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디즈니 플러스로 본 <더 마블스>... 실은 그동안 이 시리즈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가오갤3와 데드풀3를 끝으로 더 이상 MCU와는 연을 끊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랬는데... 아무튼 직접 보게 됐지만 생각한 것 이상으로 너무 처참했네요.
우선 저는 디즈니 플러스의 MCU 드라마 작품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애초에 개인적으로 드라마같이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작품을 보기 매우 귀찮아하는 것도 있지만 '영화'와 연계한다고 들었을 때 진입장벽만 높이는거 아냐? 하고 우려만 들었기 때문인데요.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이번 <더 마블스>는 이러한 문제점이 매우 심각했습니다. 진입장벽 정도가 아니라 진입 만리장성을 쌓아버렸습니다.
캡틴 마블을 뺀 나머지 두 주인공 캐릭터들(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은 '도대체 쟤는 뭐하는 캐릭터야?' 라는 생각만 들 정도로 일면식도 모르는데 갑자기 툭 튀어나온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한술 더 떠서 이런 두 캐릭터들을 관객한테 이해시킬만한 최소한의 설명은 문자 그대로 최소한만 설명하고 지나가버리고, 온갖 금시초문인 설정과 대사들이 난무해서 디즈니 플러스 잘 안 본 저 같은 관객은 내팽개치고 끼리끼리 어울리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여기서 재밌었던건 박서준 배우 분량 뿐...
차라리 과감하게 DC 작품의 리부트를 결정한 옆집 워너브라더스의 선택이(문제점이 없던건 아니지만) 갈수록 매우 현명했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MCU를 사랑했던 관객으로서 차라리 이럴거면 MCU 간판을 내리는 방법 밖엔 없다고 말함과 동시에 올해 나올 <데드풀 3>는 제발 제발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5
박서준 분량 보고 이게 뭐야 싶으면서도 생각해보면 박서준 장면이 가장 재밌던...
다시말해 그것이 전부인 영화였어요 🤣🤣🤣