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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1-01-43-04-627.jpg

 

궁금했던 작품 <더 킬러> 극장에서 보고 와서 간단히 후기 남겨봅니다. 생각나는대로 편하게 쓰는 글이라 스포 가능성 있습니다.

 

 

 

'당신은 직업을 잘못 선택했다'

 

(킬러를 직업이라고 봐도 되는것인지 아리송하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지울 수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챕터로 구성된 영화 <더 킬러>의 챕터 1은 거의 주인공의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킬러의 마음가짐이랄지, 필수 덕목인지 모를 내용들을 한정된 공간에서 계속 말하는데 조금 루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집에서 봤다면 이 구간을 넘기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챕터 2부터는 집중도가 올라갔습니다.

 

챕터 1에서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임무에 실패하는 장면에서는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결국 이 사건이 방아쇠가 되어 소중한 이가 다쳤고, 임무 실패에 대한 대가에 분노해 복수를 해나가는게 주된 스토리입니다.

 

저는 이쯤부터 주인공이 킬러의 자질은 없다는 시각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시종일관 긴장 상태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임무 시에는 늘 심박수를 체크하는 등 온갖 신경을 다 집중 했음에도 임무를 실패했다는 점이 가장 큰 첫번째 이유이고, 두번째는 너무나 뚜렷한 약점을 지녔다는 점, 마지막으로 킬러의 본질적 존재 이유인 '죽이는 일' 을 지극히 사적인 복수로 행했다는 점에서 냉철하지 못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물론 킬러도 사람이니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랑을 할 수도 있고 감정이 흔들릴 수도 있죠. 그러나 본인이 하는 일은 무려 사람을 죽이는 일인데, 어떠한 대가도 치르지 않기를 바란건 아니겠죠. 엄청난 보수를 받고 사람을 죽인다. 그만큼 위험이 따른다는걸 모르지 않았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약점을 만들었고, 임무 실패의 대가를 치렀습니다. 죽지 않은것이 다행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 

 

복수는 성공적이었으나, 그가 능력있는 킬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입에 달고 살던 말인 '계획' 과 '보수'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둘 중 무엇에도 해당되지 않는 일에서 사람을 참 많이도 죽였습니다. 이번에는 실수없이. 앞으로 누가 그를 킬러로 고용해줄지는 모르겠지만요.

 

킬러라는 존재의 내면에 집중해 차분하고 조용하게 그려낸 것이 이 영화의 재미있는 점이지만, 다 보고난 뒤 '머리를 좀 비우고 임무나 잘 하지' 라는 말을 막을 수가 없었던 영화 <더 킬러> 후기였습니다.

 

 

+) 그냥 여담

 

탑건 매버릭을 참 재밌게 봤었는데 워록 역의 찰스 파넬 배우가 나오는 줄 모르고 봐서 짧지만 반가웠습니다. 틸다 스윈튼 배우의 출연은 알고있었는데 면봉같은 여자라는 묘사가 너무 찰떡이라 웃음이 났네요.

 

그리고 주인공이 내내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진짜 이름은 뭘까? 한번이라도 나왔나? 궁금했습니다.

 

아 포스터는 얇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정말 너무 얇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스치면 구겨질듯한 두께는 처음입니다. 그럼에도 이미지는 마음에 드네요ㅎㅎ


profile 신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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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vantianjile 2023.11.02 03:08

    작품 속 주인공의 행적은 단순 복수가 아니라 생존이 목적이었을 거예요.
    어디까지가 스포일러인지는 사람마다 달라서 길게는 못쓰겠지만, 대사나 몇몇 장면들로 짐작해보면 앞으로 고용될지 안될지도 본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을 거고요.🙂

  • @advantianjile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신짱구 2023.11.02 03:20
    아 물론 그 부분을 염두하지 않은건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존 < 복수 목적으로 보였고 주인공이 마치 적성에 안맞는 회사에 꾸역꾸역 다니는 찌든 직장인같이 느껴져서 위 후기를 남겼지만, 다른 해석도 좋습니다 ㅎㅎ 다시 본다면 또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 혼돈까스 2023.11.02 08:24
    영화보는 내내 주인공의 본명이 뭘까 궁금했는데
    결국 엔딩크레딧에도 'The Killer'로 나오더라구요 ㅎㅎ
  • @혼돈까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신짱구 2023.11.02 09:41
    엔딩크레딧 보려다 놓쳐서 궁금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결국은 더 킬러군요
  • 인생네컷 2023.11.02 09:03
    그동안 받아본 여러 포스터 중에 가장 얇은 포스터였어요. 저도 받아서 들고올 때 구겨질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ㅋㅋㅋ
  • @인생네컷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신짱구 2023.11.02 09:43
    얇아봤자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놀랐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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