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제가 기대했던 낙원이 그쪽 방향이 아니었다는 일종의 현타와 함께 난무하는 북유럽과 그리스로마신화의 이미지 가운데 "의 이름은 왜 하필 일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퓨리오사>는 개인적으론 전작의 아우라가 강하게 남아있어서 일단 1회차는 살짝 실망하긴 했으나, 왠지 2회차때 만족도가 크게 상향될 것 같은 작품인 듯 합니다. 

(보름쯤 뒤에 실망감?/모래폭풍이 걷어지면 그 때 전편을 다시 챙겨본 뒤에 또볼까 싶은...ㅋ)

 

아마 뚜껑을 열어보니 전작처럼 미친(MAD) 질주의 극한(MAX)!!! 액션장르를 기대했던 제 선입견과 이 영화의 방향성이 크게 어긋나있던 탓이겠죠. 
이 작품은 엄연히 제목과 오프닝부터 퓨리오사의 어린시절 일대기를 다룬 사가(Saga)/오딧세이(Odyssey), 즉 서사시를 표방하고 있었으니까요. 

<퓨리오사 사가><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두편 모두의 스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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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전 주인공들 이름이 대단히 맘에 들었습니다. 전작에서 엄청난 포스를 풍기며 등장했던 퓨리오사는 분노를 뜻하는 스페인어인 퓨리오소(Furioso)에서 유래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번편을 보니 분노의 퓨리(Fury)에 생명의 숨결을 의미하는 오사(Osa)를 붙였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나저나 아역 배우가 안야 테일러 조이랑 너무 똑닮아서 디에이징 먹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얼굴에 A.I.를 합성했다는군요. 오호... 여튼 이 작품은 두(세) 생명과 두 작품의 싱크로율/호흡을 이어가는 성장물이라 할 수 있을듯 합니다. 

(참고로 오사는 수면 무호흡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즉, 입다물고 죽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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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이의 곰돌이인형을 들고다니며 과거의 아픔을 비롯한 모든 걸 잊고 분노에 몸을 맡긴 빌런 디멘투스(Dementus)에게는 치매(Dementia)를 연상케하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전직 북유럽신화의 토르에게 망각과 관련된 이름을 붙여놓곤, 인류의 문명/수명이 퇴행하여 '기억할게!'를 외치며 발할라만 바라보는 워보이들과 싸우게 하다닛! 어쩌면 이는 과거 어머니들이 살던 녹색의 땅분노에 잠식당한 역사로 퇴행하지말고, 그 분노/에너지를 자양분으로 삼아 앞으로 새로운 녹색의 땅을 만들어가자는 의미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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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부발리니란 부족 자체가 '씨앗을 지키는 자'란 뜻인만큼 개인적으로 여성에서 를 받아 열매/과일을 만들어내는 식물에 비유하고 있단 생각을 했는데요. 참고로 고대 그리스로마나 북유럽신화에서 많은 여신들이 여성의 생태학적 속성 때문에 열매, 대지, 풍요로움과 연결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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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과일(+씨앗)과 납치/이동

퓨리오사는 마치 그리스신화에서 과일(석류)을 먹다가 납치당해서 죽음의 신 하데스와 결혼하게 된 페르세포네(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로 저승에 사는 씨앗의 여신)나, 혹은 북유럽신화에서 과일(사과)의 수호자였지만 로키한테 낚여 에서 실종/납치당했다가 로키 덕분에 풀려난 적이 있던 청춘/생식능력의 여신 이둔(Idunn)을 연상하게 합니다. 생명력이 가득한 건강한 퓨리오사와 그녀들의 땅을 탐하는 디멘투스의 무리에 의해 납치를 당한 어린 그녀는 꼭 에덴동산 같았던 고향땅을 떠나게 되는데요. 본래 뿌리박혀 이동할 수 없는 나무의 씨앗이 퍼뜨려지는 방법 가운데 물, 바람, 중력 외에 동물에게 먹히는 방식도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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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되는 과정에서 퓨리오사는 십자가에 매달려 옆구리에 창이 찔린 듯한 엄마 메리(혹 성모 마리아?)를 잃게 됩니다. 생식기에 고문을 받으며 사흘만에 사망에 이르렀던 메리 자바사(혈통이란 뜻). 딸이 자신의 을 이어가도록 엄마가 대신 죽는 이 장면은 묘하게 기독교 신화를 비튼 것 같기도 합니다. 참고로 그리스신화 속 씨앗의 여신 페르세포네는 북유럽신화에서 지옥을 의미하는 헬/헬라와 연결되는 여신인데요. 엄마의 죽음을 목도한 퓨리오사는 어쩌면 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生지옥에 빠져 살게된 것은 아닐런지... (북유럽 신화에서 헬라는 자기 몸의 반쪽을 크게 다칩니다. 그리스신화의 페르세포네는 계절을 반반 나눠 봄, 여름엔 엄마 데메테르와 지상에 있고, 가을, 겨울은 남편 하데스와 지하세계에서 살게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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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는 엄청난 분노를 으로 삼키며, 과거 로키의 형이었던 전직 토르 출신인 걸 까먹은 햄식이 즉 디멘투스의 손에서 입 닥치고 죽은 듯이 자라나게 됩니다. 이 곳에서 그녀는 역사학자에게 천문 지식을 배웠는지 으로 향하는 지도기억하고자 팔에 새겨놓는군요. 어쩌면 별자리가 나왔다는 것은 곧 시간/계절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영화란 뜻일지도... The Stars be with you.  (feat. <파묘>, <키메라>, <혹성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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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로마시저마냥 시타델(난공불락 도시의 성채란 뜻)에 쳐들어가 일장 연설로 여기를 먹으려고 했던 디멘투스. 그는 이곳이 로마 공화국이 아니라 임모탄(불멸이란 뜻)이 다스리는 요새, 즉 로마바티칸 시국(Citta del Vaticano)처럼 강력한 종교적인 황제가 다스리는 도시국가였다는 전편/후속 이야기를 잊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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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을 살지 못하고 그저 죽어서 발할라가는 게 인 가엾은 젊은 워보이들과의 대결에서 된통 당한 전직 토르... 전열을 가다듬은 디멘투스는 마치 역사 속 오디세우스 설화에 나오는 그리스연합군(+스파르타 포함)의 트로이 목마 전술처럼 성 안에 잠입하는 방식으로 요새 3곳 중 가스타운이란 곳을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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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여성/땅을 둘러싼 트로이 전쟁

녹색의 땅을 기억하고 있다는 DNA 정보원으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었다가, 자라나서 건강한 출산 도구로서의 가치를 갖게된 퓨리오사는 땅 따먹기를 둘러싼 정치적인 가치 교환에 따라 편이 바뀌게 됩니다. 드디어 그녀는 전편처럼 하늘 위에 바빌론처럼 공중정원을 만들어둔 임모탄이 다스리는, 이 많은 시타델에 입성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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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오디세우스의 모험담인 <오딧세이아>의 프리퀄이라 할 수 있는 <일리아스>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가 도시국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빼앗긴 자기 와이프 헬레네를 되찾기 위해 시작한 전쟁이었는데요. 헬레네는 억지로 메넬라오스 왕정략결혼 했던 것이라 찐 사랑은 나중에 전쟁으로 나라가 망하게 될 트로이의 파리스 왕자란 설이 있긴 합니다.(과연?) 이 신화를 생각해볼 때 반-자의로 임모탄을 따라간 퓨리오사는 어쩌면 파리스를 따라간 헬레네를, 디멘투스는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혹은 트로이목마 작전을 세운 오디세우스)를, 임모탄파리스 왕자와 닮은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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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리스신화에서 파리스 왕자가 이 사단을 일으킨 것은 본래 황금사과 때문이었습니다. 불화의 여신인 에리스가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세 여신 사이에 황금사과를 던져놓곤 이건 가장 아름다운 여신의 것이라 하자, 세 여신은 이 사과가 누구의 것인지 파리스한테 결정해달라고 선택권을 넘기거든요. 그는 권력을 주겠다는 헤라와, 전쟁의 승리를 주겠다는 아테나를 제끼고, 최고 미인을 주겠다는 아프로디테를 택하면서, 이미 다른 왕(스파르타)의 왕비였던 헬레네를 전리품마냥 쟁취하게 된 것이구요. 결국 이쁜 여자들/을 밝히다가 트로이 전쟁을 일으키게 되어 나라를 말아먹고 전쟁 막바지에 죽게되는 파리스는 마치 건강한 여자를 밝히며  뿌리는 것에 환장하다가 전편에서 죽었던 임모탄을 빗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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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오딧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인 오디세우스가 전쟁이 끝난 후 집으로 되돌아오는 10여년 동안의 여정/모험담을 다루면서 정절을 지켰던 와이프 페넬로페와 재회한 뒤, 그동안 청혼하며 찝쩍거렸던 다른 남자들을 처단하는 서사시입니다. 이미 전편/후속이야기에서 보았듯이 막판에 임모탄의 아내들이 정조대를 풀고 자기 인생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며 자유를 찾아 을 떠나게 됩니다. 어쩌면 <매드 맥스>는 기존에 여성들을 출산 도구 취급하던 다소 가부장적인 오딧세이 서사시를 비트는 페미니즘이 녹아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전편/후속이야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그녀가 돌아가고 싶어하던 고향이자 모계사회녹색의 땅도 이미 황폐화된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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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모탄의 하렘에 들어갔던 어린 퓨리오사는 머리를 자르고 남장을 함으로써 임모탄의 아들인 일렉투스의 강간 위협에서 탈출하게 됩니다. 여기서 전 북유럽신화에서 로키의 장난으로 황금머리카락이 잘려나가며 삭발하게 된 토르의 와이프 시프(Sif) 이야기가 떠올랐는데요. (역시 북유럽 신화 속 만악의 근원 로키~! ㅋ) 참고로 삭발은 간통죄로 인한 처벌을 의미하기에 토르가 빡쳐서 로키를 족치자, 나중에 시프는 로키로부터 더 이쁜 황금가발을 선물받게 됩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퓨리오사는 스스로 머리를 삭발하며, 그녀의 가발은 세월이 지나며 나뭇가지와 함께 자라납니다. 본래 시프의 머리카락은 황금빛 곡식(밀)을 의미하며 삭발은 추수(혹은 다음해를 위한 씨앗의 생산)를 의미하기에 그녀는 지구, 대지, 풍요로움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퓨리오사가 을 만나기 전까진 다시 자라난 머리카락을 감추고 살아갔다가 그의 앞에서 자연스럽게 두건이 벗겨졌다는 건 꽤 의미심장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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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대지/여신의 길을 예비하는 자, 잭

퓨리오사 안에는 씨앗을 품고(이둔) 머리카락을 밀고(시프) 죽음의 위기 속에서 몸의 반쪽을 다치며(헬/헬라) 오딘의 곁에서 전투를 하는(프레이야) 등 북유럽신화 속 여러 여신들의 모습이 조금씩 담겨있는 듯 하네요. 이 가운데 특히 프레이야는 생식, 번식 및 전쟁의 여신으로서 본래 바니르신족에서 애시르신족으로 넘어간 인질이었습니다. 그녀는 어느 곳에 가든지 난쟁이부터 서리 거인족에게까지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던 여신인데요. 비, 태양, 논, 밭, 과일을 다스리는 대지의 신이자 전쟁, 죽음순환 등 많은 것을 상징하는 엄청난 만능 캐릭터의 여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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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프레이야는 나중에 오딘의 궁 발할라를 지키는 여전사 발키리들의 수장, 즉 사령관이 되지요. (그나저나 전편의 그 녹색 아닌 녹색의 땅에서 그녀를 만갑게 맞아준 발키리는 이번 편에 보니 동생인 듯한...) 관객들은 나중에 그녀가 얼마나 끝내주게 싸우게 되는지를 마치 운명의 여신이 짜놓은 실타래마냥 미리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홀로 길을 걸어가려 하지만 솔직히 이번 편에서는 아직 내공이 많이 쌓여있지 않은 상태인데요. 퓨리오사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이 영화에는 그녀가 다재다능하게 자라나 수많은 가능성으로부터 잘 대처해나갈 수 있도록 을 닦아준 남성이 한명 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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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는 이곳에서 탈출을 꿈꾸던 중, 호주(감독님+햄식이네 나라) 속어(slang)로 '경찰'을 의미하는 이름의 (Jack)을 만나게 됩니다. 참고로 전작의 주인공 맥스 또한 전직 경찰이었지요. 그의 앞에서 다시금 풍성하게 새로 자라난 머리카락을 드러내는 퓨리오사. 은 그녀를 붙잡아 새로운 낙원/과거의 고향을 향해 벗어나겠다는 그녀의 앞길을 차근차근 준비해주며, 물가에서 예수를 씻어주는 세례 요한 마냥 그녀의 상처들까지 보듬어줍니다. 과연 녹색의 땅이 있을지 잘은 모르겠으나 그래도 그녀의 을 지지해주는 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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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디멘투스와 임모탄 간에 권력과 경제력, 부동산을 둘러싼 다툼이 일어나고, 시타델(물과 식량, 그리고 젊은 인적자원)-가스타운(에너지자원)-무기농장(공격/방어기술)의 3장소를 차지하려는 힘겨루기가 발생하는 가운데 이 둘은 여기에 휘말리게 됩니다. 결국 은 기독교 성경에서 세례요한이 메시아가 될 예수가 걸어갈 길을 닦아놓고는 일찍 사라진 것처럼 본격적인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순교(?)를 당하는군요. 분노에 휩싸이게 된 퓨리오사는 각성하여 40일간의 광야 생활(전투), 죄악 그 자체가 되어버린 디멘투스의 심판(암살), 그리고 다음편에서는 자신의 구원을 비롯하여 임모탄의 아내들과 맥스의 자유를 위한 공생애 미션을 이루게 됩니다. 그 결과 그녀의 계획을 벗어나 워보이들과 시타델 땅 밑에 살던 모든 이들까지 해방을 시키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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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전 둘 사이에 뭔가 케미가 있을 듯 하면서도 없었던 게 살짝 아쉽길래 을 기리는 맘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얼핏 페드로 파스칼인 줄 착각했던 이 톰 버크란 배우 꽤 매력있던데, 잭...재..ㄱ...재액.....ㅜㅜ (feat. 타이타닉) 
(아아... 이제는 어디가서 로맨스물 안좋아한다고 말하면 안될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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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잭과 콩나무, 비료와 꿀이 되는 과거의 기억

흠... 그런데 대체 그는 이름이 왜 일까요...? 
은근 맘에 들었던 은 의외로 북유럽신화의 사가(Saga)나 그리스신화의 트로이전쟁-오딧세이(Odyssey)의 서사답지 않은 너무나 현대적이고 평범한 이름이라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엔딩장면을 보면서 걍 제멋대로 혹시 '잭과 콩나무'의 동화에서 따온게 아닐까란 추론을 해봤습니다. 콩과 식물들은 척박한 토양비옥하게 만드는 비료식물이라 인간에겐 과 다음으로 풍요로움을 안겨주는 중요한 식물이거든요. 특히 질소(N₂)를 고정시키는 뿌리혹 박테리아가 있기에 전쟁으로 황폐화된 곳에는 이 콩과 식물부터 심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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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우리나라도 6.25 전쟁 이후 민둥산에 콩과인 아까시(aka.아카시아) 나무를 미친듯이 심으며 녹화사업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들여온 북미 원산 외래종이라 천이경쟁하면 소나무가 밀리기 때문에 다시 퇴출하려했으나, 50년쯤 지나고 봤더니 알아서 참나무에 밀려나 생태계의 원리에 따라 잘 퇴장 중인 것으로 밝혀졌지요. (feat. <파묘>) 아까시나무가 생태계교란종이란 편견이 사라지자, 최근 5년쯤 전부터 산림청산불방지 차원에서 다시금 사랑하게 되었는데요. 이 콩과 식물은 대게 불길이 치솟는 척박한 땅마다 떠돌아다니는 나무계의 잡초, 유목민이라 불리웁니다. 아마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과거 아카시아 꽃의 추억을 노래한 <과수원길>이란 동요를 기억하고 계실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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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성경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땅을 이 흐르는 가나안땅이라 부르는 것처럼 대게 신화들에서는 비옥한 낙원을 이 흐르는이라 표현하곤 합니다. 시타델에 이 정말 문자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은 아실테고 아직 꿀/벌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본래 북유럽신화에서는 발할라에서 신들이 꿀술을 마신답니다. 그리고 과 식물(아까시, 토끼풀, 싸리 등)은 아카시아꿀처럼 대표적인 들의 밀원식물 중 하나이구요. 
자고로 이 사라지면 인류4년 안에 멸종한다고 알려져 있지요. (feat.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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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 작품은 황폐한 땅에 다시금 찾아올 풍요로움/봄을 예비하려고 비료식물이자 벌의 밀원식물인 콩나무와 관련있는 을 디멘투스와 임모탄(+jr.)에 이은 그녀의 세번째 남자로 등장시킨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자식(씨)을 잃고 미쳐날뛰는 디멘투스와 자식(씨)을 뿌리는 데 혈안이 된 임모탄의 소유물 신세에서 벗어나 씨앗/희망을 품은 퓨리오사. 솔직히 전 이랑 뭔가 썸띵이 이루어지길 기대했으나 아무 도 일어나지 못한채? 그녀는 엄마에 이어 사랑하는 남자인 잭마저 디멘투스에게 잃게 됩니다. 게다가 이 치매환자에게 또다시 한쪽팔이 붙잡힌 퓨리오사는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기억 속의 길지도를 그려놨던 팔을 스스로 끊어낸 뒤, 시타/집으로 돌아가 복수를 다짐하듯 씨앗을 머금고 다시금 머리카락을 밀어버리지요. 제 의 반쪽을 크게 상실한 뒤 의수를 끼우고 마치 죽음의 여신 헬라가 된 듯한 퓨리오사. 현재의 보다는 내세의 만 바라보고 사는 하얀 워보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종말의 어두움만을 쫓고있는 다크한 그녀입니다. 흙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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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위그드라실 나무의 SAGA

부제에 사가(SAGA), 설명으론 오딧세이(Odyssey)라고 붙인 만큼 아무래도 기독교 성경보다는 그리스로마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이해하는 게 좋을 거 같긴 합니다만, 실은 제가 이쪽에 좀 취약합니다. (혹 틀린 게 있음 알려주세요. ㅠㅠ) 이 작품은 퓨리오사 사가라기 보단 이그드라실 나무의 사가라 불러야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나무씨앗, 열매의 이미지가 강렬하더군요. 전 다음 씨앗을 품을 수 있는 열매/과일에 북유럽 신화 속 여성/대지의 메타포가 함께 녹아들어 있다고 바라보았는데요. 이 작품에서 그녀가 머리카락을 밀고 씨앗을 묻는 행위는 곧 가을의 추수를 끝내고 을 기다리는, 즉 맘♥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 상태에 빠진 것 같단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단 디멘투스를 봐야만 그녀는 짙은 암흑/지옥 속에서 빠져나오게 될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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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전 가스타운에 그려진 여성들의 벽화가 자꾸 눈에 밟혔는데요. 실은 아래 무코님 댓글 덕에 <힐라스와 님프들>이란 걸 알게 되었지만, 그전까지는 트로이전쟁과 위그드라실나무와 관련된 세 여신들의 썰을 혼자 뻘하게 풀고 있었습니다. (오류였던 아래 해석을 그냥 남겨놓고, 제대로 된 그림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다뤄볼게요~ :D)

그림 속 세 여인은 그리스신화 vs 북유럽신화 두가지 버전으로 해석해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먼저 이 작품을 트로이목마와 관련된 오딧세이라 생각해보면 황금사과가 누구의 것인지 그 선택권을 파리스에게 넘겨서 트로이전쟁을 야기했던 문제의 여신들이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즉 세 여인들은 헤라(결혼과 가정, 최고 권력의 여신) / 아테나(전쟁과 지혜) / 아프로디테(미와 풍요, 다산)를 의미할 듯 합니다. 또한 그리스신화 ▶ 북유럽 신화 간의 여신들을 서로 치환해보면 제우스의 와이프인 헤라 ▶ 오딘의 와이프인 프리그 / 전쟁과 지혜의 신 아테나 ▶ 발키리 / 사과를 차지했던 미와 풍요의 신 아프로디테 ▶ 프레이야가 동일시되곤 합니다.

참고로 프레이야는 요일과 요일을 지나 공휴일~!!인 요일을 앞두고 있는 요일(Friday)의 어원이며, 아프로디테 즉 비너스는 성과 초록별★지구 사이에 있는 성(Venus)의 어원입니다. 그리고 이 약 70%인 지구★는 의 신 아프로디테의 성과 전쟁의 신 아레스/마르스에서 따온 성 사이에 자리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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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속 미와 풍요 그리고 전쟁의 여신 프레이야(좌), 위그드라실을 관리하는 운명의 세 여신(우)>


한편, 북유럽 신화에는 위그드라실 나무우르드 샘물을 지키는 유명한 세 여신 노른이 있습니다. 과거(기억과 지혜) / 현재(힘과 변화) / 미래(기회와 약속)를 상징하는 이 여신들은 각각 우르드(과거-운명) / 베르단디(현재-필연) / 스쿨드(미래-존재)라 불리우는데요. 서사시란 측면에선 이 쪽 여신들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나중에 가스타운을 차지하게 된 디멘투스가 이 벽화에 낙서를 해놨는데요. 그림의 정체를 깨닫기 전까지 저는 제우스의 와이프이자 질투의 여신으로 더 유명한 헤라과거운명을 상징하는 우르드한테 낙서를 한 게 아닐까 싶었던... :) 

이 영화는 아무래도 존재 자체가 프리퀄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주인공들의 미래 즉 생사여부(운명)가 결정되어 있습니다. 퓨리오사와 임모탄(일단)은 살고, 디멘투스가 죽는 게 자명하니 긴장감이 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을 수 밖에 없더군요. 뭐 나중엔 결국 다 죽겠지만요(mor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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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에서 위그드라실이라 불리우며 우주를 지탱하는 9개의 세계를 관통하는 이 거대한 나무는 위로는 신들의 세계인 아스가르드를 뒤덮지만, 세줄기의 거대한 뿌리는 니플헤임, 미드가르드(지구), 아스가르드로 뻗어있습니다. 묘하게 일종의 아버지이자 남편같던 세 남자들(디멘투스, 임모탄, 잭)의 씨앗 <잭과 콩나무>의 마법콩 세 알을 연상시키는데요. 왠지 죽어서 한 알은 아스가르드의 발할라(잭)에 가고, 한 알은 니플헤임의 (디멘투스)에 떨어지고, 한 알은 미드가르드의 지구(임모탄)에서 그저 이 되어 사라졌을 것만 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참고로 본래 위그드라실은 인도-유럽신화에서 엄청나게 사랑받는 물푸레나무입니다. 영어로는 재/파멸/멸망을 의미하는 Ash라고 불리우며 일렉기타의 바디로 많이 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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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과 가까운 니플헤임 쪽으로 뻗은 나무의 뿌리에는 니드호그(증오에 차서 공격하는 자, 비웃는 학살자란 뜻)라는 지옥의 용이 죽은자의 육체와 나무의 뿌리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는데요. 엔딩을 보니까 이 영화의 메시아가 된 퓨리오사에게 심판당한 디멘투스는 확실히 전사자의 땅인 발할라에 가지 못하고 죽은자의 땅인 에 떨어져 마치 니드호그의 신세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역으로 그의 씨/양분이 나무를 키우기 위해 쪽쪽 빨리고 있는듯 하군요. 어쩌면 그는 지혜를 얻고 싶어서 9일간 위그드라실 나무에 자신의 을 바쳤던 프리그의 남편이자 최고의 신 오딘이었을지도요. 

(간혹 토르의 엄마이자 오딘의 와이프인 프리그를 프레야와 동일한 여신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죽은 디멘투스는 희망을 품은 퓨리오사가 집/낙원으로 돌아가 구원을 받을 때까지 "기억 할게~!!"를 당하며 지옥에서 영원히 퓨리오사의 엄마가 생전에 받았던 하늘에 매달려 생식기에 고문을 당하고, 에 몸이 갈려나가며 동물(개)의 먹이가 됐던 을 죽인 업보를 지고 있는 게 아닐런지... 

(그나저나 북유럽에서는 진짜 봉분 위에 나무를 키우기도 한다고... ㄷㄷㄷ)

 

니드호그3',.png.jpg

 

위그드라실 나무는 탄생, 성장, 죽음, 재생의 순환을 의미하며 세계수 혹은 생명의 나무라고도 불리웁니다. 즉, 과 회복력 뿐 아니라 우주의 순환과 상호 연결성을 상징하고 있지요. 퓨리오사는 자신의 어머니와 사랑하는 남자를 죽인 디멘투스의 성기/공격성♂, 즉 분노와 망각의 씨앗을 자양분으로 삼아 그 에너지를 빨아들이고 있는 과일나무를 키워냅니다. 그리고 꿀맛나는 열매를 다른 임신한 아내들에게 먹이며 다음 편에 맥스(MAX)와 함께하는 여정으로 나아갑니다. 뭐... 전편/후속 이야기에서도 고향/집으로 갔다가 다시 시타델/(?)으로 되돌아오긴 하지만, 돌아왔더라도 다른 상태면 다음 단계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마 더이상 가부장제 사회도 그렇다고 모계 사회도 아닐듯한 풍요로운 시타델이니까요. 

워후... 여러모로 참으로 SAGA 다운 마무리였던 엔딩씬이네요. :)

 

매드맥스33.jpg


+덧.

개인적으로 레전드인 전편만큼 정신없이 휘몰아치면서 미친듯이(MAD) 극한(MAX)의 아드레날린/도파민이 치솟는 수준에 이르지 못해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 

액션/서사풍요로운 듯한데 아기자기하니 뭔가 한끝차로 카타르시스가 약한 것 같더라구요. 솔직히 이 작품은 미처 생각이 돌아갈 틈도 없이 액션으로 완전히 휘몰아쳐줘~~! 를 기대하며, 정신못차리고 빠져드는 게 훨씬 더 어울리는 장르영화편견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전작으로 기준을 정해버렸고 어쩌면 이번편의 방향성은 그게 아니었기에 제 기대치와의 핀트가 어긋나있었단 느낌이랄까요? 무엇보다 퓨리오사에 대한 예우가 가득한 것은 고맙지만, 아무래도 프리퀄이라 과거에 만들어둔 등장인물의 미래가 대충 그려지는, 즉 마치 여신 노른들이 짜놓은 듯한 운명론적 한계는 어쩔 수 없더라구요. 

 

매드맥스후속1.jpg

 

그러나 이 작품은 분노의 도로가 아니라 퓨리오사 사가였던 만큼 제 기대치를 감독님의 의도에 맞게 재조정해서 나중에 한번 더 볼까 싶습니다. 실은 이 리뷰에 액션씬 얘기는 하나도 안썼는데요. 왠지 제가 찾던 낙원이 거기가 아니었단 실망감을 좀 걷어내고 다시금 방향 전환해서 돌아와보면, 그때쯤엔 다섯 챕터로 나뉘어있는 액션시퀀스의 아름다움이 찬찬히 눈에 들어올지도...

(달이 다시 차오르는 보름쯤 뒤?) 언젠가 곧 극장에 이 작품을 보러 Welcome Back! 할 날을 기다리며...
일단 현생 달려어어엇~~!! :) 

 

매드맥스5.jpg

 


출처: 본인 브런치스토리 (2편으로 나누어 연재)
https://brunch.co.kr/@nashira/55

https://brunch.co.kr/@nashira/56

 


profile Nashira

밀리터리, 역사장르와 아드레날린+광활한 풍경+저음 사운드를 사랑하며,

건축+도시+환경, 음악영화의 글을 쓰곤합니다. 

https://brunch.co.kr/@nash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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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best lamourfou 2024.05.27 01:09

    과일을 따는 걸로 시작해서 열매를 따는 걸로 끝나는 영화로 생각해도 재밌는 거 같아요. 신화를 어떻게 이야기/전승할 것이며 그 신화가 현재에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가 하는 지점에서 보는 내내 분노의 도로보다는 <3000년의 기다림>이 더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전편처럼 만들면 더 비교당할 거 같아 의도적으로 액션 시퀀스들의 전개와 성격을 반대로 바꾸고 거기서 더 나가 굉장히 의식적으로 카타르시스를 주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참혹한 순간만큼은 가차 없이 밀어붙여서 그 쪽으로도 자꾸 생각하게 되는 영화인 거 같아요.

  • profile
    best lamourfou 2024.05.27 01:09

    과일을 따는 걸로 시작해서 열매를 따는 걸로 끝나는 영화로 생각해도 재밌는 거 같아요. 신화를 어떻게 이야기/전승할 것이며 그 신화가 현재에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가 하는 지점에서 보는 내내 분노의 도로보다는 <3000년의 기다림>이 더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전편처럼 만들면 더 비교당할 거 같아 의도적으로 액션 시퀀스들의 전개와 성격을 반대로 바꾸고 거기서 더 나가 굉장히 의식적으로 카타르시스를 주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참혹한 순간만큼은 가차 없이 밀어붙여서 그 쪽으로도 자꾸 생각하게 되는 영화인 거 같아요.

  • @lamourfou님에게 보내는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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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hira 2024.05.27 01:46
    저도 감독님이 이 두편의 <매드맥스> 사이에 <3천년의 기다림>을 찍으셨던게 영향을 꽤 많이 미쳤나보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화와 서사시를 엮어서 '현재성/present'과 '영원성/eternity' 에 대해 고민하시는 듯한 인상이었거든요. 왠지 좀 서글픈 정서가 깔려있단 생각이...
    죄송하지만 어쩌면 감독님이 나이를 많이 드셨다보니, 이젠 젊은 이들에게 순간의 쾌락보단 삶의 영감을 일깨워주기를 더 바라시는건가?란 뻘한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 :)
  • profile
    쑨킴 2024.05.27 07:12
    글 너무 좋네요.
    책 쓰셔도 될 듯....
    잘 읽었습니다♨️
  • @쑨킴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4.05.27 08:05
    오우~ 감사합니다. 댓글이 달콤한 열매 같군요. ㅎㅎㅎ
  • @쑨킴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Ignition 2024.05.29 09:35
    잭 쓰셔도 됩니다. 그래서 잭이 잭이죠 ㅎㅎ
  • profile
    쌀바비 2024.05.27 09:04
    장문이지만 너무 흥미로워서 시간 가는줄 몰랐네요 ㅎㅎ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 @쌀바비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4.05.27 09:39
    감사합니다. 실은 기대하고 기대하던 꿈에 그리던 장르영화라...
    낙원같을 줄 알고 봤는데 엥? 거기가 거기가 아니었네?라며 잠시 현타왔어서...
    그 느낌 고대로 적어보았습니다. ㅋㅋㅋㅋ
  • 씨네마코 2024.05.27 09:43
    후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무코님의 방대한 지식에 한 번 놀라고 참신한 시선에 또 한 번 놀라고 갑니다👍
  • @씨네마코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4.05.27 09:49

    아무래도 제 본업이 환경 분야에 있어서 리뷰도 그냥 제 갈길을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ㅎㅎ
    환경철학 측면에서 신화도 조금 좋아하긴 합니다. :)

  • profile
    RedChars 2024.05.27 09:55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글에 정성이 느껴지네요
  • @RedChars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4.05.27 10:21

    감사합니다.
    실은 최애 장르인데 심지어 잘만들었는데 대체 왜 실망한거지?라며 애증이 섞이니까 더 정성이 들어간 듯 합니다. ㅋㅋㅋ

  • 밀레니엄팝콘 2024.05.27 18:31
    째액 역의 톰 버크 배우는 저 상태에서 이마에 반다나만 하면 솔리드 스네이크 역으로 딱이 였던거 같아요. 자꾸 스네이크가 영화에서 보여서, 특히 옆모습
  • @밀레니엄팝콘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4.05.27 18:45
    ㅋㅋㅋㅋㅋㅋ 겜알못이지만 영화에 오스카 아이작 캐스팅 됐단 소식에 캐릭터는 아는데요.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있네요! 차분한데 야성미있고 수염도 날것으로 자라는 각진 이미지...ㅎㅎ
  • profile
    더오피스 2024.05.27 19:20
    ㅋㅋ오늘은 전체적으로 노장이 신화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개요군요!
    글이 워낙 세세해서 2시간30분짜리 영화를 천천히 복기하고, 글과 비교하며 잘 읽었습니다!
    잭을 가차없이 퇴장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 영화는 곁가지는 과감히 쳐내고 감독의 의도대로 우직하게 한길만 밀어붙히는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둘 사이를 로맨스로 받아들였지만 감독님이 '그거 아니야'라고 말하는듯이 느껴졌어요ㅋㅋ
    전 이 영화의 신선한 액션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후속글을 작성하신다면 부디 잭에 대한 이야기와 액션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기를ㅎㅎ
  • @더오피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4.05.27 20:46

    감독님이 전작에서 3천년에 가까운 신화이야기를 섭렵해보시다가 그 여파가 남아있는건지,
    <매드맥스>에까지 신화를 잔뜩 차용하신듯 합니다. ㅋㅋㅋㅋㅋ
    전 엄마 다음에 잭이 죽어서 그녀가 마음을 닫고 암흑/죽음의 천사 헬라가 되었다 생각했습니다.
    어찌보면 팔만 잃은게 아니라 몸의 반쪽을 잃은 거니까요.
    개인적으론 감독님이 장르가 안맞아서 안보여준거지
    몇년을 같이 지냈는데, 썸띵은 분명 엄청나게 많았을거야!라고 믿고 싶다는... ㅎㅎㅎ

  • profile
    joon3523 2024.05.29 03:26
    가스타운의 그림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대표작인 힐라스와 님프들인데, 그림 속 여인들은 사실 힐라스를 유혹해 물에 빠져죽게 만드는 님프들일뿐 그 개개인이 파리스-3여신이나 북유럽 신화와 직접적인 상관은 없죠. 왜 조지 밀러가 고전적인 그리스로마신화 회화가 아니라 저 라파엘전파 스타일 그림을 택했는지는 해외에서도 제대로 분석된게 안보이는데, 그렇지만 대충 디멘투스와 퓨리오사(또는 퓨리오사로 대표되는 신화적 여성성) 간의 영화 내 관계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있긴 하네요. 낙서도 구체적으로는 힐라스의 팔을 새로 그려서 힐라스를 물로 잡아끄는 님프의 목을 조르는 식으로 덧붙여졌다고 하고요.
  • @joon3523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4.05.29 03:52
    오호~ 그림이 정확하게 기억이 안났는데 샘에 있던 님프들이었군요.
    엄청 답답했었는데 정보 감사합니다.
    헤라클레스가 이뻐하던 죽은 미소년 시종 힐라스를 찾다가 아르고호 원정대 가는걸 잊어버렸단 걸 생각해보면...
    퓨리오사가 잭이 죽자 디멘투스를 찾아내 죽이기 전까지 녹색의 땅 찾아가는 걸 잠시 보류하게 된 걸로 해석해볼 수 있을듯요.
    저 그림/가스타운엔 없는 헤라클레스/퓨리오사가 엔딩때 미친듯이 찾아헤맨 힐라스가 디멘투스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일수도... 
    혹은 잭을 죽이고 퓨리오사를 생지옥에 빠뜨린 디멘투스가 같은 반쪽 님프계였던 힐라스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간 저 님프들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도 있을듯요. 
    +낙서대로라면 님프/디멘투스가 힐라스/퓨리오사를 납치해 자기들과 같은 물속으로 끄집어내리지만 원정이란 목표/희망때문에 팔끊고/새로달아 빠져나온 거라 보는게 더 자연스럽겠군요. 
  • 카피바라를바라바 2024.05.29 11:28
    너무너무 잘봤습니다 댓글 달려고 회원가입했어요 ...
  • @카피바라를바라바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4.05.29 12:43
    오우~ 감사합니다. :)
    아마 번외로 현실의 전쟁이야기랑 나무이야기가 이어질 듯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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