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12586004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111600527874006577_1460977722.jpg

 

모처럼 영화관에서 관람한 밀리터리 영화인데 개성이 아주 뚜렷합니다. 이야기의 지향점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닮아있는 것 같지만, 전반적인 내러티브의 색채는 <1917>처럼 단순하고 우직합니다. 영국 감독의 작품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미국식 영웅주의와 우월주의는 최대한 배제한채 전장을 배경으로 생존을 위한 두 남자의 탈주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춥니다.

 

특히 존 킨리가 아흐메드의 도움으로 미국에 무사 귀환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그린 전반부는 손에 땀을 쥘만큼 긴박하고 처절하며 뭉클함마저 듭니다. 이어지는 후반부는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아흐메드를 구출하기 위한 존 킨리의 여정을 역으로 그리고있는데 생존과 더불어 약속(The covenant)의 이행이라는 두 남자의 목적을 위해 영화는 쉬지않고 달음박질합니다. 그 가운데 흐르는 정서는 스필버그 영화에서 느낄 수 있을 법한 보편적이고 섬세한 휴머니즘보다, 사나이 간 우정과 의리를 간지나게 부풀리는 과거 홍콩 누아르 영화에서 느낄 수 있을 법한 비장미에 가깝습니다.

 

앞서 말했듯 상당히 심플한 이야기이지만 밀리터리물로서 장르적 재미를 확실히 제공하기 위해 공들인 흔적이 영화 전반에서 느껴집니다. 특히 쇼트의 연결이 물 흐르듯 매끄럽고 촬영과 편집에서 가이 리치의 장기가 돋보이는 장면들도 눈에 띕니다. 기술적 완성도가 여러모로 준수합니다. 다만 속도감 있는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의 호흡이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고 슬로 모션의 뜬금 없는 사용이 다소 거슬립니다. 중반부 존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발걸음을 다시 옮기기로 결심하는 과정에서 여러 동기와 상황을 지나치게 대사에 의존하여 설명하는 편의적 연출 또한 아쉽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연출 의도가 확고하더라도 실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결국 약속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땅이라는 점을 놓고봤을 때 미국식 영웅 서사의 한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다고 봅니다.

 

끝으로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에게는 미군과 탈레반의 치열하고 살벌한 전투를 이 영화와는 또다른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담아낸 2020년 개봉작 <아웃포스트> 또한 추천 드리며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더 커버넌트> 별점 및 한줄평:

●●●(3/5) 곁눈질 않고 오직 생존과 약속의 이행을 위해 2인 3각으로 비장하게 전진하는 상남자 영화.


발없는새

 

♡My Favorite Artists♡

찰리 채플린, 왕가위, 장이머우, 마틴 스콜세지, 샘 멘데스, 크리스토퍼 놀란, 로버트 드니로, 양조위...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나는 무코 사람들이 전부 댓글을 달았으면 좋겠어요.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688118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2] file Bob 2022.09.18 804454 148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8] file admin 2022.08.18 1136856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70] admin 2022.08.17 840131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518310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599216 173
더보기
칼럼 <보통의 가족> 양심의 기운 빠진 외침 [5] file 카시모프 2024.10.17 34267 14
칼럼 <레드 룸스> T가 공감하는 방법 [28] file 카시모프 2024.10.10 152421 26
불판 10월 2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3] update 아맞다 2024.10.18 35956 31
불판 10월 18일 금요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124] 은은 2024.10.17 59494 55
이벤트 U+tv 모아 10일이상 출석하면 커피가?! file 엘지유플러스 파트너 2024.10.02 134004 13
영화잡담 3주차에도 계속되는 <조커2> 폭락 행진 [7] new
02:40 468 2
영화잡담 블룸하우스,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영화화 작업 중 [1] new
02:28 143 1
후기/리뷰 (약스포) 트위스터스 4DX 후기 - 예전 관람 new
02:18 90 0
영화잡담 구룡성채... 낭만이 있네요. new
01:13 234 1
영화잡담 스마일2 보기전에 스마일1을 귀찮아서 볼까말까하다가 봤는데 재밌네요 [2] new
01:04 246 1
영화잡담 한국 극장영화의 멸망에 베팅할 것인가. [1] new
00:37 659 5
10월 20일 박스오피스 [4] newfile
image
00:01 947 11
후기/리뷰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를 보고(약스포) newfile
image
23:54 171 0
후기/리뷰 할머니가 죽기전 백만장다 되는법(안봤으면 어쩔뻔 했을까? 스포) [7] new
23:33 320 4
후기/리뷰 '블루 자이언트' 남돌비 보다가 눈물흘렸습니다 [5] newfile
image
23:17 628 4
영화잡담 이동진 평론가'보통의 가족'한줄평 newfile
image
23:13 990 6
영화관잡담 센텀은 언제쯤 정보가 나올지 모르겠네요. [4] new
KG
22:34 490 4
영화잡담 김대명 데이즈드(DAZED) 화보 newfile
image
22:31 331 3
영화잡담 노상현 마리끌레르(Marie Claire) 화보 [2] newfile
image
22:26 367 5
영화관잡담 메가박스 바삭팝콘 후기 [9] newfile
image
22:10 1050 9
영화잡담 야구 중계예몌도 엄청나네요 ㅋ [4] newfile
image
21:44 752 2
아이브 무인 1열에서 보고왔습니다(+동영상 추가) [14] newfile
image
21:42 1146 12
후기/리뷰 어머님의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간단 평 new
21:39 607 9
영화관잡담 CGV에서 뿌린 <베테랑2> 무료 쿠폰이요 [10] new
21:24 1517 3
영화잡담 (착각했습니다😑) 울아맥 리뉴얼로 재개봉한 노 웨이 홈이 펀 버전이었군요 [2] new
21:21 491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