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나이가 제목대로 철로 변해가며 미쳐간다는 이야기를 다루는 이 영화는 정신나갔다. 분위기는 마치 데이비드 린처의 '이레이저 헤드'가 생각나며 잔혹함(거기에 선정성까지, 이거역시 노골적인 묘사가 많기에 주의한다.)과 정신나간 전개들은 샘 레이미의 이블데드1급, 어쩌면 그 이상으로 가버리는 것도 충격이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연출과 음악까지 사람 정신 미치게 만들 정도로 미쳤다. 그렇기에 아무리 잔인한 영화에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보기 전에 마음에 조심하는 걸 추천한다.
이 정신나간 스타일을 영화 러닝타임 67분중에 60분 이상이나 질주하기에 비록 한시간밖에 되지 않는 시간임에도 사람을 지치게 만들며 관객들의 눈치따윈 상관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연출에 사람을 피로하게 만든다. 어느날 이 영화를 본다면 영화를 볼 에너지가 다 떨어져 더 못보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그래도 하루를 이 영화만으로 소비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사람이 철로 변해간다는 소재를 끝까지 신박하고 공포감있게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가 철로된 인간과의 초반의 추격전은 컴퓨터로 보는데도 심장이 터져 죽을뻔했다. 그렇기에 스토리는 장식일지라도 연출만으로 상대하는 이 영화의 볼 가치는 몇십년 지나도 변함없을 것이다.
별점: 4/5
*흑백영화임에도 이 영화가 만들어진 때가 1989년이라기에 엄청나게 놀랐다. 잘못본건가 싶어 확인했지만 실제로 맞다. 그러나 흑백연출도 소재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걸 보고서 납득이 갔다. 그래도 화질 낮아 안 보이는건 아쉽지만.
아키라의 시마 테츠오가 이 영화의 모티브라죠. 시마 테츠오도 약을 먹고 세포가 이상이 생겨 기계와 점점 합쳐지며 미쳐가니... 감독이 아키라보고 충격받아서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이 영화도 한번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