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건(샘물교회)을 바탕으로 만든게 오히려 독이 됐네요.
게다가 이 사건이 감동실화 뭐 이런 것도 아니고 일부 교인들을 제외하고 큰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었죠?
이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질극을 소재로 한 영화의 가장 큰 무기는 잡혀있는 인질에 대한 공감과 안타까움을 관객에게 호소하여
극 중 일어나는 사건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끝내 인질을 무사히 구출해냄으로써 안도감와
카타르시스를 관객이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인질에 대한 공감도 없고 구출해 냈을 때의 카타르시스도 없습니다.
심지어 극 중 황정민과 현빈이 인질을 구출해내려 갖은 노력을 하지만 이마저도 안타깝게 느껴지질 않아요.
그저 황정민, 현빈의 뛰어난 연기력과 현빈의 멋있는 액션만 남는 영화입니다.
긴장감을 일으키려고 아프가니스탄과의 교섭 결렬, 언론 매체의 섣부른 보도, 사기꾼의 등장을 연이어
내놓지만 이마저도 무엇 하나 극의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지 못합니다.
긴박하게 보이려 애쓰지만 그런거 없이 엔딩까지 그저 잔잔하게 흘러갈 뿐이죠.
후반부에 나온 폭격씬에서 탈레반 근거지와 폭격기가 따로 노는 듯한 엉성한 CG는 덤이구요.
내일 보게 될 유령 평가가 별로라 교섭은 괜찮겠지 하고 봤는데 많이 실망스럽네요.
아예 비슷한 성격의 가공단체로 설정하고 확실한 빌런화라도 했으면
이렇게까지 심심한 느낌은 아니였을 거 같네요
차라리 그때 당시 사건 뉴스 보는게 더 긴장감 넘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