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타민으로 <드림>을 보고 들어가는 길입니다.
이병헌 감독을 정말 좋아합니다.
역대 2위의 <극한 직업>은 물론 이거니와 <스물>, <바람 바람 바람> 같은 그의 전작들 모두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이 영화를 기대한 건 박서준이나 아이유 보다도 감독/각본 이병헌 때문이었죠.
역시나 그의 찰진 드립력과 정말 고급진 웃음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능력은 대단하고 빛납니다.
그런데.... 감동을 주는데 있어서는 좀 과하고 억지스럽네요. 마치 신파의 그것처럼....
이 역시 실화에 기반을 둔건데....
<리바운드>에서 느꼈던.... 정말 만화보다 더 만화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화를 재현해내는데 있어서 별로 감흥이 없고 팔짱을 끼고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축구경기는 마치 <소림축구>를 보는듯한 황당함....ㅠㅠ
그러다보니 전반은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정작 본경기라 할 후반에 가서 싸늘하게 식어버리게 되더군요. 감동이 차오르기보다는 오글거림만 한가득?
그리고 배우는.... 박서준은 박서준 했는데 아이유는 영 어색하더군요.
마치 <공조>에서 윤아 같이 통통 튀고 악바리 캐릭터인데... 연기가 나쁜건 전혀 아니데,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이유가 맡았던 캐릭터들이 한결같이 어둡고 불행한 캐릭터들이었는데, 이전에 전혀 볼 수 없었던 정반대의 캐릭터가 신선하고 반갑기보다 자기 옷이 아닌 옷을 걸쳐입은 느낌?
뭐.... 그렇다가 깨진 계란을 던질 지경은 절대 아니지만, 최소한 <리바운드>에 비해서는 좀 많이 실망스러웠네요.
어디까지나 저 개인의... 그리고 이병헌 감독의 광팬으로써의 소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