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박훈정 감독 스타일을 좋아하진 않았는데
신세계, 마녀시리즈는 재밌게 봤습니다.
낙원의 밤은 별로였구요.
귀공자까지 보고 나니 이거 3가지는 박훈정감독이 무지하게 좋아하는구나 싶었습니다 ㅎㅎ
1. 시리게 짙푸른 겨울쿨톤같은 새벽
2. 제주도 울창한 숲
3. 피칠갑 액션
아, 아마 파쿠르도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ㅋㅋㅋ
귀공자 기존 타이틀이 <슬픈열대>에서 <더 차일드>로, 다시 <귀공자>가 된건 알고 봤는데
끝까지 다 보고 나서 곰곰히 영화를 곱씹으며 생각을 해보니 비로소 귀공자의 의미를 알겠더라구요.
예고편도 제대로 안보고 대충의 줄거리만 알고 간 상태여서 진지 충만한 정통 느와르라고 생각을 했고 오프닝부터 김선호 캐릭터가 어떤 인물이라는걸 여실히 보여줬어요.
근데 여기서부터 감독한테 낚인거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
마르코의 한국행 목적은 사실 초반부터 예상하기 쉬웠는데 도무지 김선호는 뭐지 싶었어요.
감독이 의도한대로 전개되는 내내 미끼를 덥석덥석 잘 물어가다보면 충격적인 결말..ㅎㅎㅎ
주인공인 마르코 역의 배우 매력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다른 무코님들 후기도 봤는데
마르코 역 배우가 처음 보는 배우라 관객들이 마르코의 미치고 팔짝 뛰겠는 상황에 몰입하기가 좀 더 쉽지 않았을까 합니다.
고아라 배우의 활용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이미지 변신 전 충분히 좋았고
김강우 배우도 돌아이vs돌아이 구도 형성하면서 디테일한 연기 좋았습니다.
40분까지 잔잔하다가 한국 로케부터
휘몰아치는데 김선호배우 맑은눈의 광인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주에 <갯마을차차차>를 정주행했더니
홍두식(김선호)의 미스테리가 여기서 풀린 느낌입니다. 홍반장 여기서 이러고 있었구나!ㅎㅎ
특히 특정 장면에선
돈데크만의 슈퍼맨?? 생각났어요.
보신 분들 뭔지 아실거 같은 ㅎㅎㅎㅎ
카 체이싱은 제주랑 철원(?)가는 쪽 도로를
교차편집해서 보여줬는데 산의 식생이 확확 달라져서 전 알겠더라고요 ㅎㅎㅎ
후반부 웃음코드 굉장히 취향저격이어서
개봉하면 2회차 하러 갈 생각입니다.
귀공자 정체는 솔직히 그럴수가 있나...
외모적으로 좀 설정 붕괴같긴 한데
감독의 낚시를 위해 흐린눈으로 그랬다고칩시다.
쿠키영상 1개 있었구요.
취향탈것 같은 영화라 모두에게 추천하긴 어렵지만 김선호 배우 좋아하신다면 꼭 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얼굴 뽀얗고 보조개있는 남자에게
2시간 동안 홀려버린 느낌이었습니다.
귀공자 프리퀄 내주면 보러가고싶습니다.
이전 서사가 매우 궁금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