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제로>
<클럽 제로>는 한 영양사가 학교에 부임하고 특별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변화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립니다. 자로 잰듯이 각잡은 미장센, 공들인 인테리어와 의상이 주는 색감은 보기 좋았습니다. 소재 자체도 신선하다고 느꼈는데 보고 나면 저절로 식욕이 감퇴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초반부터 계속적으로 나오는 기괴한 음악, 촬영 기법은 불안하고 섬뜩한 분위기를 살려 주기에는 좋았는데 자꾸 남용되면서 점점 불호로 바뀌었고 중심이 되는 서사는 몰입감이 부족한데 무엇보다 선생님이 주는 영향력과 학생들의 행동이 그다지 와닿지 않았습니다. 보면서 이 정도로 그렇게까지 바뀔 그건가? 이걸로 의식이 지배당하고 세뇌당하고 하는거야? 싶은 개연성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노백 선생님은 흡사 사이비 교주같이 가스라이팅, 세뇌를 하면서 믿음과 신념을 뒤바꿔놓는데 분량이 적은 느낌이고 학생 캐릭터들은 지나치게 평면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배우들 연기는 괜찮았어요.
주변 인물들도 너무 답답하기만 하고 중반부부터 심리적인 불편함이 점점 쌓이더니 중후반부 한 장면에는 그 역함이 최대치까지 올라갔습니다. 차마 제 눈으로 쳐다볼 수가 없었고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영화가 어떠한 식이요법을 강요하면서 관객들을 선동하는건 아니지만 보다가 역할만한 부분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개인간 호불호도 있을 것 같고 졸작이라고 하는 건 아닌데 블랙 코미디나 스릴러같은 장르적 재미가 있지도 않아서 전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별점 : 1.5 / 5
<도그맨>
<도그맨>은 인간보다 개를 가까이 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나오는 장면마다 영화의 몰입감과 흡입력을 올려주는 주연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주연 배우가 영화를 많이 살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캐릭터에게 필요 이상으로 불행을 강요하는듯한 느낌도 들었고 그가 나오지 않는 다른 장면들은 비교적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 마리의 개들이 주는 볼거리도 어느 정도 있었지만 액션씬이 인상적이거나 신선한 느낌은 없었고 여러 영화를 섞어놓은 느낌이 들어 진부하다고 생각이 들었으며 연출도 상당부분 올드하다고 느꼈습니다. 인물 서사 빌드업에는 충실하지만 중간중간 짜치거나 다듬었으면 좋겠다는 부분이 여럿 있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뤽 베송 감독의 최근 영화에 기대감이 낮은 상태라서 그럭저럭 봤습니다. 호불호는 좀 갈릴듯 해요.
별점 : 2.8 / 5
굳이 극장에서 보긴 애매한가보군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