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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루이 비디오는 1992년 동성방 호텔 살인사건 중 미스터리한 단서를 두고 추격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블레어 위치나 곤지암, 랑종 등 파운드 푸티지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가짜) 다큐멘터리가 시작된 계기 역시 동성방 호텔 살인사건이고 단서 역시 절대 나올 수 없는 곳에서 나타나는 귀신인 듯 한 남자라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무서운 분위기가 나올 것이라 생각을 하시겠지만 실제론 전체 영화 시간 중에서 3/4는 진상을 찾아나서는 다큐멘터리로 되어있으며 남은 1/4, 그니깐 후반 20분 중에서 실질적으로 무서운 건 5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호러 연출이 빈약합니다. 사건의 진상을 찾아갈수록 오컬트 장르가 생겨서 주인공 일행에게 덮치는 불길한 사건이나 무언가 찝찝한 복선들이 나오지만 이와 관련된 영화를 많이 배낀 게 보여서 호러는커녕 스릴러조차 못 느낀다는 게 함정입니다. 그나마 있는 호러도 슬래셔 영화의 얼간이처럼 멍청하게 행동하다 나타나는 C급 점프 스케어 연출이라 공포에 약한 사람도 심심하게 보실 것입니다.

 

거기다 더 큰 문제는 파운드 푸티지의 특징이라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등장인물들이 무개성이라는 건데 아무리 비현실적이라지만 대체 왜 27년이나 되어 누구도 관심을 안 줄 사건을 도무지 이해 안 되는 동기로 끝까지 파헤치다 피를 맛보게 된 주인공의 서사에 몰입감이 도저히 생기지가 않았습니다. 이는 다른 주연들도 그러해서 갈수록 인물들이 퇴장하더라도 , 이 사람마저 죽게 되었구나가 아닌 멍청한 짓 만해서 심장 떨어질 뻔했는데 다행히 죽었구나!’라고 오히려 안도하게 되는 웃픈 일이 나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점은 다른 호러 영화에서도 많이 드러나지만 영화 시작 후 1시간까지 좋게 끝낼 수 있었음에도 이해되지 않는 호기심 하나로 최악으로 치닫게 된 것은 이 영화 말곤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나마 1시간 동안 다큐멘터리 장르였기에 약간 비현실적인 다큐라 생각하시고 본다면 일단 지루하진 않겠지만 이야기가 진행되어도 살이 붙어지지 않는 사건에 의해 몰입감이 나오지 않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세간에서 떠들썩하게 하던 살인사건이었음에도 크게 다루지 않은 점이 그러했으며 곤지암처럼 사회비판으로 가거나 오컬트를 배제하고 끝까지 진상을 추격하는 과정을 그려냈으면 재미가 그나마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아쉬운 점은 작품에서 중요한 설정인 마루이 비디오로 몇 분되지 않더라도 긴장감이 돋는 연출이나 살인사건 외에도 이상한 사건으로 미쳐간 사람의 명연기가 있었으면 앞으로의 전개에 몰입이 되었을 터나 영화에서 나오는 풀 영상은 15세여서 그런지 편집이 잘라져서 미쳐가는 사람의 연기가 느껴지지 않았고 90년대라 조약해서 조금 숨 막히는 화질만 뺀다면 평범한 연출로 앞으로의 몰입에 힘을 되지 못했다는 점 입니다.

비록 곤지암 이후로 오랜만에 나온 국내산 파운드 푸티지 영화이나 귀문이 나을 정도로 수준 낮은 공포 영화이기에 보신다면 기대감을 한참 낮추는 걸 추천합니다.

 

별점: 1/5


뒷북치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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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naK 2023.02.22 13:45
    공포영화라 보지 못했는데 봤어도 될 뻔 했지만 그랬다면 또 극본과 연출에 실망했겠네요...

    ‘멍청한 짓 만해서 심장 떨어질 뻔했는데 다행히 죽었구나!’
    이 문장이 너무 웃기고 공감돼요 ㅋㅋㅋㅋ공포영화에서 개연성이나 캐릭터 서사를 신경 안쓰면 캐릭터들에게 짜증이 나게되더라구요.. ㅎㅎ

    경고성(?)후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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