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시사회 후기들에서 신파적 요소가 불호의 이유로 많이들 지적되어서, 그걸 감안하고 기대감을 낮추고 보기도 했었지만 생각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우선 광활한 우주와 달 장면을 극장의 넓은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 먹고 들어가는 점수가 확실히 있네요. SF 장르인 <더 문>이 어필할 수 있는 최대 장르적 관람 포인트인데, 충분히 장점으로 보입니다. 한국 SF 영화도 이제 웬만큼 많이 온 것 같아요.
또, 의외로 영화 도입부의 연출이 꽤 신선해서 초반 몰입감을 불러일으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배우들 연기도 딱히 흠잡을 곳 없었고요.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이 작품의 신파 장면은 관람에 크게 방해되거나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신파의 정도는 <비상선언>과 비교하게 될 것 같은데... 이 정도면 봐줄 만한 정도로 느껴졌어요. 그래도 공감을 어느 정도 이끌어내게끔 신경써서 만졌고, 신파의 방향을 나쁘지 않게 설정했다고 봤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일부 상황에서의 스토리적 개연성, 다소 전형적이었던 캐릭터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무난하게 잘 관람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