; 

아무튼 거대한 물줄기와 그 안에서 매순간 생기고 사라지는 소용돌이들로 이루어진 영화였습니다. 

 

추가로, 

토비는 친절한 이웃이 아니라 조커 그 자체인데요? 

심비오트가 다시 들어간건지... 토비가 조커를 한다면 너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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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구보씨 2023.02.01 23:40
    심비오트 ㅋㅋㅋㅋㅋㅋㅋㅋ
  • @구보씨님에게 보내는 답글
    편안함에이르렀나 2023.02.02 00:15
    ㅋㅋㅋㅋ 웃는게 베놈이든 조커든 둘 중 하나 같았어요 ㅋㅋㅋ
  • profile
    유돈노무비 2023.02.01 23:43
    ㅠㅠㅠㅠㅠ 진짜 최고입니다. 말씀하신 시드니 파머의 장면도 좋았고, 그의 연주도 미쳤습니다 ㅠ
  • @유돈노무비님에게 보내는 답글
    편안함에이르렀나 2023.02.02 00:16
    분노를 참으면서도 그런 연주를 했다는게 멋진데 씁쓸한 ㅠㅠㅠ
  • profile
    고먐미 2023.02.01 23:51
    저 시드니 분칠하고 마지막 혼신의 연주할 때 울음 꾹 참고 봤네요..배우 표정이 정말..ㄷㄷ
  • @고먐미님에게 보내는 답글
    편안함에이르렀나 2023.02.02 00:16
    그리고 후반부에선 다시 어두워진 조명에서 한결 편한 펴정으로 연주하는 장면도 멋졌어요 ㅠㅠㅠ
  • profile
    이모지 2023.02.01 23:58
    저도 시드니 정면으로 보는 장면이 제일 인상깊었어요 ㅠㅠㅠ 눈을 못마주치겠더라구요 그 심정을 헤아릴수가 없어서
  • @이모지님에게 보내는 답글
    편안함에이르렀나 2023.02.02 00:17
    검은 분이 묻은 손을 바라보는 장면부터 참..ㅠㅠㅠ
  • 인생네컷 2023.02.02 00:28
    와...저도 시드니 역할 너무 좋았어요!! 저랑 느낀 부분이 똑같아서 소름 돋았습니다..
  • 스턴트맨마이크 2023.02.02 00:31
    심비오트 ㅋㅋㅋ
  • 민이언즈 2023.02.02 11:15
    저도 토비 보면서 조커 생각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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