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GV 내용 여기저기 올라온 곳들이 있겠지만,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전반적으로 질문 내용도 좋았고, 성우님들도 정성껏 답변해 주셔서 정말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랄까 성우분들이 작업하시면서 어떻게 캐릭터를 해석하고 작업에 임했는지 알 수 있었고
이노우에 감독이 신경 써서 디렉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해 주셨어요.
한국 성우분들은 그동안 다른 인터뷰나 매체에서도 많이 말씀을 해주셨기에
이번에는 일본 성우분들 얘기 위주로 적겠습니다.
우선, 료타(송태섭) 성우 분이 태섭이를 연기하면서 신경 쓰셨다고 하신 부분에 대한 내용인데요.
료타는 겉으론 강해보이지만 속으로 잘 긴장하고 그렇지 않은 면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
그런 섬세한 부분을 연기하면서 신경 많이 썼다고 했구요.
형과 아버지를 잃고 자신이 온전히 집안의 캡틴이 되지 못하는 본인 내면에서의 답답한 부분을 갖고 있었던
료타가 형이 목표로 했던 산왕이라는 팀을 물리치기로 마음 먹고
그동안 쌓였던 응어리 같은 걸 털어버리면서 어머니한테 편지를 남기는 씬이 있었는데,
여기서 편지 내용을 읊을 때 어린 시절의 료타로 돌아간 듯한 목소리로 연기하셨다고 해요.
이 부분을 통해 원작에는 없던 부분이지만,
영화 전체의 료타 스토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료타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고 하셨어요.
이노우에 감독이 료타 대사 중에 신경 썼던 부분 중 하나는 (스피드라면 내가 넘버원) "다뿅~"' 이 부분이었고,
저 부분만 20번을 녹음하셨다고 하네요 ㅎㅎ
그리고 료타 성우님이 젤 좋아하는 장면은 역시 "뚫어 송태섭" 부분이라고 하셨구요. ㅎㅎ
미츠이(정대만) 성우 분은
원작에서 정대만 얘기가 가장 많이 나왔던 것 같아서 기존 팬들이 떠올리는 미츠이의 모습이 하나씩 있겠지만
이번에 미츠이를 연기하면서 주안점을 둔 건 '뭔가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상황',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또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이런 부분을 가장 신경 쓰셨다고 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본인이 꼽는 최고의 명대사로 '헤타쿠소(놀고 있네)'를 꼽으셨습니다.
미츠이 성우님 굉장히 덕잘알이시더군요.. 답변 중에 여러 번 미츠이 대사를 해주셨어요ㅋㅋ
알아서 떠먹여주시는 센스가 ㅋㅋㅋ👍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노우에 감독이 녹음 부스에 종종 들어와서 코칭해주셨다는 얘기도 잠깐 하셨구요.
각자 자기 캐릭 말고 다른 캐릭 어떤 거 해보고 싶냐는 질문이었나.. 그런 게 있었는데
료타 성우는 미츠이를 꼽으셨어요.
미츠이 대사 중에 '옷케~쿄노 미츠이와 이이제" 이거 녹음 듣고 좋았다고
미츠이 성우분한테 따로 연락도 드렸었다고 해요.
(이때 미츠이 성우분이 저 대사도 다시 해주심ㅋㅋ)
미츠이 성우분은 료타가 동굴에서 오열하는 씬을 연기가 좋았던 장면으로 꼽으셨구요.
아! 제가 들으면서 눈물 쏟은 부분이 있었는데.ㅠㅠ
녹음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었나.. 그런 질문이 있었어요.
거기에 미츠이 성우분이 소년 시절.. 녹음할 때라고 하셨거든요.
중학생 대만이와 태섭이가 1:1 농구를 하는 그 씬이죠.
그때 이노우에 감독이 '동네 형아가 가르쳐주듯이 따뜻하고 다정하게' 대하는 말투로 해달라고 주문했었대요 ㅠㅠ
그리고 단순히 어린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게 힘드셨다고 ㅎㅎ
(참고로 한국 정대만 성우분은 어린 시절 목소리를 다른 성우분이 녹음해서 아쉬웠다고 하셨어요)
통역사분은 긴장하셨는지 초반에 이름도 틀리고 어제 좀 실수가 많으시던데;;
마지막 인사때 미츠이 성우 말을 통째로 날리셔가지고... ㅠㅠ
성우분이 끝으로 여러분께 질문 하나 던질테니 대답해주세요 라고 하셨는데 그걸 통역 안해주셨어요.
"오레노 나마에오 잇떼미로(내 이름을 말해 봐)" 이부분이요..
아마 저 대사 치면 팬들이 밋쨩~하는걸 기대하시고 하신 인사 같았는데 ㅎㅎ
알아들으신 일부 팬들만 살짝 외치고 지나간;;;
일본어 모르시는 분들은 좀 답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넘 만족스러운 GV였구요. ㅠㅠ
한일 성우분들이 이렇게 한자리에서 교류하는 행사가 처음인 것 같은데 참 좋았고.
진짜 행복했습니다....ㅠㅠ
영상 찍어갔다고 하니까 올라올 것 같지만 참고하시라고 올려보았어요! :)
영상은 용량이 너무 커서 안올라가는 게 더 많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