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는 저예산 독립영화로 집이 없는 젊은 부부들이 잠시 어떤 집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는 자가 거주지가 없는 청년부부의 모습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보여주는데에 많이 노력합니다.
또한 영화 내내 배경 음악이 단 한번도 나오지 않고 마치 나도 주인공 곁에서 지켜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촬영 방식으로 주인공의 절박하고 답답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교묘하게 스릴러적인 영역도 보이긴 해요.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는 이야기 풀이 방식도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데에 좋았습니다.
남의 집을 마치 자기것처럼 잠시 빌려 쓴다는게 마치 기생충을 연상시킬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그것의 절망편입니다.
주인공 부부에게는 희망따윈 없습니다. 웃는 모습도 거의 나오질 않죠. 찜질방이나 모텔에서 숙면을 취하면서 하루벌어 하루 살아야 될 정도로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립니다. 모아놓은 돈도 없고 집이 절대로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성실하게 배달 알바만 해서는 집을 구할수 없기에 주인공 부부는 극단의 선택을 하고 그 후로 수많은 갈등을 거칩니다.
이 과정이 어떻게 보면 불쾌하고 짜증나실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측은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저 부부가 척박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방법 밖에 없을까? 나도 저 상황이었으면 저렇게 행동을 할까? 무엇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습니다. 절박할수록 생존의 욕구에 대한 유혹은 견디기 힘드니까요. 극단의 선택 속에서의 도덕성, 양심과의 갈등에 저도 마음이 아프더군요.
다만, 끝맺음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엥? 이러고 그냥 갑자기 끝나? 생각들긴 했네요.
말미에 주인공 부부의 대화를 봐서는 어떤 결말로 갈지 대충 예상은 가지만 열린결말이라고 하기엔 그것도 아니고...보고나서 허무함과 찝찝함이 클 것 같네요.
감독님 첫 연출작 치고는 나쁘지 않았고 던지는 화두도 많아 청년분이시라면 보고 나서 생각할 거리도 좀 있기 때문에 한번 쯤은 볼만하실 것 같습니다.
별점 : 3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