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Pinocchio, 2022>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낀 주관대로 서술합니다.


올해 총 두 편의 피노키오가 각각 디즈니+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습니다. 같은 피노키오인데도 디즈니에서 선보인 <피노키오>는 혹평 받고 있고 넷플릭스가 선보인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는 찬사 받고 있습니다. 전 당연히 찬사 받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를 시청하였습니다.

 

common (9).jpg

 

# 피노키오는 피노키오인데 결이 다른 피노키오.

피노키오 하면 딱 그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디즈니 그 귀여운 캐릭터의 모습이다. 근데 꼭 피노키오가 사람의 모습, 귀여운 인형의 모습을 해야 할까? 애초에 피노키오는 나무를 깎아 만든 소년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디즈니의 피노키오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넷플릭스의 피노키오는 나무 그 자체였다. 기예르모 델 토로는 피노키오에 대한 인식 변화에 한몫했다 생각된다. 꼭 마블의 아이언맨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여야 하는 것이 아니고, 꼭 블랙 위도우가 스칼렛 조핸슨일 필요는 없으니까. 우리가 보는 모든 원작 기반 영화의 캐릭터의 모습은 꼭 그 모습이어야 하는 게 아닌 것이다.

 

영화도 배경이 원작과 다르다.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을 배경으로 한다. 제페토의 아들은 제1차 세계 대전 때 짐을 줄이려던 전투기의 폭격에 희생되었다. 제페토는 아들 카를로의 무덤 옆에 솔방울을 묻는다. 그 솔방울은 소나무가 되었고 술 먹고 무덤을 찾은 제페토가 소나무를 베어 피노키오를 만든다. 밤, 푸른 요정이 생명을 불어 넣어 준다. 그리고 그날 아침 피노키오는 모두가 아는 피노키오처럼 난장판을 해 놓고 다닌다. 마을 시장의 명령으로 피노키오를 학교에 보내게 되는데 가던 중 피노키오는 길거리 캐스팅되어 극단에서 공연을 하게 되고 투어를 돌게 된다. 제페토는 피노키오를 찾아다니다가 괴생명체가 삼키고 우리가 아는 피노키오처럼 피노키오가 제페토를 구해내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원작과 같은 행복을 다루지만 여기서의 행복은 끔찍한 행복이다. 진짜 우리가 알던 피노키오의 이야기는 어린이용으로 포장된 이야기에 불과했다.

 

# 초록 딱지의 인식 변화.

초록 딱지 그러니까 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이다. 그렇다고 어린이 영화로 착각하면 안 된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거짓말. 거짓말. 거짓보단 진실에 포커스를 맞춘다. 참혹했던 시대를 어둡고 폭력적으로 그려 진실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리고 피노키오는 명랑하다. 명랑한 피노키오 또한 진실이다. 이 영화에서 전체 관람가는 어린이용이 아닌 말 그대로 '전체' 관람가이다. '전체' 관람가라서 어린이는 물론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FbHo5Teo7GakvlF4XYR0w.jpg

 

# 인생작이라 해도 코는 길어지지 않을 것.

망작이라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만큼 다방면에서 뛰어나다는 말일뿐이다.(진짜 코가 길어진다면 병원 방문을..) 미장센, 연출, 스토리 등 영상미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이게 디즈니와 만났다면 영상미가 뛰어났을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많은 pc 요소들이 딸렸을 수도.

 

놀랍게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었다. 진짜 스톱모션인지 그냥 CG 인지 구별 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다. 보고 나서 나무위키 문서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사실 나무위키 문서를 읽었는데도 믿음이 가지 않았다. 나무'위키'니까.

 

common (10).jpg

 

괴작 같지만 명작입니다. 괴작에 탈을 쓴,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명작입니다.

 


출처: 본인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siwooan0509/222952650854

 

#기예르모델토로의피노키오


profile 톰크루즈

-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나는 무코 사람들이 전부 댓글을 달았으면 좋겠어요.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689698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2] file Bob 2022.09.18 807876 148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8] file admin 2022.08.18 1140555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70] admin 2022.08.17 843634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521983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600619 173
더보기
칼럼 <보통의 가족> 양심의 기운 빠진 외침 [8] updatefile 카시모프 2024.10.17 37066 15
칼럼 <레드 룸스> T가 공감하는 방법 [28] file 카시모프 2024.10.10 154702 26
불판 10월 22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22] update 너의영화는 11:33 5328 24
불판 10월 2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60] update 아맞다 2024.10.18 46659 45
이벤트 U+tv 모아 10일이상 출석하면 커피가?! file 엘지유플러스 파트너 2024.10.02 135208 13
후기/리뷰 옆동네 베놈 라스트댄스 후기 (바로 아이맥스로 보러갑니다) [3] newfile
image
23:40 216 1
영화관잡담 남돌비 G열 정중앙 VS H열 중블 통로 [5] new
23:14 133 1
영화잡담 제작비가 3억불 이상으로 추정되는 영화들 [2] newfile
image
23:13 242 3
영화잡담 와일드 로봇 보고올게요.. new
23:11 104 1
영화잡담 비긴어게인, 노트북 재밋네요. [1] new
23:10 85 1
영화잡담 블루 자이언트 <이번 재개봉은 차원이 다른 영화입니다...> [1] newfile
image
23:09 370 2
영화잡담 왓챠피디아와 결혼, 하겠나..? [5] new
22:44 449 3
후기/리뷰 <더 커버넌트>+<스마일2> 리뷰 [1] newfile
image
22:16 208 1
영화정보 베니스 감독상 [The Brutalist] 공식 포스터 newfile
image
22:00 228 2
영화관잡담 야구 서스펜디드면 CGV가 제일 골치 아프겠네요 [25] new
21:53 1141 8
후기/리뷰 스마일2 후기) 제가 본 공포영화중 제일 끔찍하고 무섭네요 [4] new
21:47 416 7
영화잡담 메가박스는 글래디에이터2 일부 지점 벌써 열렸네요 new
21:34 374 0
영화관잡담 메가박스는 당.원.영 이벤트 또 안하는지 모르겠네요. [11] new
20:30 1043 5
영화정보 톰형 2025년 영화일정 및 탑건3 new
20:21 511 2
영화잡담 와일드 로봇 정말 좋네요 new
20:11 293 5
영화정보 새로 일본 개봉이 확정난 한국영화들 [2] new
DCD
20:07 695 5
영화잡담 김민하_이주명 마리끌레르(Marie Claire) 화보 newfile
image
19:52 299 0
영화잡담 대도시의 사랑법 드라마 봤는데 [2] new
19:43 800 3
영화잡담 베놈: 라스트 댄스 (Venom: The Last Dance) 중국 아트 포스터 [1] newfile
image
19:40 499 2
영화정보 김새론, 영화 촬영장서 포착... '배우 복귀' [18] newfile
image
19:27 1707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