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간신히 취소표 잡고 다녀왔습니다.
먼저 간단한 썰(?)을 좀 풀자면
예전에도 GV있던 영화가 광고없이 시작했던 적이 있어서 그 뒤부터는 GV있는 영화는 시간맞춰 들어가는 편인데 어제 딱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광고있을 걸로 생각해서 늦게 들어오시는 분들이 줄줄이던데 어제 이동진 평론가가 말씀하신대로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이어지기 때문에 늦으신 분들은 아쉬울 것 같아요. 볼 예정이 있으신 분도 가급적 늦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선 영화는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고 간 터라 전 처음에 나오는 타니구치가 츠마부키가 분장하고 나온 캐릭터인가 했어요. 30분 지나서 그 의문은 풀렸지만 ㅎ
안도 사쿠라의 강렬한 눈물로 시작해서 걍 소소하게 흘러가나 싶던 영화는 한 남자의 죽음으로 고요히 급물살을 타고 흘러갑니다. 작게 시작한 물줄기가 여기저기에서 물줄기가 합쳐지면서 거대한 이야기로 성장해 가는 것 같았습니다.
보면서 참 여러 생각이 들었네요. 중간중간 인상적인 대사들도 많았는데 영화 끝나고 나니 하나도 기억 안나는 이 기억력.. ㅠㅠ 2회차까지는 할만한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전체적인 영화의 구조나 흐름,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좋았어요. 유토역의 소년배우 연기도 너무 좋았네요.
지브이는 감독님을 화상으로 연결해서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거쳐오면서 생긴 온라인 연결이 참 고마운 기분이더군요.
평론가님의 해석과 질문들은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영화보면서 궁금해서 가려웠던 부분들을 잘 짚어주셨고, 감독님의 성의가 가득한 대답들도 좋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번역 제목이 한 남자가 아닌 어떤 남자가 더 맞지 않나 싶긴 했는데
GV시간을 통해 하나로 모아지는 이야기- 라는 설명을 들으며 한 남자- 라는 제목이 더 맞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었네요. 이건 일본어가 아닌 우리말의 문제지만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약간 소름도 돋았달까요.
요즘엔 특전이 포스터면 패스하고 있는데-너무 많아졌기도 해서-영화를 보고나니 도저히 안 받을 수가 없더군요. 아마 영화 보신 분들이라면 이해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영화도 좋았고 GV도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관람을 망설이신다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