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미네이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정말 좋아합니다.
솔직히 지금은 디즈니나 픽사 보다도 더? ㅎㅎ
이 애니를 기대하고 기다린 이유는 슈퍼 마리오 게임 유저와 팬으로써가 아니라
오직 단 하나 일루미네이션의 광팬으로써였죠.
보고 난 소감은.... 정말 일루미네이션의 강점과 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네요.
일루미네이션 최고의 장점은 캐릭터 구축 능력입니다.
일루미네이션 최고의 히어로는 그 누가 뭐라해도 미니언즈들이죠.
정말 대사라 할 것도 없이 그루와 바나나만 외치는 이 정체불명의 악동들로 인해
일루미네이션은 채 15년도 안되는 가장 후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임에도 단숨에 디즈니나 픽사를 능가하게 되었죠.
이 애니메이션 역시 닌텐도의 대표적 게임으로 겜알못들에게도 익숙한 슈퍼 마리오 캐릭터들을 기가 막히게 스크린 위에 구현해 놓았습니다. 마리오 형제는 물론, 피치 공주, 쿠파, 동키콩, 키노피오 등등등 하나도 놓치지 않고....
거기에 게임 플레이 장면들을 풀어서 상황들을 만드는데 기가 막히더군요.
특히나 동키콩과의 대결이나 카트 레이싱 씬 같은 장면에선 감탄사만 나오더군요.
반면 일루미네이션의 약한점으로 지적되는게....상대적으로 디즈니나 픽사에 비해서 떨어진다고 언급되는게 스토리텔링 이랄까? 그 내용을 풀어내는데 있어서의 아쉬움이죠.
대표적인 케이스가 위에도 언급한 미니언즈에요.
슈퍼배드의 스핀오프인데.... 슈퍼배드 시리즈가 가족이라는 일관된 핵심주제를 가져가는 반면, 미니언즈는 딱히 뭐가 없어요.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니언들의 귀여움 그거 하나로 밀어붙이죠.
그러다보니 볼때는 정말 잼나게 보는데 보고나면 이 괴 생명체들의 귀염만 남지 딱히 그 이외엔 남는게 없어요.
슈퍼 마리오도 정말 캐릭터들의 귀여움과 난장판은 즐겁기 그지없는데
하나의 게임을 보고난 느낌 그 이외엔 딱히 남는게 없어요.
같은 일본 게임 캐릭터를 차용한 명탐정 피카추나 슈퍼 소닉 시리즈에 비해서 이런 점은 참 많이 아쉽더군요.
위에 두 영화가 실사와의 합성이라 단순비교가 그렇다면 여기 정말 제대로 된 비교대상이 있죠.
바로 디즈니의 주먹왕 랄프~!!
정말 다양한 게임들을 차용하고 게임에 머물지 않고 여러 온라인 세상과 플랫폼들을 녹여내면서도
그저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큰 감동과 명쾌한 주제의식을 보여주죠.
그렇기에 수많은 디즈니 애니들 중에도 명작으로 기억되고 손꼽히는 것이구요.
많은 분들이 내용이 없다고 지적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점이 아닐까 싶네요.
마지막 쿠키에서 대놓고 속편 제작을 공표하였고
전세계적으로 흥행 대박을 치고 있는 애니를 단발성으로 끝낼 이유도 없겠죠? ㅎㅎ
부디 속편에서는 이런 아쉬움까지 완벽하게 매워져서
슈퍼배드(미니언즈), 마이펫의 이중생활, 그리고 씽 시리즈에 이은
일루미네이션의 4번째 시리즈로 자리매김 해주길 바래봅니다~
호불호는 많이 갈릴 회사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