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재능’입니다.
1947보스턴에서 하정우는 재능의 중요성을 제자들에게 크게 내뱉은 적도 있고 그래서 재능 있는 임시완을 알아보고 그를 키웁니다. 보스턴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여러 번 부딪쳤고 큰 사고도 있었지만 결국 재능을 발판으로 승리합니다. 자주 보았던 단선적인 이야기 구조라고 할 수 있죠.
거미집에서 송강호는 자신에게 명감독으로서의 재능이 있다고 들떠있습니다. 정신과 약물을 과용하고 조증(과도한 자신감)과 불안장애를 겪는 모습이 반복됩니다. 그러나 중반부 그의 스승을 환상 속에서 마주하며 스승에게 조심스레 묻습니다. “과연 저에게 재능이 있는 걸까요?” 그에 대해 스승은 괴상하고 모호하게 답변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좋았고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어렵게 완성된 영화는 관객과 자신을 무시하던 영화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고 자신의 재능도 입증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무덤덤하고 무표정하게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죠.
마지막에 주인공의 심리상태는 뭘까요?
1. 명작을 만들려는 집착 후, 그것을 초월하여 한 단계 성장?
2. 목적을 이루고 난 후의 공허함?
3. 대중에 의해 재능이 평가되는 것에 대한 무가치감?
4. 예술적 재능의 모호성에 대한 회의?
5. 예술가들은 조울증을 많이 겪고 있고 조증 다음 반드시 울증이 온다는데 우울증 상태?
저는 스승과의 대화와 마지막 장면이 계속 생각이 나고 그 의미가 뭔지 생각이 떠도네요. 여러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아..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아쉽다? 라는 표정으로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