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2675 22 5
muko.kr/4609826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1.사람들은 타인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각종 가십과 그걸 전달할 수단이 가득한 이세상에 남의 이야기는 쉽게 퍼지고 만들어내기도 쉽습니다. 고레에다 감독의 신작 괴물은 숨쉬듯이 흩뿌려진 단초들이 어떻게 사람을 괴물로 보이게 하는지를 담담히 카메라로 쫓아보여줍니다.

 

2.사람은 맘만 먹으면 젓가락 쥐는 법으로도 타인을 갈굴수 있는 존재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책임지기 싫은 흔한 말로 쉽게 재단하고 슬쩍슬쩍 흘리기도 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아이라고 그걸 습득하지 않을리 없기에 쉽게 타인에게 투영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올해를 뒤흔든 교육이슈들이 떠올랐습니다. 진짜 이제는 교육이라는 건 그냥 진학서비스로만 존재해야 될라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미성숙한 아이들은 수많은 시선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걸 너무나 빨리 깨닫습니다. 속에서 그것이 타들어가지만 삶의 짐을 지고 사는 어른들에게 그것을 나누기란 쉽지않습니다. 이 영화에서의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냥 문제를 삼지 않아서 문제가 없기를 바라는, 좋은게 좋은거라는 것에 익숙해진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지만 그들도 어떤 상황에서 어떤 존재에게는 괴물일수도 있다는 것을 영화는 담담히 보여줍니다.  내가 어떤 상황을 겪어본 존재라도 그걸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그걸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두번째 시선에서 그 간극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4.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중 하나는 안도 사쿠라가 차를 후진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것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연출이 너무 좋았습니다. 운전자의 상태로 보여주는 그 사소한 변화들의 모습이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짜 보고 있으면서 판단하는 것과 그냥 조심하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간단히 보여주는 그 시퀀스가 참 무거웠네요.

 

5.아이들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고 달려가지만 성숙한 어른이 되는 건 정말 쉽지 않기에 그 간극의 힘듬이 어쩔때는 참 아이러니한 것 같습니다.

 교육의 힘이 그걸 매꿔주길 바라지만 지금 세상에서 교육의 힘이 얼마나 작용할지에 대한 것에 회의감이 드는 요즘 이 영화를 보니 여러 생각이 드네요.

 

괴물 올해의 명작 중 하나입니다.
 


profile 럭키가이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2)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인생네컷 2023.11.29 14:02
    와..후진하는 장면 저도 인상적이었는데 정말 공감됩니다
  • profile
    김다미 2023.11.29 15:14
    정말 많은 여운을 남겨주는 작품입니다.시간내서 한번더 봐야겠어요. . .
  • profile
    서래씨 2023.11.29 15:17
    끝나고 진짜 못일어나겠더라구요
  • 아서 2023.11.29 20:18
    저도 영화가 끝나고 가슴이 뭉클하고 여운때문에 한참을 앉았있어요!
  • profile
    totoro 2023.11.29 21:08
    정말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죠. 특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좋은 작품이었어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46620 95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1] file Bob 2022.09.18 454850 140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86501 203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5] admin 2022.08.17 535745 150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91504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05489 173
더보기
칼럼 Judge Dredd 장르를 말아 먹은 실베스터 스탤론 [5] file 5kids2feed 2024.08.24 1763 5
칼럼 <트위스터스> 길들여지지 않는 것을 길들이기 file 카시모프 2024.08.22 1550 24
불판 8월 27일(화) 선착순 이벤트 불판 [54] update 아맞다 2024.08.26 13020 39
불판 8월 26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55] update 너의영화는 2024.08.23 15566 41
이벤트 더 강렬하고 더 진하게 돌아왔다! <베테랑2> 최초 시사회 초대 이벤트 [111] newfile cjenmmovie 파트너 14:07 2210 76
영화잡담 영화 탈주의 그 음악 [2] new
17:00 134 2
영화잡담 파일럿 스페셜 특가 진행 [4] newfile
image
16:52 357 1
영화잡담 오아시스 재결합 기념으로 올려보는 자비에 돌란 영화 속 명장면 new
16:32 237 3
영화정보 오아시스 재결합 기념 [슈퍼소닉] 2025 재개봉 [6] newfile
image
16:24 774 6
영화잡담 와 무빙 잼나네요 ㅋㅋ [10] new
16:10 383 3
영화정보 (DCU) 4가지 루머 [4] newfile
image
15:46 345 1
영화관잡담 메가박스 목동 에이리언 돌비포스터 2주차 증정 문의 및 답변 [3] newfile
image
15:24 730 3
후기/리뷰 노스포 늘봄가든 짧은 느낌 위주 후기 [1] new
14:42 319 1
후기/리뷰 탈주 극호 [4] newfile
image
14:42 365 4
후기/리뷰 딸들에 대하요( 추천 약스포) [2] new
14:18 188 1
영화잡담 러빙빈센트 추천하시나요? [8] new
14:17 307 3
영화잡담 류승완감독님 9월 9일에 new
14:15 486 4
영화잡담 롯시어플에서 굿즈수령했는지 조회 [2] new
14:15 393 0
영화정보 <퍼펙트 데이즈> 9주차 현장 증정 이벤트 [3] new
14:14 587 2
<사랑의 하츄핑>80만 관객 돌파! [10] newfile
image
14:04 423 13
영화정보 <퍼펙트 데이즈> 12만 관객 돌파 [2] newfile
image
13:46 274 6
영화관잡담 시간표가 신기한 지점이 있네요 [3] newfile
image
13:34 746 1
영화정보 VOD 출시 예정작 [2] new
13:21 330 3
영화잡담 사람들이 하도 에로물 에로물 하길래 뭔가했더니.. [8] newfile
image
13:18 1030 8
영화정보 이마무라 쇼헤이 <우나기> 리마스터링 다른 포스터 [1] newfile
image
13:00 385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