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때는 몰랐는데 보고나서 잔상이 상당합니다
끝나고 시작되는 영화라고 할까요?
영화의 만듦새 연출은 정말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
와킨 피닉스의 연기 차력쇼까지
극한으로 끌어올린 연기력이 이런거구나 느꼈습니다
1편이 조커로 폭주하는 과정을 담은 업된 연기였다면 2편은 아서 플렉의 내면을 깊게 파고드는 차분하면서도 아련한 연기였는데요
토드 필립스의 연출도 탁월했지만 결국 2편을 끌어가는 원동력도 와킨 피닉스의 연기 차력쇼일것입니다
연출적인 면에서 보면 토드 필립스의 야심을 엿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1편이 4500만 달러였나 적은 예산으로 10억불 돌파하는 엄청난 성과를 냈기 때문에 워너 스튜디오에서 너 하고 싶은거 다해봐라 하면서 2억불 예산과 함께 전권을 쥐어준 것 같은데 2억불로 이런 스타일의 속편을 찍을 줄은 몰랐네요
예술가로서의 야심이 느껴집니다
사실 조커 속편이 나온다고 해서 더 풀어낼 이야기가 있나
전편의 성공때문에 상업주의적으로 가는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이런건 기우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작가주의 성향으로 찍었더라구요
근데 현재 나오는 불호포인트도 확실히 알겠습니다
전편이 아서 플렉이 조커로 변모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리며 대중이 조커라는 캐릭터에 공감을 가게 만든건데 이번에는 뒤집어서 조커가 다시 아서 플렉으로 가는 과정을 풀어냈거든요
분명히 대중이 원하는 방향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깨진 에그지수도 영화의 만듦새가 떨어져서 그렇다기 보다는 역시 대중이 원하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만들어서 1편을 걸작으로 뽑은 대중의 분노(?)가 표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에그지수는 실관람객의 평가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는 이게 대중 민심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봐서 현재 깨진 에그지수는 영화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영화 끝나고 이게 맞는건가 기분이 멍했지만 이 영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운과 잔상이 강하게 남네요
짙다못해 탁한 연출도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