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러의 포스터

영화 소서러(Sorcerer)는 원작 공포의 보수(1953년작)을 바탕으로 당시 '프렌치 커넥션'으로 유명한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님의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어느 정글 속에 동네에 살고 있는 전혀 다른 인종, 다른 장소,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죄라는 악행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남자들이 어느날 수천 페소를 두고 목숨을 걸게 되는 미션을 받게 되면서 트럭 2대를 목표까지 몰고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이 영화 제작비가 무려 2,200만 달러(좀더 이해를 하게 하자면 이 영화가 개봉하던 년도에 같이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의 제작비는 절반인 1,100만 달러입니다.)로 현대 블록버스터 영화급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반응은 차가워서 흥행은 고작 절반에 미치지도 못한 900만 달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1달 전에 역대급인 영화 스타워즈가 개봉한 것도 있었지만(북미 기준으로 스타워즈가 5월 25일 개봉, 소서러가 6월 24일 입니다.)가장 큰 이유는 관객들의 입맛에 좋은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을 뺨칠 만큼의 블록버스터 영화이지만 이 영화의 실제 장르는 액션이 아닌 작품 내내 암울함이 느껴지는 스릴러물이며 스토리나 등장인물, 배경까지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고 카타르시스, 유머는 커녕 시작부터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과정을 드러내 절대 그런 감정이 나오지 않기에 절대 스타워즈 처럼 가족들이랑 함께 볼 영화가 아니고 절대 천만 영화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잊혀질 정도냐고 한다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몇십년 지나더라도 기억될 영화라고 말하겠습니다.

 

 

소서러.png

-영화 '소서러'에 또다른 주인공이자 트럭 중 한 대인 트럭 '소서러'의 첫 등장-

 

액션 블록버스터로 기대한다면 위 포스터의 저 씬을 빼면 다 실망하시겠지만 이 영화의 메인 장르인 스릴러 블록버스터로써 기대하고 보신다면 몇번이고 보고 싶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블록버스터 치고 중반까지 복선과 플롯을 정리하면서 전개가 느릿해서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장면 하나 아낌없이 드러내는 긴장감에 피카레스크임에도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되고 트럭을 몰고가게되는 중반부터는 정말이지 끝까지 가게 만든다. 만일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가 영화 내내 1분에 한번씩 돌진하면서 시한폭탄을 터트리는 영화라면 이 영화 소서러는 느리지만 옆에 핵폭탄이 터질까봐 점차 피폐되어가는 주인공처럼 미쳐가게 만드는 정신나간 훌륭한 영화이다. 관객들이 예상하는거에 그치지 않아 사소한 것 까지 활용해 가슴을 터지도록 하며 특히 포스터에 나온 출렁다리씬은 괜히 2천만 달러를 투자한게 아니구나라고 감탄할 정도로 이때만큼은 스릴러은 물론 박진감까지 제대로 폭발하게 만든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도 이 영화의 스릴러만큼 완벽해서 돈과 생존, 욕망에 휩싸여 갈등만 내세우다 점차 뭐고 다 포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 할만하다. 특히 이런 소재를 가진 영화들이 후반에는 힘이 풀려 용두사미가 날 단점이 있음에도 이 영화는 후반마저 오히려 한 번 더 터트리면서 영화가 끝나도 여러 생각과 여운을 가지게 만든다. 몇달 전 4K로 극장 개봉한 구로사와 기요시의 걸작 큐어처럼 사람들에게 더 알려지게 되면서 극장에서 재개봉했으면 곧장 달려가 보게 만드는 절대 잊지 못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별점: 4.5/5

한줄평: 시속 10Km만으로도 다른 질주 액션 영화들과는 비교 못하게 선사하는 광기의 운전

 

 


뒷북치는비

왓챠피디아에 코멘트 하나가 좋아요 10개 박을 때까지, 혹은 이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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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멍이 2022.09.16 09:59
    남성적인 에너지가 그야말로 폭발하는 영화죠! 저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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