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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디언'이라 부르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내쫓아 땅을 빼앗은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일어났던 많은 일들은 소설과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그런 이야기들 중에 <포카혼타스>나 <늑대와 춤을>, <라스트 모히칸>과 같이 잘 알려진 영화와 애니메이션도 있다. 차별받고 학살당하는 그들에게 동화되어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나아가서 그들을 위해서 앞장서서 싸워주는 이야기는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물론, 그것들이 품고 있는 무서운 '내적 식민지화'를 몰랐을 때의 이야기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한 학살은 미국의 원죄나 다름없다. 위의 이야기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어떻게 학살되고 차별받고 쫓겨났는지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구원하려던 백인들이 그들을 구원했다'라는 메시아적 서사를 덧씌운다. 이 개념은 정말 여러 군데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비단 아메리카 원주민뿐 아니라 아프리카나 일본에 대한 이야기도 <타잔>과 <라스트 사무라이>등으로 그려지고 최근엔 <아바타>까지 그 서사를 이어간다. 그리고 백인들은 '자신들의 제국주의 역사'를 비판한다며 열광한다. 결국 그 식민지도 백인이 구원한다는 이야기인데. 한국으로 비유해 보자면, 임진왜란 때 조선에 항복해 일본과 싸우던 항왜를 주인공으로 해서, 항왜가 조선 여인과 사랑도 하고 조선을 구했다는 식의 스토리가 되는 셈이다.

 

서양의 이런 메시아 서사는 기독교의 예수 스토리에서 영향받은 것이 대부분이다. 예수는 신의 아들이지만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입장을 이해하고 인간의 편에서 구원을 돕는다. 결국, 신인 자신을 희생해 인간을 구원한다. 이 기독교식 구원 이야기의 주체는 인간이 아니라 신이다. 인간은 신이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즉,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존재다. 헐리우드의 많은 영화는 이런 메시아 서사를 백인과 식민지의 관계로 풀어놓아서, 얼핏 보면 식민지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구원하는 이야기 같지만 가만 들여다보면 식민지인 자체는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게 짙게 깔려있다. 결국 그들을 구원하는 건 그들에게 감화된 제국인, 백인이니까.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는 기존의 '백인이 식민지를 구원한다'는 서사를 깔지 않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흑역사와 원죄를 그대로 드러내는 영화를 만든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뉴욕 백인들의 끔찍한 과거까지. 그는 그것을 포장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토록 많은 평단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상과 이상하게 인연이 없는 감독이었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은 흔한 '인디언에 대한 차별과 학살'에 대한 스토리가 아니다. 이 영화가 충격적인 이유는, 그동안 백인 구원서사로 점철되어 왔던 이야기들의 민낯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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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일상화
아메리카 원주민 오세이지 족은 백인들에 의해 바위 투성이인 오클라호마로 쫓겨가 어쩔 수 없이 그곳에 터전을 잡는다. 하지만 거기에서 석유가 터지며 상황은 반전된다. 백인들이 내쫓고 그들의 땅이라고 이름 지어준 곳에서 석유가 터졌으니, 백인들의 법으로 오세이지족의 석유가 된다. 여타 영화에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무조건 백인의 법을 무시하고 무식하게 싸우다가 죽어가는 모습을 그렸던 것과 달리, 오세이지족은 그 법을 살려 석유가 자신들의 돈이 되도록 한다. 물론, 그 돈을 온전하게 다 쓰지 못하도록 백인들이 또 복잡한 절차를 만들긴 했지만.

 

영화에서 계속 그려지는 풍경은 굉장히 기이하다. 개척시대에 아메리카 원주민 오세이지족과 백인들이 너무 즐겁게 융화되어 잘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오세이지족이 백인들을 하인으로 부리고 있다. 백인들은 친절하고, 그들의 말을 배우고 같이 사업을 하며 술도 마시고 결혼도 한다. 오세이지족도 마냥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백인들의 집, 문화와 많이 동화되어 있다. 이런 풍경을 그리는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이게 정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인지 다시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그 평화롭게 보이는 일상에서, 오세이지족은 너무 일찍 죽는다. 그리고 그 죽음이 그냥 평범한 죽음이 아니라, 백인들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 보인다. 이 부분이 <플라워 킬링 문>에서 가장 섬뜩한 부분 중 하나인데, 끔찍한 연쇄살인이 너무도 평범한 일상과 평화로운 음악을 배경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그려진다는 점이다. 이것은 마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를 연상시킨다.

 

<큐어>는 아주 일상적인 장면에서 끔찍한 살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기에 굉장히 섬뜩한 느낌을 주는 영화다. 물론 그것이 최면에 의한 것이긴 했지만, 평범하게 살고 있는 우리 주변의 모두가 살인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살인의 일상화'로 공포를 주는 작품이다. 발랄한 아침음악과 함께 아침 일상을 하는 도중, 마치 옷을 개듯 사람을 죽이고 다음 일을 이어가는 사람들. 하지만 <플라워 킬링 문>은 더욱 무섭다. 왜냐하면 여기서 살인을 저지르는 백인들은 최면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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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최면
사람들은 보통 권력이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권력은 오히려 그 힘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힘을 드러낸다. 언론은 무언가를 일부러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그 힘을 과시한다. 검찰은 기소하지 않음으로 그 힘을 과시한다. 촌지를 받은 선생님은 잘못한 학생을 처벌하지 않음으로써 권력을 보여준다.

 

오클라호마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집단 중 하나가 된 오세이지 족이 권력을 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백인들이 세운 거대한 미국이라는 국가 안에 속해있기 때문에 사실상 권력은 백인들이 쥔 셈이었다. 그곳의 백인들은 모두가 한통속이다. 특히 오세이지족과 가장 친한 그들의 대변자 윌리엄 킹(로버트 드니로)부터, 그곳 보안관까지. 그 마을의 백인들은 범죄를 묵인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권력을 드러낸다.

 

'무엇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라는 생각은 그 어떤 최면보다도 더 강력하다. <뜨거운 녀석들 -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란 무엇인가> 글에서도 언급했듯,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며 스스로 끔찍한 짓을 저지른다는 인식조차 없어진다. 처벌받지 않는 권력은 그래서 무섭다. 오세이지 족을 아무런 죄책감없이 일상 속에서 죽이는 백인들은 그들이 사이코패스라서가 아니라,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최면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처벌받지 않는 권력은 현대에도 도처에 자리잡고 있다.

 

사실 영화라는 미디어 역시 최면이다. 사람을 이야기에 빠트리고, 훌륭한 외모를 가진 배우들이 서사의 당위성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는 무슨 일이든 가능해진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이 영화의 메시지를 영화라는 최면 안에 녹여서, 그것이 '영화를 즐기는 재미'속에 들어가도록 두지 않는다. 이 사건이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 또 범죄자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시간이 지난 후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정말 당혹스러울 정도로 영화라는 형식을 깨고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 순간 우리는 마치 최면에서 깨는 '레드선' 주문을 들은 것처럼, 이것이 영화가 아니라 실제 역사였고 현실이라는 것을 마주한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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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구원하는 피지배자
오세이지 족은 힘없는 피해자가 아니라, 스스로 살 길을 개척하고 스스로를 구원하는 사람들이다. 원작 소설에서는 그들을 구하러 오는 FBI가 주인공처럼 그려지지만, 영화에서는 오세이지 족과 결혼하는 어니스트 버크하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주인공으로 했다. 더군다나 '잘생김의 서사'를 피하기 위해,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의치를 넣고 일그러진 표정을 지어가며 열연을 했다. 덕분에 이 영화에선 오세이지족의 억울함, 스스로 개척하고 구원하는 힘이 더욱 강조되었다. 영화 내내 오세이지 족은 그저 당하기만 하는 피해자가 아니다. 

 

이 영화가 오세이지 족과 미국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사실 이 세상의 모든 피지배층을 대변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미국 노예제도를 폐지한 것은 지배층인 백인이었지만, 미국 흑인들의 목숨을 건 꾸준한 저항이 없었다면 그것이 가능했을까? 여성운동 또한 권력층인 남성들이 변화해야 하지만,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운동을 하지 않았으면 지금과 같은 정도라도 변화가 일어났을까? 한국이 1919년 독립선언을 한 이후 끊임없이 저항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백인에 의해 전쟁이 끝났다고 해도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할 수 있었을까? 피지배층은 권력에 끊임없이 저항했고 그것이 스스로를 구원해왔던 길이다.

 

비록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보여도, 당장은 힘이 없는 자의 몸부림으로 보일지라도,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기존의 메시아 서사처럼 지배층의 누군가가 감화되어 싸워주지 않아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현대의 오세이지 족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원작의 저자 인터뷰에 따르면 오세이지 족의 석유는 고갈되었지만, 7개의 카지노를 운영하며 자체 헌법으로 잘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영화를 얼핏 보면 '이전에 하던 백인이 인디언 죽이는 이야기네'라고 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훨씬 더 무섭고 끔찍한 역사의 이야기며, 그동안 백인 구원 서사를 통해 백인들이 감추고 싶었던 이야기다. 자신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달하는 거장의 발걸음도 묵직하고, 범죄의 희생자였지만 피해자처럼 살지 않고 백인에게 무릎 꿇지 않는 오세이지 족의 당당함이 존경스럽다. 하지만 이 영화의 한국 제목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는데, 원작 소설의 첫 페이지를 보고 이해하게 되었다. 원작 소설인 <플라워 문>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불안할 정도로 커다란 달 아래에서 코요테들이 울부짖는 5월이 되면 자주달개비, 노랑데이지처럼 키가 좀 더 큰 식물들이 작은 꽃들 위로 슬금슬금 번지면서 그들에게서 빛과 물을 훔쳐가기 시작한다. 작은 꽃들의 목이 부러지고 꽃잎들은 팔랑팔랑 날아간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땅속에 묻힌다. 그래서 오세이지족 인디언들은 5월을 '꽃을 죽이는 달 Flower-killing moon'의 시기라고 부른다."

 

 

 

 

 

출처: 본인 브런치스토리

https://brunch.co.kr/@casimov/211

 

#카시모프영화리뷰


profile 카시모프

별들 사이를 여행하는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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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 알폰소셔젤 2023.11.14 18:49

    이 영화는 미국인에 의한 네이티브 아메리칸들의 구원 서사를 배제하기 위해 주인공부터 원작과 다르게 설정했죠
    원작대로 FBI 요원이 주인공이라면 그러한 주제의식과 멀어져버리니까요
    게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네이티브 아메리칸을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까지 강조함으로써 이 영화를 포함해 그런 식으로 소비되지 않길 바라는 감독의 의도가 직접 드러나기도 하고

    그 뒤로 이어지는 오세이지족의 춤은 네이티브 아메리칸의 안녕을 바라는 감독의 소망이 예술적이고 아름답게 연출된 장면이라 가장 기억에 남네요

  • best 문답 2023.11.14 19:18
    리뷰를 보니 다시금 장면들이 떠오르는데 그 중 인상 깊었던건 잘못이란 걸 알면서도 사랑하는 아내 주변과 심지어 당사자마저 자기 손으로 서서히 죽여가는 과정에서의 표정 연기란 정말 일품이더군요.

    늘 있는 일이니 시덥잖은 우스갯소리 마냥 소비하는 듯한 후일담 연출도 좋았습니다. 뒤틀린 위화감으로 경각심을 일깨운달까요. 엔딩즈음 나오는 자연 친화적 장면과 소리들은 희생된 이들에게 바치는 장례와 진혼곡일지도 모르겠네요.

    불현듯 민간 신앙을 학살하던 종교가 부르짓는 원죄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AI가 필수 불가결한것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는 걸 보면 주제에 심취할 정도로 잘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 profile
    mirine 2023.11.14 18:05
    오펜하이머도 그렇고 바비도 그렇고

    오스카 노미니는 이 영화와 함께 확정일것 같아요

    상 하나는 받을것 같기도 하고요.. ( 개인 느낌상 )
  • @mirine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11.14 20:27
    이 영화 정말 좋은데...노미니는 모르겠지만 과연 받을까요 ㅎㅎ 마틴 옹이 워낙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어서.. 🤔 미술상이나 주연상이라도 탈만한데 모르겠네요 ㅎㅎ
  • best 알폰소셔젤 2023.11.14 18:49

    이 영화는 미국인에 의한 네이티브 아메리칸들의 구원 서사를 배제하기 위해 주인공부터 원작과 다르게 설정했죠
    원작대로 FBI 요원이 주인공이라면 그러한 주제의식과 멀어져버리니까요
    게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네이티브 아메리칸을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까지 강조함으로써 이 영화를 포함해 그런 식으로 소비되지 않길 바라는 감독의 의도가 직접 드러나기도 하고

    그 뒤로 이어지는 오세이지족의 춤은 네이티브 아메리칸의 안녕을 바라는 감독의 소망이 예술적이고 아름답게 연출된 장면이라 가장 기억에 남네요

  • @알폰소셔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11.14 20:28
    마지막 춤은 꽃 그자체였죠. 착취로 쓰러져간 꽃들이 있었어도 다시 살아나 피어나는.. 오세이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 best 문답 2023.11.14 19:18
    리뷰를 보니 다시금 장면들이 떠오르는데 그 중 인상 깊었던건 잘못이란 걸 알면서도 사랑하는 아내 주변과 심지어 당사자마저 자기 손으로 서서히 죽여가는 과정에서의 표정 연기란 정말 일품이더군요.

    늘 있는 일이니 시덥잖은 우스갯소리 마냥 소비하는 듯한 후일담 연출도 좋았습니다. 뒤틀린 위화감으로 경각심을 일깨운달까요. 엔딩즈음 나오는 자연 친화적 장면과 소리들은 희생된 이들에게 바치는 장례와 진혼곡일지도 모르겠네요.

    불현듯 민간 신앙을 학살하던 종교가 부르짓는 원죄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AI가 필수 불가결한것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는 걸 보면 주제에 심취할 정도로 잘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 @문답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11.14 20:31
    후일담 연출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그 와중에 대본을 읽는 그 눈빛... ㅠ ㅠ
    주제를 너무나 명확하게 전달하려고 애썼고,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긴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역시 거장은 거장이었습니다 ㅠ
  • 알폰소쿠아론 2023.11.14 23:15
    극 초반 묘사되는 오세이지족의 부유함과 백인들을 고용하는 관계의 역전은 정말 놀라운 역사의 일부였어요.
    하지만 백인들이 후견 제도라고 했나요? 그런 번듯한 법제도를 통해 기어이 목줄을 채우는 과정은 참 가증스럽더라구요. 일상적으로 바가지 씌우는 것도 그렇고... 극중 명백한 악당들에 의한 살인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백인 시민들도 제도에 몸담아 원주민들을 사회-경제적으로 잠식해가는 과정이 참 악랄하다고 느꼈습니다.
  • @알폰소쿠아론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11.15 01:01
    미국이 현재 전세계를 상대로, 경찰노릇을 자처하면서 자신들의 이득이 되도록 시장을 주무르는 걸 보면 지금도 참 비슷한거 같아요. 85년에 일본이 기어오른다고 플라자합의로 일본 밟아버리는 것도 그렇고..
    이런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준 원작자와, 전 세계가 알도록 영화로 만든 마틴옹께 감사할 따름이죠 ㅠ
  • profile
    초코무스 2023.11.15 20:13
    흥미로운 스토리에 매력적인 연기 그리고 탁월한 연출이 만나면 이런 영화가 탄생하는구나 하면서 감탄했던 작품입니다. 결코 가볍지 않고 쉽지 않은 이야기인데, 어려운 소재임에도 흡입력있게 잘 풀었더라고요.
    디카프리오 의치는 몰랐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게되었네요ㅋㅋㅋ
  • @초코무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11.16 03:20
    평범한 대화나 화면속에서도, 긴장감을 끌어가는 힘이 대단했습니다. 물론 몸이 좀 피곤하다면 졸릴수도 있었겠지만 굉장히 몰입해서 봤네요. 대단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관객이 너무 안들어서 좀 아쉬워요 ㅎㅎ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오피스 2023.11.17 02:23
    좋은 글 읽으며 다시 한번 영화를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코님 글처럼 권력을 행사하지 않음으로서 과시하는 그 교활함.
    제가 세상 살아가는데 가장 경계하는 인간의 모습이에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며 교묘하게 속이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요ㅠㅠ
  • @더오피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11.17 16:54
    여러가지 분야에서 정말 많죠. 정치분야부터 익명의 인터넷 커뮤니티까지..책임없이 권리만 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죠. 저도 정말 싫어합니다 ㅠ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갯보리 2023.11.17 12:13
    이렇게 잘 읽히게 글을 잘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플라워 킬링 문 재밌게 봤습니다.
    런닝타임이 길어서 지친다, 좀 더 짧게 쳐냈어도 좋았을 뻔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저도 보면서 살짝 기빨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저는 이 작품 시간이 지금보다 짧아졌으면 과연 십여년동안 지속되었던 이 기나긴 만행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런닝타임이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 @고갯보리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11.17 16:57
    저도 초반에는 '이렇게까지 자세한 대화를 할 필요가 있나'싶어서 조금 기빨릴 뻔 했는데, 끝으로 갈 수록 그것들이 쌓여서 주는 연출효과가 엄청나더라구요. 정말 다른 생각할 여지가 없게 백인의 악행을 밝히려고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ㅠ 대단하다는 생각이들었어요. 시간도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잘 읽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 마늘 2023.12.20 20:19

    잘 읽었습니다.

  • @마늘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3.12.24 23:4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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