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불손한 영화입니다.
저는 마릴린 먼로가 이런 불손한 대우를 왜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뭐 케네디 가와 염문설이 있지만, 그게 이런 불손함을 정당화 하진 않을 겁니다.
혹시 마릴린 먼로의 안티 거나 재클린 케네디 쪽에서 찍은 게 아닐까 의심이 들정도로 불손해요.
시원하게 "모자이크 꺼져 똘똘이 오픈!" 해버리는 넷플릭스마저도 " 아 이건 좀 빼시죠." 했으면
진짜 이건 아니어서 그랬을 겁니다. 야한 게 아니라 최소한 능욕을 하지 말아야죠.
물론 촬영적으로 테크닉을 과시적일 정도로 뽑냅니다.
저건 어떻게 찍었지?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연출 중에 너무 테크닉 과시가 과해서 유치한 컷도 있습니다.
트랜지션이 센스가 너무 유치해요. 폭포 진짜.... 무슨 '변강쇠3' 찍습니까?
아나 데 아르마스도 희대의 아이콘을 연기한다는 데 확실히 목에 힘 빡주고
부족한 쿠바식 영어발음으로 열씸히도 전라의 몸을 불사릅니다. 역시나 귀엽긴 합니다.
근데요.
감독의 시선이 전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불편한 게 아니라 분노가 나요.
표현의 자유? 있어야죠. 당연히 보장해야 됩니다.
PC같이 이상한 도그마를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이건 감독이 바라보는 스타(성녀)인 마릴린 먼로를
그녀가 가지고 있던 섹스심볼 (창녀)의 이미지로 해석한 일종의
성녀+창녀 페티쉬죠. 거기에 불행포르노까지 더해서 그립니다.
감독님께서 영화제 몇번 가서 깐느랑 베니스랑 막 출품하네 마네 딜치고 그러시니까
그래도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한 사람의 인생을 막 다뤄도 된다고 생각하는 선민의식이 생겼나봅니다.
그래도 최소한, 고인이 악업을 저지른 범죄자가 아니라면
이런 모욕적일 정도의 시선은 부당하죠.
마릴린 먼로가 좀 오픈하게 아메리칸 스타일로 개인사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 부분이 비난을 받을 범죄인 것은 아니잖습니까.
무엇보다 진짜 그...야동 앵글들 진짜 아닙니다.
(야한 의미에서의 야동이 아니라, 진짜 내시경 포르노 앵글로 찍은 컷이 있습니다. 컷에 노출이 심한 건 아닙니다.)
와..감독이 미쳤나 싶습니다. 이건 뭐 시신을 무덤에서 다시 꺼내서 부관참시를 하는 수준입니다.
누군가의 전기 영화를 만들거면,
그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인도적인 예의를 지니고 찍어야 하는 게 아닌 가 싶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이 감독님은 다음 작품을 별로 보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깔 거면 라스 폰트리에 처럼 시원하게 까더라도 최소한 예술성은 챙기던가
깔 거 시원하게 못 까는 주제에
금기랑 예의랑 구분도 못하고.
어린 감독이면 혈기가 넘쳐서 그랬겠거니,
독립영화면 감독이 뭔가 한이 많았겠거니 하겠는데
그 짬밥에 이렇게 찍으면 심각하게 은퇴를 고려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감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