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레는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물론 로맨스이기도 하지만 ) 전체적으로 블랙코미디 영화였습니다.
2. 등장인물들이 특정 표정으로 시종일관 뻔뻔하게 유머를 날리는데 원초적 유머는 아니고 먼저 썼듯 블랙코미디입니다. 사소한 대사부터 (결혼할 뻔했는데, 아침부터 마시려면 집에 들어가야지 같은) 상대를 비꼬거나 화를 내는 대사까지 은은히 유머가 깔려있습니다. 과장일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대사가 유머를 품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 점이 이 영화의 대단한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영화를 이 정도로 일관성있게 만들기도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배우들의 태도나 얼굴은 이와 상반되는데 이 미묘한 앙상블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연출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건 반복해서 나오는 라디오 방송이나 강아지의 이름과도 이어집니다. 강아지 이름이 임팩트 있습니다.
유머코드가 맞으니 영화는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가벼운 분위기의 영화도 아닌데요. 그런데 반대로 유머코드가 안 맞으면 한 번도 안 웃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론 회사 동료 아저씨 그냥 웃기더군요 ㅋㅋㅋ
3. 보면서 저는 '6번칸'과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이 생각났습니다.
자연스럽게 떠오른 거지 구체적인 유사점이 있다는 이야긴 아닙니다. 사실 끼워맞추려면 할 수 있긴 한데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복싱 영화가 예상외로 조용해서 관객을 당황시키는데 이 영화도 관객을 당황시킬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에서 주인공은 영화에서 단 세 번 입으로 말을 하는데 이 영화의 여주인공도 딱 세 번 특정 행동을 합니다. 아주 로맨틱한... 아무튼 그래서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는 이야기고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 신경쓰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