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내내 감독은 영화라는 예술의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추악하고 더러운 영화의 뒷모습. 그럼에도 주인공은, 관객은 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 뒷모습마저 잊게 해주는 마법같은 예술이니까.
바빌론은 사랑하는 것(영화)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것에게 버림받는 것 만큼 비참한 일은 없다. 버림받은 이는 이유를 찾아보려 애쓰지만 이유를 찾지 못 한다. 왜 버림 받았을까?
이유는 없다. 별이 소멸하는데에 이유가 없듯이 그저 그는 자신의 모든 수명을 다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화라는 예술은 계속된다. 호랑이가 죽으며 가죽을 남기듯 버림받은 이가 남긴 프레임은 영화 속 대사처럼 천사 혹은 영혼과같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니.
ps. 진짜 끝내주네요...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