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콜센터 풍경이나 일하는 내용 등은 예전에 본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도 생각나면서 그 주인공처럼 로봇같이 정말 감정 거세하고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감정노동자들의 현실을 보여주지만
이 영화는 더 나아가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병폐까지 고스란히 드러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영화 보는 내내 가슴 먹먹하면서 참 답답했는데
(제 기준 통쾌한 장면은 딱 하나 있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부를 깊숙이 찌르는 이 실화 바탕의 영화를 좀더 많은 분들이 보셔서
다음 소희가 나오지 않도록 계속 관심을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쩜 위로 갈수록 그리 더 당당한 건지....그렇게 두고만 있었던 어른이어서 참 미안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네요.
영화 자체로도 담담한 톤을 일관하면서도 감정 진폭을 자연스레 이끌어내는 참 좋은 연출이 돋보이는,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소희 역할을 맡은 김시은 배우는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인상에 남았고
작은 영화임에도 좋은 의미를 두고 기꺼이 참여해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배두나 배우에겐 박수를 쳐주고 싶더군요. 그녀가 나온다는 이유로 영화에 관심갖는 분들도 있을 테니까요.
울림있는 한국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본 듯 하네요.
관람일 : 2023년 2월 9일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