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브래너가 연기한 독특한 매력의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 시리즈 중 세번째 영화로 전작들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나일 강의 죽음>을 재미있게 봐서 보게 되었습니다.
전작들에서는 배경을 보는 재미도 솔솔했는데 베니스의 특이한 도시의 모습이 주는 미스테리한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야기가 밀폐된 건물 안에서만 진행되다 보니까 베니스의 모습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원작이 있다보니 내용 수정에 제한적이었겠지만 스토리가 생각보다 느리게 전개되고 이번 영화에서는 에르큘 포와로의 독특한 매력적인 캐릭터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서 영화 중반부에는 지루한 감이 있었습니다.
포와르 시리즈가 주는 공포감은 호러가 주는 공포라기 보다는 스릴러에 가깝고 심리적인 공포가 매력적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호러적인 공포를 주려고 하였고 그마저도 횟수도 적고 애매한 효과다 보니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본래의 매력을 잃은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포와르 시리즈의 팬이라면 볼만한 영화지만 추리 소설에서 주는 미스테리한 쾌감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