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드림>은 편안한 그림체에 동물 세계를 배경으로 하여 문득 주토피아가 생각나면서도 사전 정보 없이는 유아용 애니메이션처럼도 보입니다. 하지만 보고나니 왜 이 영화가 이번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고 평이 좋은지 단번에 납득이 갔습니다. 저도 보다가 살짝 울뻔했습니다.
대사가 전혀 없는 애니메이션 영화지만 심심한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속도감 있는 컷 편집과 다양한 구도, 컬러풀한 2D 작화와 OST, 귀여운 동물 캐릭터 등 오히려 너무 풍성해서 보기 좋았고 대사가 없는탓에 여러 디테일과 행동 하나하나, 오마주, 배경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조롭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에 흥미로운 변주를 주면서 몰입감있게 만든 점도 좋았고 특히 도그와 로봇, 주변 캐릭터들간의 여러 상호 작용을 통해 얻는 감정적인 부분을 입체적이면서도 설득력있게 다루며 그것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좋았습니다. 현실적이고 섬세한 인간 관계를 다루면서도 더 나아가 인생과 행복 등을 말하기도 하고 최근 픽사, 디즈니가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 영화에서 찾았네요.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이전에 봤던 다른 여러 좋은 영화들을 섞어놓은 느낌도 있었고 약간 지루하거나 몰입이 힘들만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호불호 크게 없이 많이들 재미와 감동 느끼면서 좋게 보실 것 같습니다. 아카데미 기획전이든 정식 개봉때든 나중에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보고 나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고 입은 September를 흥얼거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별점 : 4 / 5
이제 개봉일만 기다려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