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이제 갓 20대를 맞이한 정희와민영 두 소녀의 낯섬과 불안을 이야기합니다. 처음 마주하는 큰 변화속에서 두 친구의 관계또한 미묘하게 흔들리는데 이 모든과정을 담담하고 소소하게 그려나갑니다. 촘촘한 시나리오와 치밀한연출의 영화는 아니지만 그안의 여백과 속도감은 관객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자아내고 이따금씩 나오는 유머는 지루함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다소 엉성한 주변 인물들과 수채화처럼 스며드는 이야기의 진행방식은 '기타노 다케시'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그것과 닮아있네요. 또 한가지 이 영화의 흥미로운 포인트는 영화속 내재되어 있는 시사적인 메시지 인데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는, 밸런스가 잘 맞는 하나의 장치로서 잘 작용하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과장되지 않는 현실감 있는 연기였습니다. (감독의 의도된 디렉션이 있었겠죠) '정희'역의 '김주아' 배우는 '보희와 녹양'에서 인상깊게 봤는데 그사이 성장해서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니 제가 괜히 뿌듯하네요.
사실 '썸머 필름을타고'를 관람한후 이제 청춘물을 봐도 더이상 설레지 않는 나이가 되버렸구나 하는 씁슬한 감정을 느꼈는데 비교적 빠른시일내에 다시 감성을 일깨워준 이영화에 후한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완연한 어른이 된 지금도 막연하고 불안한건 마찬가지더라구요, 아마 앞으로도 그러겠죠..
그런 순간순간 청춘영화는 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시절 제가 봤던 청춘영화 부터 지금의 청춘영화까지 그리고 앞으로 나올 청춘영화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