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 보고싶다 봐야지 하다가 오늘부터 상영관이 급격히 줄어서 놀란 마음으로 급하게 예매하고 보게 됐어요.
흠..근데 저는 솔직히 알프레드 히치콕처럼 정신적인 이유로 벌어지는 참극을 다루면서 관객을 비슷한 고통속에 몰아넣는 류의 영화인줄 알았는데..
뭐 별것이 없던데요?
다만 음습하고 퀘퀘한 그 느낌만큼은 잘 살린 것 같긴 했습니다. 그치만 어떤 영화적 쾌감이나 그 소재를 기가 막히게 잘 다루었다,는 느낌은 그닥 들지 않았어요.
영화가 소름끼치고 무서웠던 건 뒷자리 이상한 남성분 때문이었어요. 혼자 서서 보거나(뒷자리에 관객없는데로 가서) 뜬금없이 탄식을 쏟아내거나 기분 나쁘게 혼자 웃으면서 보는데 누가봐도 이상한 분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이상한 사람이 나오는 영화인데 이상한 사람이랑 보니까 너무 소름끼쳤네요;;
집에 오면서 받아온 포스터를 보는데 영화 속에 나왔던 소품이 하나하나 그려져있어서 너무 불길하고 갖고 싶지가...않아졌습니다ㅠㅋㅋㅋ
얼마 전 보았던 퍼펙트 데이즈에서 야쿠쇼 코지 배우가 좋아져서 봤는데 이 배우의 연기 만큼은 일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