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에서 프리미어 상영으로 관람하였습니다.
<성스러운 거미>는 16명의 여성을 살해한 실제 연쇄 살인범을 소재로 하여 만든 이란 배경의 범죄, 스릴러 영화이며 2022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입니다.
영화는 초반부터 연쇄 살인범을 추적하는 여성 기자와 살인범의 시선을 반복하면서 전개됩니다.
살인범을 쫓는 영화지만 초반부터 평범한 살인범의 얼굴을 공개하며 살인범의 서사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누가 범인인지와 범인을 잡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어떻게,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범인을 잡은 이후에 대하여 자세히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다른 살인범 소재의 영화와 차별화를 두면서 이란의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잘 녹여냈고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도 영리하게 해냅니다.
나몰라라 방치하는 살인 사건, 유족들조차 숨기고 싶은 딸의 죽음, 여성 기자로써 겪는 여러가지 어려움, 살인범이 성매매 여성만 골라서 살인했기 때문에 정의롭다, 순교자다, 죽어도 싸다라면서 살인범을 지지하는 여론 등등 보는내내 답답함과 무기력,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단순히 영화의 내용이라서가 아니라 이미 변하지 못할 정도로 굳어있는 이란의 잔혹한 현실을 반영하여 적나라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먼나라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이 모든 일들이 제발 그저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르적인 쾌감이나 카타르시스에 집중하진 않았지만 영화의 높은 완성도 때문인지 보는 내내 긴장도 되었고 몰입감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후보에 떨어진게 아쉬울정도로 잘만든 영화였습니다.
아트하우스 영화를 자주보시거나 관심있으시면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별점 : 4.5 / 5
이야 포스터 쥑이네요 ㄷㄷㄷ 정식 개봉 이후에도 이 포스터를 굿즈로 뿌렸으면 좋겠네요ㅠ
리뷰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