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빌론'을 어제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데이미언 셔젤이 좋아하는 감독은 아닙니다. 영화를 보면 항상 좀 넘친다? 말 그대로 too much하다는 느낌을 받곤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 하고 제가 너무 사랑하는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때문에 보았습니다.
영화를 본 후 제가 느낀 점은...
-데이미언 셔젤은 진짜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덧붙여 음악이라는 예술을 흠모하고 있다.)
-데이미언 셔젤은 다방면으로 지식이 넓고 풍부한데, 그것들을 자기 영화에 현명하게 잘 써먹는다.
- 데이미언 셔젤은 '사랑을 비를 타고'를 짝사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평론가 이동진이 라라랜드에 관해서 한 말인데,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이 영화는 비극이면서 희극이고, 희극이면서 비극이다.
개인적으로는 시종일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헐리우드, 역겹고 우스꽝스러울정도의 사건들, 모든 것이 일장춘몽 처럼 느껴지는 한 편의 놀이마당, 코메디 같은 희극속에서 영화 내내 가슴 한켠이 싸해서 온 몸으로 비극을 느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희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비극이었죠.
물론 감독의 의도는 그 반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시네필로서 영화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보여주었으니까요.
또한 셔젤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런 영화를 만들어 줘서 감사합니다.
한 사람의 영화에 대한 엄청난 사랑을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에요...
영화라는 예술이 영원히 대중들에게 니켈로디언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내내 존재감을 내비쳤던, '사랑은 비를 타고'외에도 같은 소재였던 '아티스트'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