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기대작이 개봉한 주는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극장을 자주 찾게 되어 결과적으로 4편이나 본 김에 간단한 리뷰를 적어 봅니다^^
1. <블루록: 에피소드 나기> 아이맥스
오랜만에 용아맥이 너무 가고 싶어서 영화를 보게 된, 주객이 전도된 경우였습니다^^; 명당 자리가 보이길래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덜컥 예매부터 해놓고는 넷플릭스로 시리즈 정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작화가 특별히 뛰어난 애니메이션은 아니었지만, 축구에서 스트라이커 포지션이 가지는 '에고(자의식)'에 초점을 맞추는데 특유의 그 광적인 열정을 이글이글 잘 표현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시리즈 본편은 이사기라는 범재가 극한 경쟁 속에서 천재로 거듭나는 과정이라면, 이번 극장편에서는 나기라는 느긋한 천재가 열정까지 장착한 본격적 천재로 거듭나는 과정을 다뤘네요. 본편에서 이사기의 눈으로 본 선발 과정을 나기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서사로 새롭게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극장판이 아이맥스에 특화되어 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간 용아맥은 정말 좋았습니다!
2.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이며, <<꿈의 해석>>이라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명저를 남겼다.. 이 정도 배경지식만 갖고 봤는데 역시 어려웠습니다ㅜㅜ 원래 연극이 원작이라고 들었는데, 연극 세트처럼 주로 프로이트의 집 안에서 한정된 동선 안에서 서사가 진행되어서인지 좀 지루하고 단조롭게 느껴진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3. 퍼펙트 데이즈
주변에 같이 보자는 친구가 있어서 이번에 3차 관람을 했습니다. 1, 2차 관람 때는 야쿠쇼 코지 배우의 연기에 압도되었었는데, 이번에는 조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눈빛 한 번만으로 뭔가 애끓는 절절한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이자카야 여주인 분의 연기가 특히 좋았네요.
4. <희생> 언택트톡
많이 난해할 거라 예상은 했는데 생각보다도 더 많이.. 난해했습니다ㅎㅎ 이동진 평론가님이 오리지널 필름까지 소장할 정도로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라고 하고, 이번 언택트톡도 평소보다 평론가님의 개인적 감정(선호)가 더 듬뿍 담겨 인상적이었습니다만, 1시간 30분간 해설을 듣고 난 지금도 여전히 난해하네요.. 영화의 역사에서 중요한 분이라 그간 종종 이름을 들어봤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님의 작품을 드디어 봤다! 제 개인적으론 이 정도 의미로 만족하려 합니다ㅎㅎ
간단하게 적으려 했는데 <블루록>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들 이번 주도 영화와 함께 즐거운 한 주 보내셨길 바라며 다음 주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라스폰트리에 감독전 영화 하나라도 봐뒀어야했는데 그때 왜그리 바빴는지요ㅜㅜ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