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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내내 감독은 영화라는 예술의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추악하고 더러운 영화의 뒷모습. 그럼에도 주인공은, 관객은 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 뒷모습마저 잊게 해주는 마법같은 예술이니까. 

 

바빌론은 사랑하는 것(영화)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것에게 버림받는 것 만큼 비참한 일은 없다. 버림받은 이는 이유를 찾아보려 애쓰지만 이유를 찾지 못 한다. 왜 버림 받았을까?

 

이유는 없다. 별이 소멸하는데에 이유가 없듯이 그저 그는 자신의 모든 수명을 다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화라는 예술은 계속된다. 호랑이가 죽으며 가죽을 남기듯 버림받은 이가 남긴 프레임은 영화 속 대사처럼 천사 혹은 영혼과같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니. 

 

 

 

 

 

 

ps. 진짜 끝내주네요...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profile 박재난

세미는 뽀미에게 물린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손을 높게 들어 올리고는 샤워를 한다. 엄마는 예의도 없이 불쑥 들어와 다 큰 딸의 상처에 주방용 랩을 대충 감아주었다. 세미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

 

세미는 조이와 단둘이 마주보고는 '사랑해'라는 말을 가르친다. 세미는 그 말을 또렷이, 아주 정확하게 반복했다. 눈치 없는 아빠는 세미의 방으로 쳐들어와 조이에게 아빠 해봐, 아빠 잘생겼다! 같은 말들을 던지며 장난을 쳤다. 세미는 아빠를 내쫓고는 조이에게 다시 속삭인다. '사랑해."

 

우리는 세미가 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주변의 소리도 시야도 사라지는 그 모습을. 오늘 하루 세미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평화가 드디어 찾아오고 있음을. 설레는 마음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뒤로 한 채로, 아주 천천히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너는

 

잠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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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09 19:47
    갈수록 춤추는 넬리 바라보는 매니나 엔딩씬 매니의 표정으로 보게 되는..⭐️
  • @뫈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박재난 2023.09.09 21:17
    마지막 엔딩이 아직도 안 잊혀집니다...ㅠㅠ
  • 스턴트맨마이크 2023.09.09 20:41
    저도 바빌론의 여운과 감동이 길게가더라구요 ㅎ
  • @스턴트맨마이크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박재난 2023.09.09 21:17
    정말 좋았어요...
  • Westside 2023.09.09 21:24
    잘 만든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 음악도 너무 좋았죠.
  • @Westside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박재난 2023.09.09 21:28
    지금까지 한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조합이긴 하지만 정말 여전히 좋았네요... ㅠㅠ
  • GrayHEAD 2023.09.09 22:11
    짧게 돌비에서 상영했는데, 그때 딱 관람한 제 자신에 아주 칭찬해주었네요
    바빌론 스틸북도 국내 발매된거 놓쳐서 미국아마존에서 직배로 구매까지 했었네요

    취향에 맞으면 정말 최고의 영화입니다!
  • profile
    색유이 2023.09.09 23:08
    너무 직설적으로 업계 사람들을 모두까기 해버리는 바람에 흥행면에서나 심지어 같은 헐륫 사람들에게까지 철저하게 외면받은 비운의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뭔가 자신들의 그림자면들을 까발려버린 작품이랄까
  • profile
    Nashira 2023.09.10 21:55
    왜 배우들을 스타라고 부르는지 알것 같더라구요.
    강렬하게 타오르고 때가 되면 강렬하게 타들어가 사라지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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