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때 영화가 괜찮게 느껴졌던 이유는 CGV가 각잡고 설계한 '포디 효과' 때문이었습니다.
돌비 비전 그레이딩은 하자가 있는데, 가정에서 올레드TV로 4K 물리매체 자주 접하시는 분들은, 돌비 비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아채실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블랙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은 한 것 같은데, 우주센터와 소백산 천문대 실내 씬이 너무 어둡게 변해버렸고.. 우주센터 씬은 정도가 심각한데 밝기가 확~ 낮아져서 소등하고 일하는 분위기에 배우들의 머릿결이 새카맣게 뭉치고 떡져서 보이고, 얼굴도 너무 어둡게 나옵니다.
우주의 검은 공간 표현이나 우리호의 태양광 금색 패널 표현은 일반관보다 좋기는 했습니다만, 영화 전반적인 색감이 너무 어두워져 버려서 실내 씬 만큼은 일반관이 낫다 싶었어요.
돌비 애트모스 효과도 애트모스를 잘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아서 기대했던 유성우 씬이 별로였고, 초반부 도경수 배우분이 전문용어 늘어놓으며 말 빨리하는 파트와 후반부 감정에 몰입한 설경구 배우분의 일부 대사가 잘 안들리는 건 어쩔수 없더군요.
포디로 상쇄된 부분들이 부각되다보니 영화의 단점들이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지난번 썼던 1회차 후기때와 달리 JK 필름 영화에서 느껴졌던 기운이 김희애 배우분의 도입부 나레이션에서부터 느껴지더군요.
윗분들의 개입인지 투자자들의 요구인지.. <드림>의 경우처럼 감독 본인의 선택인지 신파를 베이스로 깔아 놓고 시나리오를 완성했어요.
두 주연배우들에겐 좋지 못했던 과거의 아픔이 있고, 반목을 극복해가는 과정도 복붙한듯 뻔하고, 뻔하디 뻔한 스테레오 타입의 조연들과 국뽕 한사발 부은듯한 설정의 주연급 조연 캐릭터도 나와주시고...
특별관 도장깨기 마지막 단계로 아이맥스 3회차 보려던 것 취소했습니다.
2회차중에 전 <아마겟돈> 생각이 많이 났고, <아마갯돈>이 여러모로 <더 문>보다는 괜찮은 영화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