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png

일본 속담에는 臭い物に蓋をする(くさいものにふたをする) 냄새나는 물건에는 뚜껑을 덮는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흔히 문제가 될만한 일을 크게 벌리지 말고 덮고 털어버리자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일본문화에 있어 종종 나타나는 특징일지도 모르겠네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하는 분위기에 더욱 감추고 싶어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문이란 장치를 통해 속담 속 뚜껑과 연결지어 표현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스즈메 토코요.png

주인공 스즈메는 일본 실제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속 살아남은 아이입니다. 참사 속에서 단둘이 살던 엄마는 자세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간호사라는 직업상 환자를 위해 피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거 같습니다.

 

힘들고 지친 그때의 기억은 이제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 인지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기억속의 한곳으로 남겨둡니다.

그러던 중 토지시 소타와 만나 단순히 소타의 토지시로서의 임무를 같이 해내간다고 믿고있던 스즈메는 사실 본인의 덮어 두었던 어두운 과거의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기도 합니다.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엔 힘든 스즈메의 어두운 이야기도 본인의 인생을 희생하며 받아들인 타마키 이모도 여행을 하는 와중 덮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내 아픈 상처이지만 서로 마주보게 됩니다.

소타의 희생으로 재앙을 일으키는 미미즈는 막게 되지만 애초에 인간으로서의 소타는 토지시로서의 역할인것이지 다이진의 역할을 해낼수 없기에 임시방편일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소타를 다시 구하러 가기위해 스즈메는 기억속의 자신의 어릴 적 집을 찾으러 갑니다.

찾아간 옛날 집에서 꺼낸 일기장에는 그날의 참사 이후 지우고 싶었던 까만 일기장속 마지막에는 누군가와 웃고있는 어린스즈메를 확인하며 그곳을 찾아 다시 소타를 구하러 갑니다.

소타 요석.png


서로 다른 생각에 호기심을 느끼며 같이 여행을 떠난 둘은 

누구도 모르는 중요한 일을 당연하게 해야 한다고 느끼지만

가업을 이어가는것이 부담인 동시에 실패하는것이 두려운 소타와

정말 소중했던 가족을 잃고 본인은 남겨진 이 세상이 싫지만

또 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은 스즈메가 

 

僕にはない 僕にはないものでできてる

나에게는 없고 나에게 없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
君がこの僕を形作ってる

나에게는 없고 나에게 없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 네가 나의 형태를 만들고 있어

엔딩곡 radwimps -カナタハルカ 의 가사처럼 서로를 구원합니다.


그렇게 다이진은 원래의 역할을 하며 재해를 막고 끝이나던 참

스즈메는 죽은자의 세상에서 언제나 꿈속에서 해매던 어릴적 스즈메를 발견하고 그제서야 깨닫습니다.

언제나 혼자였던 나 자신이 아닌 주변에 언제나 나를 사랑해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 지금까지 앞으로 내딛을수 있었다고.. 어릴적 힘들어하는 스즈메에게 지금의 스즈메가 말합니다.

그렇게 작별하며 스즈메와 소타는 돌아오며 각자의 여행을 떠나길 결심하며 문을 닫으며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둘은 서로에게 돌아갈 곳이 있기에 다시 떠나고 머지않아 웃으며 お帰り(오카에리)라고 인사를 주고 받으며 끝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토지시로서 재앙을 막는 주문을 하는 장면에서

소타와의 여행중에서도 집을 가는 도중에도 장소는 변하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만 사람들은 찾아가지 않습니다. 그들의 아팠던 감정들이 있기에 마주하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아팠던 감정을 먼저 떠오르기 때문일까요? 토지시 소타의 주문에는 항상 그전에 장소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봉인을 합니다.

 

돌려드리겠습니다. 이곳의 좋은 추억을..

 

그럼에도 스즈메가 마지막으로 봉인을 하던 장면에서는 다들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말을 한뒤 그뒤로는 돌아오지 못햇습니다. 그렇기에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봉인을 하기엔 힘든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기서 신카이 마코토의 강한 메세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단순히 덮어두고만 볼 문제는 아닌 이제는 서로 마주하며 나아가자라는

 


profile 오답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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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이글스 2023.02.25 20:34
    메시지가 아주 확실하죠잉~~
  • @이글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오답노트 2023.02.25 22:07
    그런데 확실히 일본내에서는 극장가서 보기가 힘드실 분도 계실거 같더라구요
  • profile
    파워핑크걸 2023.02.25 21:38
    본문에도 적혀있지만 이모와 자전거타면서 나눈 이야기가 참 이 영화의 메시지중 하나로 느껴졌어요. 어둡고 힘든이야기를 제대로 이야기하고,그렇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니었다는게 와닿아요.
  • @파워핑크걸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오답노트 2023.02.25 22:08
    미안해 이런 이모라서 그런데 그런생각 아주 잠깐이었어 이해주겠니??

    그렇게 말해주는 어른이라니... 얼마나 좋은분일까요?? ㅠㅠ
  • @오답노트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파워핑크걸 2023.02.25 22:19
    그럼요그럼요ㅜ 스즈메가 걱정돼서 회사도 째고 찾으러 날라와주고 하시는분인걸요ㅜ 그리고 막말은 스즈메가 먼저했잖아요!ㅜ 뭐 그 나이대 소녀의 철없는 소리긴하지만, 이모 나이대에 가까운 저이기에 이모도 꽃다운 청춘 바쳐가며 희생한 분이시기에 정말좋은분이란것엔 의심할 여지가없다느낍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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