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오펜하이머>를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를 매우 좋아하고, 이번에는 전기 영화라기에 과연 놀란 감독의 전기 영화는 어떨지 매우 궁금하면서 기대되던 영화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광교 아맥으로 보고 와서는 "이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그 어떤 영화도 잘 만들 수 있는 천재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로버트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한 영화에 담는게 쉽지 않았을 텐데, 뛰어난 연출과 편집으로 트리니티 실험, 오펜하이머의 고뇌와 성격을 이렇게 잘 표현한 걸 보면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클로즈업 샷도 자주 나오지만 "그만 나와."라는 생각보다 클로즈업 샷에 나오는 인물에 더 집중을 했습니다.
그리고 과학 용어와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긴 하지만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오펜하이머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에 굳이 과학 용어가 어렵다고 거기에 신경 쓸 필요는 럾다고 느꼈습니다.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해서 원자, 핵분열, 뭐시기 등등 어려운 용어들을 굳이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영화는 트리니티 실험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원폭 투하 이후 오펜하이머가 겪은 시련을 보여주는 것이지, 과학 용어나 전문 용어들은 영화를 이해하는데 큰 지장을 주는 것은 라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 집중해서 보면 이 영화를 잘 볼 수 있을 겁니다.
그와 별개로 아이맥스 확장 장면들은 좋았습니다. 비록 광아맥이라 1.90:1 확장비로 봤지만, 그럼에도 전혀 후회가 없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전가영화라 확장비에 별 감흥을 못 느꼈다는 평들이 많아서 좀 기대치를 낮췄는데, 막상 확장비가 나오니 인물들의 김정에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운드도 크리스코퍼 놀란답게 엄청 좋았습니다. 쉴새없이 나오는 음악과 폭발 장면에서 귀를 때리는 사운드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다만 예전부터 느꼈지만 광아맥은 저음이 좀 약해서 사운드가 좀더 쎘으면 하는 아쉬움아 살짝 남았습니다. 이번주 주말에 수돌비에서 한번 더 볼거라 그때 한번 사운드를 다시 들어봐야겠습니다. 다행히 돌비는 애트모스가 없는데도 사운드가 지리다는 평이 많아서 기대됩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잘 만든 전기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연출이 극에 달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관계 장면은 야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 걸 생각하면 연출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우들 연기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킬리언 머피랑 로다주는 아마 내년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 뜰 것 같습니다. 사운드도 좋아서 빨리 돌비로 또 보고 싶네요! 9월에는 딱히 볼 영화도 없어서 당분간 N차도 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아맥 포스터는 남아있었습니다. 1회차부터 제가 본 4회차까지 사람들이 꽈아아아아악 찼는데도 아직 남아있는게 신기했네요 ㅋㅋㅋㅋ 필마는 진작에 다 떨어졌지만 포스터는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간만에 빈자리 없이 꽉찬 극장에서 영화를 봐서 정말 좋았습니다. <더 배트맨> 수돌비로 볼 때는 업자 때문인지 중간중간 빈자리가 많았는데 오늘은 빈자리 없이 꽉차서 뭔가 기분이 좋았네요 ㅎㅎ
그와 별개로 이 영화가 과연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흥행할자 궁금합니다. 한동안 개봉작이 없어서 입소문만 잘 타면 꾸준히 관객수를 모을 수 있을 것 같은데, 3시간의 러닝타임, 일반인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는 전가 영화, 거기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랑 전개 때문에 관객수를 얼마나 모을지 궁금합니다. 부디 <테넷>이랑 <덩케르크> 성적은 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